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9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9

2019. 8. 29. 18:05라이트노벨 줄거리/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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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9권










(1) 그럼에도 그 부실은 계속되는 일상을 연기해나간다.




(2) 또다시 잇시키 이로하는 문을 두드린다.


 하치만은 여전히 자신의 선택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변함없이 교실에서 주위를 관찰하던 하치만은 하야토와 유미코 사이에 미묘한 간극이 있음을 보았고, 그로 인해 그룹의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유이와 함께 부실에 간 하치만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유키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치 정형화된 행동을 하듯 하치만은 책을 읽고, 유이는 활기찬 목소리로 대화를 유도했고, 책을 읽던 유키노는 조용히 대답을 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마 똑같이 반복될 것이라 확신되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생각하는 하치만은, 지금의 상황이 결코 평온한 것이 아닌 썩어 스러져가는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봉사부를 찾아온 손님은 얼마 전에 학생회장이 된 이로하였다. 이로하는 울면서 하치만을 찾았고, 학생회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곤란을 겪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치만은 봉사부의 현재의 상황이, 메마른 웃음과 침묵으로 일관하며 자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유키노에게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하치만은 봉사부에게 의뢰를 하려는 이로하를 막고, 비밀스럽게 하치만 본인이 개인적으로 그녀를 도와주기로 했다. 그리고 하치만은 봉사부원들에게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한 채, 이로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며 얼버무리고는 의뢰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오랜만에 다함께 의뢰를 수행하게 되었다는 기쁨에 적극적이었던 유이는 실망을 했고, 유키노는 의뢰 따위는 없는 일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며, 지금의 안일한 상황을 유지하려 했다. 짐을 챙기며 부실을 나오던 하치만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해온 것이 무슨 의미를 지녔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3) 평화롭게 회의는 춤추지만 진전은 없다.


  약속한 장소인 커뮤니티 센터에서 이로하를 만난 하치만은 그녀와 함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위한 회의에 참석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소부 고등학교와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였다. 하치만은 회의실에서 오리모토를 만나게 되고, 이 회의에는 단순히 학생회 일원뿐만 아니라 행사를 위한 지원자들도 참석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회의가 시작되고, 어떤 상황인지 탐색하기 위해 하치만은 회의의 진행과정을 천천히 지켜보았다. 문제는 카이힌 종합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인 타마나와를 중심으로 진행되어간 회의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타마나와를 필두로 카이힌 고교 학생들은 문장 중간에 현란한 영단어를 써가며 알아듣지도 못할 말들을 해댔는데, 실질적으로 이벤트에 도움이 될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다시 말해, 알맹이는 텅 빈, 겉만 반지르르한 회의의 형식만을 흉내낸 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타마나와가 이로하에게 일거리를 맡기면, 그녀는 군소리 없이 받아온다는 것도 문제였다.[각주:1]

 다행이도 다른 학생회 임원들은 이로하의 지시에 잘 따라주는 모양이었지만, 그녀와 임원들 사이의 관계가 위태로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4) 거듭해서 히키가야 하치만은 자신에게 묻는다.


 하치만은 유키노와 유이에게 엄마의 심부름으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한 치킨 세트를 사야 한다는 이유로 먼저 돌아가겠다는 양해를 구했다. 봉사부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유키노나 유이도 별말 없이 수긍했다. 적당한 핑계를 둘러댄 하치만은 곧바로 이로하를 만나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기 시작했고, 보다 못한 하치만은 그들의 방식과 똑같은 방식을 취해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하치만의 행동은 오히려 악 수가 되어 돌아왔고, 결국 타마나와는 근처의 초등학생까지 끌어들이려는 모양이었다. 한편, 회의 도중 하치만의 모습을 본 오리모토는 중학교 시절과는 전혀 다른 하치만의 모습을 보고는 놀랐었는지, 먼저 다가와 말을 걸기까지 했다. 오리모토는 하치만이 학생회를 했었냐고 물었지만, 하치만은 그저 봉사부라는 것을 한다는 대답을 했다. 그러자 오리모토는 도재체 그게 무슨 부활동이냐며 대폭소를 했고, 하치만은 정말 무슨 활동을 하는 부인지 모르겠다며 내심 생각했다.

