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6.5

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6.5

2020. 1. 31. 17:42라이트노벨 줄거리/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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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청춘 러브 코메디는 잘못됐다 6.5권








(1) 이번에도 히라츠카 시즈카는 새로운 명령을 내린다.

 봉사부는 새로운 활동으로서 '치바 현 횡단 고민 상담 메일'이 생겼는데, 이것은 메일을 통해 의뢰는 받는 수단이었다. 메일이 오픈되고 곧바로 상담들이 들어왔지만, 대부분은 그다지 대수로운 것들은 아니었다. 다만, 유미코가 보내온 최근에 사가미가 교실의 분위기를 흐리는것 같다는 내용의 메일을 본 유키노는 뭔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려는 듯했다. 그러나 하치만은 그저 가만히 냅두고 시간을 보내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2) 지금 또다시 시로메구리 메구리와 해후한다.

 다음 날, 시로메구리로부터 체육대회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상담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시로메구리는 봉사부실을 직접 찾아왔고, 체육대회에 있을 남자부와 여자부의 각 메인 경기를 어떤 것으로 정할지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부탁했고, 그것을 위해 체육대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큰 문제 중 하나로, 현재 체육대회 운영위원장의 자리가 공석인 상태임을 언급했다. 시로메구리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듯이 유키노에게 그 자리를 부탁했지만, 유키노는 거절했다. 게다가 유이에게까지 권유를 해봤지만, 마찬가지로 유이도 무리라며 손사레를 쳤다. 하치만은 다음으로 자신에게 불어볼 것 같아서 회피할 방법을 쥐어짜내고 있었지만, 하치만에게는 당연하다는 듯이 묻지도 않았다.

 유키노는 체육대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사가미를 추천했고, 이 말을 들은 유이는 기겁을 했다. 유키노는 사가미가 문화제 때의 경험도 있는데다가 신분 상승 및 명예욕이 강한 그녀라면 충분히 어울릴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유키노는 이번 계기로 사가미가 문화제 때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더불어 분위기를 흐린다는 사가미 때문에 불쾌해 하는 유미코의 상담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반면, 하치만은 사가미가 문화제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인간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녀는 분명 전혀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 짐작했다.[각주:1] 유이는 사가미에 대한 인선으로 의구심을 품었지만, 유키노의 결의는 확고한 듯 보였다. 그리고 시로메구리는 매우 의욕이 넘쳐보였다.



(3) 예상대로 사가미 미나미는 변하지 않았다.

 다음 날 방과 후, 유키노와 유이는 시로메구리와 함께 사가미를 설득하러 갔고, 하치만은 홀로 부실에 남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온 그녀들은 사가미를 설득하는데 꽤나 곤욕을 치른 모양이었다. 그래도 하야토의 도움으로 겨우 승낙은 받아둔 상태였고, 첫 문제를 해결한 봉사부원들은 체육대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체육대회 운영위원회는 학생회 임원들과 봉사부원들 및 사가미로 구성된 수뇌부, 체육계 부활동에서 차출되어 지원 형식으로 참가하는 현장팀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체육대회를 총괄 및 담당하는 교원은 또 히라츠카가 맡게 되었다.

 히라츠카는 오자마자 시로메구리에게 위원장 문제를 물었고, 유키노의 추천으로 사가미가 위원장이 되었다는 말을 듣더니 생각을 가다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회의 첫 날부터 사가미는 지각을 하였지만, 그녀는 회의실에 들어오자마자 친구인 하루카, 윳코를 발견하고는 더욱 거만해진 듯한 태도를 보였다.[각주:2]

 옆에 있던 히라츠카는 시로메구리에게 시작을 지시했고, 체육대회의 메인 경기 종목을 정하는 안건으로 첫 회의가 시작되었다. 회의에는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히라츠카의 문제점 지적이 잇달았다. 결국 메인 경기 종목은 정해지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나버렸다. 그 후, 남아서 대책을 논의하며 고민에 빠진 시로메구리와 봉사부원에게 하치만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것은 외부에서 조언자들을 초빙하자는 의견이었는데, 하치만은 그 조언자들로 자이모쿠자와 에비나[각주:3]를 데려왔다.



(4) 철저하게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시험을 거듭한다.