 이로하와 함께 시립 어린이집에 간 하치만은 그곳에서 동생 카와사키 케이카를 데리러 온 사키를 만났다. 하치만을 본 사키는 곧바로 유키노와 유이에 대해 물었지만, 하치만은 사정이 있다며 혼자라는 대답만을 했고, 그녀 역시 일일이 캐묻지는 않았다. 볼 일을 다 본 이로하가 돌아와 하치만에게 그만 돌아가자며 쭈볏쭈볏 말을 걸었다. 하치만은 카와사키의 일진같은 모습을 가졌지만 사실은 좋은 사람이라고 설명하려 했지만, 사키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 같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나 사키가 먼저 가버리는 바람에 하치만의 고민은 망설임은 금방 해결이 되었고, 옆에 있던 이로하는 하치만의 주변 사람들은 전부 특이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다음 날 방과 후, 하치만에게 말을 건 토츠카는 봉사부에 가냐는 질문을 했는데, 하치만은 무의식적으로 그 대답을 망설였다. 토츠카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 외에는 별 말이 없었지만, 하치만은 말문이 막혀버린 자신에 대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유이가 찾아와 봉사부에 갈 것이냐고 물었고, 하치만은 그녀와 함께 봉사부실로 향했다. 유이는 이미 하치만이 이로하를 혼자서 돕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하치만이 매우 신경쓰이는 듯했다. 하치만은 유이에게 유키노도 알고 있냐고 물었지만, 유이 역시 유키노가 어떤지는 잘 알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하치만은 또 다시 자신이 이전에 정했던 선택지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를 떠올렸고, 자신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현재의 것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부실에 들어선 유이는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를 했고, 이에 유키노는 담담하고 이지적인 목소리로 응했다. 하치만은 앞으로 당분간 부실에 오지 못할 것이라 둘러댔고, 유키노는 신경쓰지 말라는 듯 간단하게 수긍했다. 이제 이 부실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무미건조한 대화만이 오갔고, 하치만은 거짓된 평온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5) 그래서 토츠카 사이카는 동경을 품는다.

 커뮤니티 센터에 도착한 하치만은 이로하를 찾았으나 그녀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데다가 별도의 연락도 없었기에, 하치만은 이로하가 축구부에 들렀다고 생각하여 학교로 돌아갔다. 하치만은 껄끄러운 하야토를 피해 토베에게 이로하의 행방을 물었는데,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토베를 대신해 하야토가 다가와 볼 일이 있다며 먼저 갔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하야토는 이로하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고, 하치만은 그저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하야토는 하치만이라는 사람은 부탁을 받으면 절대 거절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에 하치만은 그저 부려져 먹고 있을뿐 봉사부로서 거절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 대답했다. 하야토는 하치만을 떠보듯 그게 전부냐고 물었고, 하치만도 하야토라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하야토는 증오스럽다는 기색으로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대답했다.[각주:2]

 다시 멍하니 커뮤티니 센터의 앞으로 도착한 하치만은 편의점에서 봉지를 들고 나오는 이로하를 발견했다. 커뮤니티 센터의 회의실로 도착한 하치만은 카이힌 고교에서 섭외한 초등학생들 무리에서 루미를 발견했다. 루미는 따돌림은 아니지만 치바 마을의 사건 이후로도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회의는 여전히 여러가지 의견이나 요소만을 추가적으로 언급할 뿐이었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어느 하나도 없었다. 그 이유는 상대방의 의견을 어느 하나도 부정하지 않고 수용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회의는 끝을 보일 여지가 없었고, 크리스마스 이벤트의 날짜는 점점 가까워지기만 했다. 하치만은 무엇 하나 한 것도 없으면서 잘 하고 있는 척 하는 이 회의가 정말 지겹고 짜증스러울 뿐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하치만은 우연히 토츠카와 마주치게 되었다. 하치만은 토츠카와 함께 역 앞의 퍼킨에 들렀는데, 토츠카는 요즘 피곤해 보인다며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지만, 하치만은 그저 아무 일도 없다며 둘러댔다. 토츠카는 역시 아무것도 대답해주지 않는다며 자이모쿠자를 언급했고, 저번[각주:3]에 자이모쿠자에게는 말해주었다는 그의 말에 하치만은 왜 자이모쿠자를 언급하는지 깨달았다. 하치만은 이로하와의 일은 단적으로 얘기해 주었고,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고 다시 강조했다. 토츠카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하치만의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고, 다음에라도 무슨 일이 있다면 꼭 자신을 불러달라고 했다. 하치만은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착각에 불과하며, 그저 단순히 어리석은 오기를 부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치만은 유이의 힘겨운 웃음과, 이로하의 침울한 표정과, 루미가 홀로 있는 모습과, 유키노의 조용한 미소를 떠올리며 내심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은 정말 옳은 건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었다.



(6) 그 미래를 히라츠카 시즈카는 바라고 있다.


 이로하와 함께 커뮤니티 센터로 향하던 하치만은 오리모토를 만났다. 이로하는 오리모토에게 하치만과 무슨 사이냐고 물었고, 오리모토는 그저 중학교 동기일뿐이며 친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듯이 말했다. 하치만은 자세하게 말하려 하지 않는 오리모토의 태도가 뜻밖이어서, 그녀의 심경 변화가 내심 신경이 쓰였다.[각주:4]

 타마나와가 일을 크게 벌인 덕에, 이벤트에 드는 예산이 더욱 커졌고, 게다가 해야 할 일들도 많아졌다. 이로하는 학생회장으로서 처음 접하게 된 큰 이벤트에 제대로 된 지시를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했으며, 옆에서 보조하던 하치만이 지시를 내리를 구도가 되버렸다.[각주:5] 하치만은 타마나와에게 구체적인 예산과 시간의 부족을 꼬집으며 그를 설득하려 했지만, 하치만의 말은 도저히 들으려 하지 않았다. 또 다시 회의를 통해 절충안을 내자고 말하는 타마나와는 도저히 손 쓸 방도가 없어 보였다. 한편, 초등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만들도록 지시한 현장에서 루미는 혼자서 장식을 만들고 있었다.

 일정이 끝나고 돌아가던 하치만은 치킨 세트를 예약하기 위해 마리핀의 KFC로 갔고, 우연히 유키노를 만나게 된다. 유키노는 하치만이 혼자서 이로하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것 같지는 않았다. 하치만은 제멋대로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지만, 유키노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하치만이 혼자서 잘 해결할 것이라 대답했다. 이에 하치만은 여태까지 해결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그저 자신의 일은 혼자 해왔을 뿐이며, 그것은 유키노도 마찬가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유키노는 그것을 부정하며 말끝을 흐렸고, 언제나 잘 하고 있고, 이해하고만 있다 생각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치만은 뭔가를 말해야만 할 것 같았으나, 유키노는 그의 말을 가로막으며 봉사부를 쉴 것을 권유했다. 하치만은 이것이 그녀의 최후통첩이라 여겼고, 저멀리 사려져가는 유키노의 모습을 보며 털썩 주저 않았다.[각주:6]

 치바역에서 멍하니 있던 하치만은 히라츠카를 만났다. 히라츠카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게 된 하치만은 도쿄만이 보이는 다리 위에 도착했다. 히라츠카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상황에 대해 물었고, 하치만은 이로하와 타마나와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늘어놓았다. 히라츠카는 하치만이 사람들의 심리는 잘 읽어내지만 감정에 대해서는 이해하질 못한다면서, 처음부터 유키노와 유이에 대한 일을 물었다고 정정했다. 히라츠카는 소중한 것일수록 상처를 입힐 수 밖에 없다며,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끊임없이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히라츠카 선생님과 대화를 나눈 하치만에게는 쌀쌀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온기가 감돌고 있었다.



(7) 그래도 히키가야 하치만은.


 집으로 돌아온 하치만은 혼자 소파에서 현재의 상황에 대해 곱씹었다. 다음 날 방과 후, 하치만은 봉사부실의 문에 노크를 했다. 부실에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유키노와 유이가 있었다. 하치만은 평소 자신의 자리가 아닌 유키노와 유이의 맞은편에 앉았고, 의뢰가 있다며 운을 떼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이는 솔직히 얘기해 준다며 기뻐했지만, 유키노는 하치만이 혼자서 제멋대로 벌인 일이니 스스로 해결하라며 그의 요청을 거부했고, 하치만도 그녀의 말에 수긍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유이는 어째서 그런식으로 되는 거냐며 유키노에게 따지기 시작했고,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고 했다. 하치만은 말하더라도 알 수 없을 때도 있다며 유의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유이는 차근차근 이야기하면 분명 알 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치만은 대화를 원하는 것도,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도,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그의 머릿 속에는 상대방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이해하고 편안해지고 싶을뿐이었고, 그런 자신이 오만하고 독선적이라 소름이 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치만의 머리는 그 욕구를 형용할만한 표현을 찾느라 필사적이었다. 하치만은 터져나오는 오열을 억지로 억눌러가며 자신은 진실된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각주:7]