 자이모쿠자와 에비나가 낸 의견은 각각 기마전과 장대쓰러뜨리기였다. 지휘부는 둘 중 하나를 메인 경기로 정하기 위해 과반수 투표를 하였으나 거의 반반이 나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사가미는 기마전은 여성, 장대 쓰러뜨리기는 남자 메인 경기로 하여 둘 다 도입하자는 제안을 했고, 수뇌부에서는 그녀의 제안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어쩐지 미묘한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시로메구리의 지시에 따라 수뇌부는 통괄 업무를 하게 되었고, 나머지 현장팀은 각각 업무가 분배될 예정이었다. 사가미는 장대 쓰러뜨리기를 준비하고 싶다면서 하루카, 윳코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녀들은 부활동이 있다며 준비할 게 많은 쪽은 좀 그렇다며 거부감을 보였다. 하루카, 윳코는 자신들은 신경쓰지 말라며 사가미가 하고 싶은 데로 하라고 말했고, 사가미는 의식적인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수뇌부는 현장팀에게 업무를 할당하면서, 메인 경기가 전교 규모인 것을 감안해 운영 위원회 참석자 전원이 참가하여 준비를 하도록 결정했다. 그런데 이것을 사가미가 전체에게 통지를 하자마자 하루카, 윳코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쏟아냈다. 수뇌부는 현장팀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 결정은 그저 부탁하는 수준으로 그치고 말았다. 결국 어떤 합의점도 도출해내지 못하고 히라츠카의 제지로 인해 회의는 끝이 나고 말았다.

 히라츠카의 제안으로 인해 다음 운영 위원회 회의를 중지하기로 했다. 이것은 일종의 쿨 타임을 통해 고조된 감정을 진정시켜보자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하치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잠잠해질 것이라 생각들지는 않았다. 히라츠카는 시로메구리와 봉사부원들뿐만 아니라 사가미까지 남게 했고,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히라츠카는 현재 상황의 문제점을 사가미에게 물었으나, 그것을 대답한 것은 시로메구리였고, 하치만의 눈에는 그녀가 그것을 정말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하치만은 현재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문화제로 인해 이미 큰 미움을 사버린 사가미 때문이라는 것을 직접 말해주고 싶었지만, 사가미가 그녀 자신 때문이라는 자각조차 없을 것 같아 말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히라츠카는 사가미가 위원장으로 있는 이상 문제는 계속될 것이란 점을 지적해주었고, 이 말을 들은 사가미는 자신이 위원장을 그만두면 되냐고 따지듯 달려 들었다. 이에 히라츠카는 완곡하게 그 점만을 인식해달라고 말했고, 사가미는 어쩐지 유키노를 의지하려는 듯했다. 유키노는 기다렸다는 듯이 사가미에게 언제든지 그만두어도 좋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자신이 위원장을 맡아도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하라며 사가미의 의지를 확인해보려 했다. 사가미는 망설였고, 유키노는 계속해서 몰아붙이려 했지만, 주눅이 든 사가미를 본 하치만은 유키노를 제지했다. 그리고 짧은 침묵은 끝에 사가미는 계속해보겠다는 말을 했다. 하치만은 사가미의 말에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고, 그녀의 성향상 빠져나갈 구멍을 줬는데도 불구하고 도망치지 않았다는 데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시로메구리는 사가미를 다독이며 현장팀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하자고 말했고, 유키노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작성해 나갔다.



(5) 이상의 사실에서 히키가야 하치만은 예감한다.

 점심시간의 사가미는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포장하기 바빴다. 자신의 잘못이 있는 하지만, 정말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사가미의 하치만에 대한 비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고, 한편 그 광경을 본 미우라의 심경이 불편하기도 마찬가진 모양이었다. 하치만 역시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고, 그녀들을 피해 도서관에라도 갈까 싶어 발걸음을 옮기던 하치만에게 다가온 사람은 하야토였다. 하야토는 자신이 사가미에게 권유하는 바람에 체육대회의 일이 성사기게 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하치만은 이미 망가진 관계는 회복할 수 없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할 뿐이었다.

 회의실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거워보였고, 회의 시작도 5분이 지체되었다. 참석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고, 사람들의 의욕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사가미는 하루카, 윳코에게 할 말이 있으니 시간을 내달라고 했는데, 그녀들은 시간이 없다며 당장 여기서 말하라고 했다. 그러자 사가미는 미안하다며 힘겹게 띄엄띄엄 말을 이어나갔다. 공개적으로 사가미를 능욕한 하루카, 윳코는 되도록 협조해주겠다는 말했지만, 하치만의 시선에는 표면적으로만 원만하게 해결된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았다. 하치만은 자신의 불길한 상상이 예감으로서 빗나가주기만을 바랐다.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고, 유키노의 주도에 하에 미리 작성된 업무분담표에 따라 업무가 할당되어 갔다. 단편적으로는 상황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치만은 업무의 할당이란 역할의 고정을 의미하며, 범위가 정해졌다는 것은 그 외에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 것과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전에 동아리 활동에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가미의 말은 현장팀이 도망가기에 좋은 핑곗거리가 되어주고 있는 실정이었다.

 일손이 부족한 덕에, 지휘부마저도 현장팀에 합류하여 작업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치만은 유이와 함께 작업을 하는 동안, 그녀에게 은근슬쩍 다가와 다른 의미의 작업을 거는 남학생들을 보게 되었고, 상위 카스트로서 유이의 인기를 실감하게 되었다. 유이는 이런 상황을 자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모른 상태로 능청맞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매우 자연스럽게 남학생들을 떼어 놓았다. 어찌됐든 작업 진척도에서는 이미 상당하게 위험한 상태인 것만큼은 확실했다.

 하치만은 현관에 있는 자신의 신발장에서 쓰레기 더미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하치만은 자신을 비난하는 무리들 중의 일부가 그랬을 것임을 확신하고는, 근처의 토베의 신발장에 그 쓰레기 더미를 넣어버렸다. 그 후, 교실에 잠자코 있던 하치만은 자신의 신발장에 쓰레기가 들어 있다며, 따돌림을 당하는 것 같다고 호들갑을 떠는 토베의 모습을 확인했다. 토베가 반드시 그렇게 해줄 것이라 예상[각주:4]한 하치만은 심리적으로 더 이상은 누군가가 자신의 신발장에 쓰레기를 넣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했고, 토베에게 내심 처음으로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한편, 복도에서는 사가미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고 무시한 하루카와 윳코 때문에 3자 간의 싸움이 벌어졌고, 그녀들을 말리는 데에는 유이도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인파 사이로 지나가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여왕님인 유미코가 단 일격에 상황을 정리해버리고 있었다.



(6) 그래도 시로메구리 메구리는 지켜봐 주고 있다.

 하치만은 사가미라는 인물에 대해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 이따금씩 성가시거나 짜증나는 정도의 감정을 느낄뿐, 그 이상 또는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운영 위원회 때문에 얼굴을 자주 마주치다 보니, 하치만은 사가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치만은 구부정한 자세로 힘없이 내리깐 시선으로 미동조차 없는 사가미를 보면서, 그녀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존재로서 속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각주:5] 사가미는 서열 우위에 대한 욕구와 허영심이 강했기 때문에 하루카, 윳코에게 무시당한 사실이 주위 알려진 것이 매우 분했던 모양인지, 아무런 말도 없이 빠르게 자리를 뜨려고 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는 사가미를 본 하치만은 그녀가 단지 환골탈태 한 것이 아니라[각주:6], 나락으로 떨어져 상처 입고 만신창이가 되어 처음으로 아픔을 알게 되어 본능적으로 그 아픔을 피하려 들었기 때문에 마치 성장한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회의에 관심이 없어보였고,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그저 자리를 지키고 있어준다는 사실에 만족해야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유키노는 작업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여자 메인 경기 쪽의 보고를 받으려하자 더욱 큰 술렁임이 일었고, 그 중심에는 하루카, 윳코가 있었다. 그리고 발언권을 요청한 하루카는 동아리 활동을 구실삼아 기마전이 좀 위험하다는 의견을 냈다. 뜻밖에의 의견으로 사가미는 벌떡 일어서며 무슨 소리냐며 절규하듯 외치며 어깨를 부들부들 떨어댔다. 사가미는 간신히 항변을 해봤지만 하루카, 윳코는 강경한 태도로 맞섰으며, 그외의 현장팀의 일원도 동조하기 시작하면서 회의실은 불평과 의혹으로 휩쌓여 갔다. 수뇌부는 시로메구리의 저지와, 유키노의 정확하고도 빠른 대안 제시로 대응했지만, 하루카와 윳코를 필두로 한 현장팀은 그저 교묘한 생트집을 잡고 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대립은 해소되지 못하고 회의 시간이 마무리 되었다.