 유키노와 유이는 놀란 표정으로 하치만을 바라보았고, 하치만은 자신의 추태에 부끄럽기만 했다. 하치만 자신이 이렇게 한들 무엇지 제대로 전해질지는 미지수였다. 하치만은 내심 고뇌에 빠져 있었다. 곧 유이는 따뜻한 시선으로 하치만을 부르며 손을 내밀었다. 반면 유키노는 잘 모르겠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한 채 부실을 먼저 나가버렸다. 하치만은 멍해져 의자에 그대로 앉아 있었지만, 유이는 따라가야 한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하치만은 유이의 팔에 끌려 유키노를 뒤쫓아가게 되었다. 때마침 찾아온 이로하는 하치만에게 오늘은 모임이 없다는 것을 전해주러 왔다고 말하면서 유키노가 간 방향을 알려주었다.

 유키노는 본관과 특별관을 연결하는 복도 4층의 구름다리에 홀로 서 있었다. 하치만이 온 것을 인지한 유키노는 그가 원하는 진실된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자신이 말했지만, 하치만 본인조차 그 진실된 것이 무엇지는 몰랐기 때문에, 하치만은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유이는 웃으며 자신도 모르니 괜찮으며, 다같이 얘기하다보면 조금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유이는 이제 이런 것은 싫다며 울기 시작했고, 유키노는 비겁하다며 그녀와 함께 흐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유키노는 하치만에게 그의 의뢰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고, 유이 역시 돕겠다고 했다. 그리고 하치만은 고맙다는 말을 하며 어느새 석양이 드리워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8) 언젠가 유이가하마 유이는.


 집으로 돌아온  하치만은 자신이 저질러버린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몸부림을 쳤다. 다음 날, 마음을 다잡고 평소와 다름없이 등교를 했고, 방과 후에 부실로 향했다. 그냥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뒤로 한 채 부실의 문을 연 하치만은 차분하게 인사를 했지만, 평소와 달리 더욱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듯했다. 곧 이어 유이도 도착했고, 현 상황을 설명한 하치만은 유키노와 유이를 동반하여 이로하와 함께 커뮤티니 센터로 향했다.

 실제로 회의에 참석한 유키노와 유이는 하치만의 말에 비해 더욱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했다. 당장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예산 문제였고, 봉사부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히라츠카 선생님을 찾아갔다. 하치만이 유키노 및 유이와 함께 자신을 찾아온 모습을 본 히라츠카는 자신이 내 준 숙제를 잘 해왔다면서 웃어주었는데, 하치만은 현대국어 숙제 같은 것은 없었다며 시치미를 뗐다. 크리스마스 이벤트 준비의 진행상황을 들은 히라츠카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공부하라면서 봉사부원들에게 디스티니 랜드 티켓 네 장을 건네 주었다.

 이튿날 토요일, 하치만은 마이하마 역에서 내려 디스티니 랜드로 향했다. 하치만은  약속 장소에서 유키노, 유이, 이로하와 만났는데, 어쩐지 하야토와 토베, 유미코, 에비나까지 있었다. 어찌됐든 하치만 일행은 디스티니 랜드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유키노와 유이 사이의 거리감은 원상회복이 된 듯한 모양이었다. 한편, 에비나는 봉사부원들의 사이가 소원해졌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 듯이 말을 했는데, 수학여행 때의 사건[각주:8]을 신경쓰는 듯했다. 에비나는 하야토 그룹의 관계가 원만하다고는 말했지만, 하치만은 분명 그녀의 말이 작은 거짓말에 해당할 것이라 생각했고, 이것은 그녀로부터 받은 의뢰를 수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기도 했다.

 팬의 뱀부 파이트를 구경하고 팬돌이 캐릭터 매장에서 하치만은  유이와 함께  코마치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었다. 유이는 팬돌이 인형으로 괴상한 목소리를 내며 장난을 쳤는데, 하치만이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하치만은  얼마 전 부실에서 했던 말이 떠올라 어쩔줄 몰라 했고, 이내 유이도 떠올렸는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유이는 다음에도  데스티니 랜드와 같이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 함께 오고 싶다고 했고, 하치만은 꼭 데스니티 랜드가 아니라 비교적 사람이 적은 곳을 꼽으며 언젠가 함께 가자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



(9) 그리고 유키노시타 유키노는.