 매우 짧은 시간에 합리적인 대책을 내놓은 유키노에게 감탄을 하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현장팀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유키노는 조용히 있는 사가미를 응시하며, 그것으로 만족하냐며 차갑고도 날카롭게 도발했다. 다만, 그 목소리는 전혀 도발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다정하게 들렸기 때문에, 대꾸를 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무런 말도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사가미에게 뜻밖의 행동을 취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시로메구리였다. 시로메구리는 사가미는 지금까지 매우 잘 해주었다고 칭찬을 했고, 사가미 역시 깜짝 놀라 숙인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하치만은 그 광경이 전혀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고, 앞으로 사가미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수뇌부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고, 유키노는 수뇌부가 숙이고 들어갈 수 없으니 현장팀이 물러서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모양이었지만, 아무도 그 구체적인 대안이 떠오르지는 않는 듯했다. 설령 운영 위원회의 멤버를 교체한다면 당연히 시간적인 한계에 부딫칠 것이 뻔했고, 교체가 불가능하다면 현장팀의 협력이 필수불가결[각주:7]한 상태였다. 하치만은 현장팀이 체육대회의 성패를 인질로 잡고 있다면, 자신들도 똑같은 방법으로서 체육대회를 인질로 삼아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상호확증파괴[각주:8]'를 언급하자, 유키노는 한숨을 쉬며 잘도 그런 생각을 했다며 비꼬는 듯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며 호전적인 미소를 띄며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유키노를 보며, 하치만은 상호확증파괴라는 말만 듯고 바로 알아차려버린 그녀가 무섭게 느껴졌다. 한편으로, 물밑작업을 위해 치바전[각주:9]의 의상 제작비 및 작업량 경감 대책을 위해, 문화제 준비에서 의상을 담당했던 사키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리고 장대 쓰러뜨리기의 백팀 대장은 하야토로 정해졌었지만, 홍팀의 대장이 아직 정해지지 못한 부분에서도 토츠카를 그 상대역으로 결정했다.



(7) 그리고 마지막 회의가 시작된다.

 며칠 후, 체육대회 운영 위원회가 소집되었다. 히라츠카는 현재의 진척도를 물었으나, 하치만은 대답해 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번 회의의 핵심은 하치만 본인도, 유키노나 유이도 아닌 바로 사가미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히라츠카는 하치만의 말에 꽤나 흥미를 보이며 유쾌하게 웃고는 항상 앉던 자리로 가버렸다.

 실질적인 마지막 대규모 회의가 시작되고, 형식적으로 작업의 진척도 확인부터 시작되었다. 현장팀은 여전히 어수선하게 잡담을 해댔으나, 메인 경기에 대한 안건이 올라오자 갑자기 모두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사키가 만들어준 의상 러프 디자인을 내보이며 인력 절감안을 프린트로 배포했다. 그리고 현장팀에서 주장한 안전 대책에 대해서는 저번 회의에서 언급했던대로의 유키노의 의견을 그대로 제시했다. 그러자 현장팀에서는 지난번하고 다를게 없다면서 마치 준비했다는 듯이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타이밍, 에 맞추어 사가미는 그래도 불만이라면 체육대회를 본인 책임에 의한 자율 참가로 변경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사가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그것은 체육대회 불참자는 참여뿐만 아니라 응원과 관전을 일체 금지시키고, 수학여행과 같은 방식으로 등교를 통한 자습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완벽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핑계로 체육대회 자체를 인질로 삼자, 현장팀의 인원들도 적잖게 당황한 모양이었고, 치바전 참여를 안하면 체육대회를 못하게 하는 것 아니냐면서 순억지는 무시해버리자고 떠들어댔다. 그리고 마지막 일격으로, 체육대회 참가 여부에 대한 설문을 하겠다며 프린트 더미를 책상 위에 올렸고, 현장팀이 반발해온 경위를 전교생에게 낱낱히 밝히겠다고 선언했다.[각주:10] 그러자 사가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과거의 치부를 들춰내는 듯한 말에 사가미는 쩔쩔매고 있었다. 하루카, 윳코는 하치만을 욕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같은 편 행세라며 사가미를 헐뜯었고, 유이는 그런 것이 아니라며 그녀들을 말리고 있었다. 살기에 가까운 분노에 좀처럼 끼어들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하치만이 변명을 하기 위해 운을 뗀 순간, 사가미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시끄럽다고 말했다. 적의가 담긴 말로 하치만에게 빠지라고 말한 사가미는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대로 정하고 자신의 얘기는 하나도 들어주지 않고 꼭두각시처럼 부려먹는다며 속사포처럼 쏘아붙였다. 사가미는 가까스로 목소리를 쥐어짜내듯이 자신이 열심히 했으며, 이번에는 잘 해보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알아주려하지 않느냐며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히라츠카의 지시에 따라 시로메구리는 사가미를 데리고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하치만은 이런 전개가 될 것이라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다. 전혀 논리에 맞지 않는 사가미의 행동은 그저 단순한 감정론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하치만은 자신이 깨닫지 못한 사실이 있음을 알아챘다. 그것은 감정에는 감정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지, 빠져나갈 여지가 없도록 치밀하게 구축된 논리를 아무리 가져다 대고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진흙탕 싸움에서는 먼저 냉정해지는 쪽이 지는 것이었고, 사가미가 나간 자리에 남은 하루카와 윳코는 먼저 냉정하게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침묵만이 남은 회의실에 히라츠카는 위원장의 제안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물었고, 아무도 악당이 되고 싶지는 않았는지 손을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드디어 결정이 났다며 흡족해하는 히라츠카의 말에 이어서 유키노의 차분한 음성만이 회의실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 후, 운영 위원회는 드디어 한 걸음씩 나아가기 시작했으며, 의욕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상황하에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늘어갔고, 그나마 현장업무를 처리해 나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듯했다.



(8) 그러니 그들의 축제는 끝나지 않는다.

 하치만은 운영 위원으로서 일하는 동시에 의료팀의 책임자로서 텐트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 하치만은 여자애가 질주하는 모습이나 토츠카를 감상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내심 불평을 토로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체육대회가 시작되고, 하야토의 활약으로 백팀은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하치만은 오직 체육대회에 열중하며 남들하고 똑같은 행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개성(기발함≠개성)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드디 메인 경기를 남겨두고 있었고, 각 경기마다의 승점은 30점이었고,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홍팀이 승리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학생들의 경기인 치바전이 시작되었다. 룰른 간단, 각 팀의 대장은 세 명이고, 그들을 지키면서 상대팀 기마를 무너뜨리거나 머리띠를 빼앗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치바전은 유키노가 미우라를 태운 가마를 붕괴시키면서 홍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남학생 단체 장대 쓰러뜨리기가 시작되었고, 룰은 역시나 간단, 적진의 장대를 먼저 쓰러뜨리기만 하면 승리였다.[각주:11] 하치만은 자이모쿠자에게 미리 귀뜸하여 작전을 알려주었고, 자이모쿠자는 중2병스러운 대사를 읊어대면서 큰 덩치로 앞에서 소란스럽게 난장판을 만들어댔다. 다른 사람들이 서로 진흙탕 싸움을 하는 동안, 하치만은 주머니에 미리 숨겨두었던 흰 붕대를 머리에 감아 백팀인척 위장을 했다. 백팀은 홍팀인 하치만이 아군인줄 알고 전혀 신경쓰지 않았으며, 하치만은 백팀 멤버들에게 섞여 손쉽게 장대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하야토는 하치만이 홍팀인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속일 수가 없었고, 하치만은 그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다시 자이모쿠자에게 지시를 내렸고, 자이모쿠자는 자신의 중량을 이용해 적의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장대까지 쓰러뜨렸다. 그리고 주위에는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자이모쿠자도 힘찬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봉사부실에는 홍차 향기가 그윽했고, 유이는 홍팀이 반칙패로 졌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사실, 장대 쓰러뜨리기는 하치만의 반칙뿐만 아니라 양팀에서 반칙 및 위험 행동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결국 게임 자체가 무효화되었고, 백팀이 잠정적으로 우승을 하게 된 것이었다. 덕분에 하치만이 붕대를 쓴 반칙이 공론화되지 않게 되었다. 이 발표는 사가미가 한 것으로, 어쩐지 하치만을 겨냥해 한 것이란 느낌이 컸다. 하치만은 아무도 자신을 보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유키노나 유이는 꽤나 지켜본다며 반박했다.

 같은 홍팀인 시로메구리는 결국 체육대회가 패배로 끝났지만, 즐거웠다며 나름 만족하는 듯했다. 유이와 유키노는 내년에는 반드시 이기자며 결의를 다졌고, 하치만은 내년에 반드시 같은 팀이 된다는 보장이 어디있냐며 초를 쳐댔다. 이에 유키노는 하치만이 적이 된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치만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일상이 어느새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것처럼 느꼈고, 언제가 이것을 잃어버렸다는 데에 익숙해지는 날도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무언가를 얻고 또 잃어가는 것 자체가 일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를 사러 가겠다며 먼저 부실을 나온 하치만은 계단의 모퉁이를 돌다가 사가미와 마주쳤다. 사가미의 손에는 운영 위원회의 사후처리를 위한 서류들이 잔뜩 들려 있었다. 서로 시선을 회피한 채 침묵만이 오고 갔다. 그러다가 사가미가 먼저 좀 비켜달라며 말을 걸었고, 하치만은 말없이 길을 비켜주었다. 하치만은 사가미와의 관계가 여전히 평행선이지만, 앞으로 타인이라는 관계를 능숙하게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대단한 진보라고 생각을 했다. 축제 후의 축제도 끝이 나고, 모든 것은 끝나버린 축제처럼 되돌릴 수는 없지만, 하치만은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생기더라도 일상은 계속 이어지며 고교 생활은 끝을 향해 달려갈 갈 것을 알기에, 그들의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생각하고 있었다.



(9) 보너스 트랙! 「그 크리스마스 촛불의 불빛이 일렁일 때......」

 크리스마스는 하치만과 같이 소외당한 사람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이벤트였다. 하치만은 크리스마스를 증오하는, 아니 사시사철 흥겹게 시시덕거리는 커플들이 눈꼴시렵고, 웨이웨이 떠들어대는 골빈 학생들을 부정했다. 그러나 하치만은 제대로 크리스마스를 즐겨본 일이 없기에, 어떡해야 좋을지 모를뿐이었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학교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봉사부실에는 홍차의 향기가 그윽했고, 유이는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무사히 끝났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 모처럼 크리스마스니 다 같이 신나게 놀자며 들떠 있었다. 그러나 하치만에게 크리스마스는 그저 집에서 평온하게 보내는 것이 평범한 것이었고,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크리스마스를 보낸 역사가 없었기 때문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설령 같이 보낸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무엇을 할 것인지 의문만이 제기되었고, 이를 대처하기 위한 메뉴얼 따위가 존재할 리 없었다. 여러가지를 고민하는 유이에게 유키노는 굳이 파티가 아니더라도 뒤풀이 정도로 여기면 쉽지 않겠냐는 조언을 해주었고, 유이는 고맙다며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리하여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답례 형식의 뒤풀이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은 너무 늦기도 하였고 피곤하니 내일하자고 합의가 되었고, 집으로 치킨 세트를 사들고 들어간 하치만은 코마치의 조언을 귓등으로 들어가며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다음 날, 하치만은 코마치와 함께 약속장소인 쇼핑몰에 도착했다. 크리스마스라 시내는 혼잡했고, 하치만은 많은 인파에 넌더리가 나 빨리 집에 돌아갈 궁리만 하고 있었다. 유키노와 유이는 먼저 도착해 있었고, 곧이어 자이모쿠자와 토츠카도 도착했다. 다만, 자이모쿠자는 아무도 부른 사람이 없는 듯 했지만, '자이모쿠자니까.'라는 대답으로 납득이 되는 모양이었다.

 쇼핑몰 안에는 사람이 북적이고 캐럴이 울러 퍼지고 있었다. 하치만 일행은 선물 교환을 위한 선물을 사기 위해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크리스마스 풍으로 단장해 놓은 장난감 가게에 들어선 그들은 히라츠카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히라츠카는 학생지도 차원에서 나왔다고는 했지만, 집에서의 잔소리와 직장에서 쌓인 일 때문에 기분전환 겸 나온 듯 보였다. 유이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고, 그녀는 마지못해 하는 듯 하면서 합류하게 되었다. 히라츠카는 남성향의 장난감에 관심이 많아보였고, 이것은 하치만이나 자이모쿠자의 관심을 끌기에 딱 좋았다. 반면에 여자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장난감 가게에서의 소동이 끝나고, 각자 선물을 고르기 위해 흩어졌고, 하치만도 선물을 고르기 위해 쇼핑몰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선물 교환을 하게 되면 누가 선물을 받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하치만은 고를 선물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코마치는 훗훗 웃으며 형태가 남지 않는 선물을 고르는 것이 최선이라 조언해 주었다. 코마치도 점찍어둔 것이 있는지 먼저 어디론가 가버렸고, 하치만은 토츠카에게 줄 것을 생각하며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잡화점에 들른 하치만은 유이와 만났고, 그녀는 반년 전에 하치만이 준 선물[각주:12]을 떠올리며 그 답례로서 하치만에게 갈 선물을 고르는 중이라고 했다. 하치만은 그 선물이 당시에 그저 면피용으로서 답례의 성격으로 준 것이기에 답례의 답례가 이어지면 끝도 없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유이는 하치만을 보지도 않은 채 끝나지 않아도 상관업다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하치만은 그 무삼한 한마디가 묘하게 마음에 걸렸지만, 끝나지 않는 관계라는 것은 그저 허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이는 곧 유키노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자신의 선물을 사러 갈 때 유키노와 같이 같냐고는 묻고는, 유키노의 선물을 사러 갈 때는 자신과 같이 가줬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곧 나타난 유키노에게 총총히 뛰어갔다.

 유키노와 함께 나타난 코마치는 하치만이 원하는 것은 부양받는 쪽이 되는 것이므로, 그를 위한 새언니를 갖고 싶다며 떠들어댔다. 유이는 옆에서 쓴웃음을 지었고, 하치만은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았고, 유키노는 그 소원이 이루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며 가볍게 무시했다.

 하치만은 약속장소인 케이크집 앞으로 이동했고, 산타 분장을 하고 가게 앞에서 케이크를 파는 토베를 만났다. 이 가게는 토베의 아는 선배의 가게인데, 재고가 남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하치만은 일행은 알바생 수준에서 할 수 있는 호객 행위를 돕기로 하고, 토츠카가 여분의 산타 복장을 입고 호객 행위를 했다. 다행이도 사람들이 몰려 케이크는 잘 팔리는 듯 했고, 토베는 도와줘서 고맙다며 케이크 하나를 건네주었다.

 하치만 일행은 쇼핑몰에서 나와 역 앞의 노래방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시작했다.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폭죽이 터졌다. 이 후, 선물 교환이 이어졌고, 각자의 선물이 섞여 다시 주인을 찾아갔다. 하치만이 먼저 선물을 풀게 되었고, 그에게 간 것은 자이모쿠자의 USB 플래시 메모리였다. 추가로 그 안에는 자이모쿠자의 새 라이트노벨이 들어 있는 듯했다. 자이모쿠자에게는 하치만이 고른 말랑말랑한 쿠션이 돌아갔다.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돌아간 것은 토츠카의 핸드크림이었고, 코마치에게는 유키노의 홍차 잎, 유키노에게는 유이의 배스 솔트(Bath Salt; 입욕제), 토츠카에게는 히라츠카의 온천용 입욕제 세트, 유이에게는 코마치의 요즘 인기가 있다는 비누가 돌아갔다. 이 후, 그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며 시간을 보냈다.

 파티가 끝이 나고, 하치만은 코마치가 바래다주라는 말에 유키노, 유이와 함께 스산한 겨울바람이 부는 거리를 걷고 있었고, 그들은 만족할만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듯 했다. 어느새 유키노의 집 앞에 도착했고, 하치만은 유키노와 유이에게 두 개의 꾸러미를 꺼내 각각 그녀들에게 건넸다. 하치만은 찻종지[각주:13]의 답례라고 말했고, 유키노와 유이는 선물을 뜯어보았다. 안에는 헤어슈슈가 들어 있었고, 유이는 파랑, 유키노는 분홍색이었다. 하치만은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대답할 재간이 없었지만, 그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녀들은 고맙게 받았고, 하치만은 어떻게 다루든 그것은 본인 마음이라고 말하고는 신호등을 핑계로 곧장 인사를 했다. 횡단보도를 건넌 하치만은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잠시 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본 하치만의 시야에는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는 유키노가 있었다. 유키노는 어정쩡하게 든 손을 흔들며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꺼냈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에 하치만도 어안이 벙벙해진 상태로 대꾸를 해주었다. 그리고 뛰어가 유이를 따라잡고는 나란히 걸어가는 둘의 모습을 보고는 발길을 돌렸다. 하치만은 오늘만큼은 전해지지 않는 기도도,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도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 TVA 1기 13화는 6.5권 이야기의 일부분에 해당됩니다. 소재는 6.5권과 거의 동일하지만, 작중의 전개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 작품의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 보너스 트랙은 9권 이후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던 유이는 하치만에게 언제까지 산타를 믿었냐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초등학교를 들어오기 전까지 믿었다고 합니다. 코마치의 말에 따르면 초등학교 이전에는 하치만이 매우 순수했으며 눈도 지금처럼 썩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치만의 썩은 눈은 잃어버린 순수함을 의미하나 봅니다.

 - 9권 이 후에 나온 6.5권은 훈훈해진 봉사부의 분위기를 재차 확인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보너스 트랙에서 유키노가 하치만은 어차피 혼자서 해결하려들 것이다는 말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 혼자서 제멋대로 해결하려는 하치만과 갈등을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그녀들은 그러한 하치만의 방식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9권에서는 언젠가 자신을 구해달라고 말한 부분을 고려하면, 유키노는 하치만을 동경하고 있는 듯보입니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작중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용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6.5
국내도서
저자 : 와타리 와타루 / 박정원역
출판 : L노벨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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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치만의 말에 따르면, 변하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숱하게 호된 꼴을 당하고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새김으로써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회피 본능에 의해 결과적으로 행동에 변화가 생기는 것뿐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2.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하치만의 시선으로 느낀 그의 주관에 불과하다. 문화제 사건 이후로도 그녀가 거만한 태도를 가졌는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회의 첫 날부터 개인 사정으로 지각을 했다는 점에서 그녀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은 분명해 보인다. [본문으로]
  3. 작중 하치만의 표현으로 씹덕 워너비 vs 고스펙 부녀자의 막이 올랐다고 한다. [본문으로]
  4. 토베에게 악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방어를 위해서 였다고 한다. 토베처럼 눈에 띄는 존재가 이러한 문제점을 공론화시켜주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들도 재차 문제를 일으키기 힘들어질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5. 적당한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만인에게 관심을 받기 위한 욕구가 있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지만, 작중에서는 어쩐지 매우 특이한 부분처럼 여겨진다. 작중의 화자인 하치만이 말했듯이, 사가미야말로 가장 인간답고 평범한 사람이다. [본문으로]
  6. 낡은 제도나 관습 따위를 고쳐 모습이나 상태가 새롭게 바뀐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하치만은 사가미가 정말로 환골탈태했다면, 그녀는 애초에 정체성이란 것이 없는 인간이라고 한다. 변화에 대한 거부는 인간이라면 자아와 자의식을 가지고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인간이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7. 필수불가결(必需不可缺)은 '없어서는 안될 반드시 필요한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필요불가결(必要不可缺)이라 쓰는 듯하다. [본문으로]
  8. 상호확증파괴(相互確証破壊, mutually assured destruction; MAD)는 핵전략 개념이자 이론이며 전략이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대립하는 2개국이 있을 때, 둘 중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선제핵공격을 받아도 상대방이 핵전력을 보존시켜 보복 핵공격을 할 수 있는 경우 핵무기의 선제적 사용이 쌍방 모두가 파괴되는 상호파괴를 확증하는 상황이 되므로 이론적으로 상호확증파괴가 성립된 2개국간에는 핵전쟁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위키백과 참조. 작중에서는 현장팀이 체육제 준비를 위한 인력 제공을 그 무기로 삼고 있다면, 수뇌부는 체육제 자체의 시행여부를 가지고 그 무기로 삼았다. 결국 양측은 체육제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우의력을 가지고 상대측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본문으로]
  9. 기마전. 작중의 체육대회에서 에비나가 제시한 종목의 명칭. [본문으로]
  10. 만약 체육대회 참가 여부를 설문하게 된다면, 현장팀 때문에 체육대회를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반감을 심어줄 수 있다. 체육대회를 꺼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만큼 기대하고 있는 사람도 제법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치만은 체육대회가 상대적으로 격이 낮기는 하지만 문화제나 수학여행처럼 청춘을 구가하기 위한 큰 이벤트 중 하나라고 말한다. [본문으로]
  11. 개인적으로 대장은 왜 세운건지 이해가 안된다. [본문으로]
  12. 3권 참조. [본문으로]
  13. 9권 참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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