 이로하와 유미코는 줄곧 하야토의 양 옆에 붙어 있었다. 이로하는 토베를 불러 뭔가 귓속말을 했고, 귓속말을 들은 토베는 정말이냐며 놀라고 있었다. 오래 서 있었던 유키노는 지쳤는지 한숨을 쉈고, 하치만의 괜찮냐는 물음에도 쌀쌀맞게 대답했다. 때마침 퍼레이드 행렬 때문에 하치만과 유키노는 다른 일행들과 헤어지게 되었고, 하치만은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보트를 타서 이동하려 했다. 하치만은 보트를 타기 전에 유키노의 의향을 물었는데, 괜찮다고 대답을 해도 하치만은 혹시나 꺼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 되묻기도 했다. 단 둘이서 보트에 탑승하여 이동하며 유키노와 대화를 나누던 하치만은 그녀로부터 언젠가 자신도 구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각주:9] 하치만은 이 말이 그녀의 생애 첫 번째 소원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치만과 유키노는 헤어졌던 다른 일행들과 합류하게 되었는데, 어쩐지 이로하와 하야토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에비가나 토베에게 그들의 행방을 묻자, 토베는 어정쩡하게 대답을 하며 넘어가려 했다. 이내 하치만은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는 이로하와 하야토의 모습을 발견했는데, 잠시 후 이로하는 고개를 떨군 채 자리를 떴고, 이로하를 발견한 토베가 그녀를 불렀지만, 쳐다보지도 않은 채 떠나갔다. 다른 사람들도 이로하의 모습을 보고는 무슨 일 있냐며 의아해 했지만, 하치만은 분명 이로하가 하야토에게 고백을 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하치만은 그 자리에 남아 있는 하야토에게 갔고, 하야토는 하치만이 올 것을 알았다는 듯이 응했다. 하치만이 고백을 왜 안받아줬냐며 빈정댔지만, 하야토는 자신이 이로하의 고백을 받을 수 없으며, 그것은 자신이 아니라며 말을 흐렸다. 그리고 갑자기 하치만이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켜 나간다며 이로하도 분명 그런 것이라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하치만은 하야토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전부 알 수는 업었지만, 하야마 하야토라는 인물이 단순한 호인이 아니라는 것 하나 만큼은 잘 알고 있었다.

 선물을 잔뜩 산 이로하를 바래다주기 위해 함께 전철에 탄 하치만은 그녀로부터 하야토에 대한 대시가 실패했다는 말을 들었다. 하치만은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을 놓칠 이로하가 아니라 의외였다는 말을 했는데, 이로하는 자신도 의외였다며 부실에서 하치만이 유키노와 유이에게 했던 말을 들었다고 했다. 부끄러운 하치만은 잊어달라고 했지만, 이로하는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로하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며 의지를 불태웠고, 모든 게 하치만 때문이라며 앙큼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10) 자연스럽게 잇시키 이로하는 한 발짝 내디딘다.


 월요일 방과 후, 학생회실로 집합한 하치만 일행은 곧바로 현 상황에 대해 회의를 했다. 문제점은 '지금, 하나 되는 음악'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참가할 단체가 부족하다는 점과, 이를 보충하기 위해  아웃 소싱[각주:10]을 하더라도 그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각주:11] 하치만은 타이틀에 비해 모양은 빠지지만 예산에 맞춰  하나의 공연만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이로하는 학생회 임원들에게 의중을 물었다. 임원들은 머뭇거리는 듯 했지만, 그 의견에 동조하였다. 그리고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인 타마나와를 필두로 한 회의, 즉 철저한 합의제 형식인 그 회의를 어떻게 할 필요가 있었다. 겉으로 보면 활발한 회의이지만,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정해지지 못하는 그 회의는 우유부단한 태도로 인해 아무런 진전도 가져오지를 못했다. 그 회의는 얼핏 보면 타나마와가 주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합의제 형식으로 모두가 동등한 위치나 마찬가지였다. 즉 서로를 배려한답시고 상하관계를 확실하게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었다. 때문에 하치만은 철저하게 부정할 수 있는 회의다운 회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각주:12], 이로하에게 의향을 물었다. 부정을 통해 다른 학교와 대립을 하게 된다는 사실에 부회장을 비롯한 학생회 임원들은 좀처럼 동의하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이로하는 한 번 해보겠다며 당차게 선언했다. 방향이 정해진 하치만 일행은 곧바로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와 연습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위한 회의가 시작되고, 계획한대로 이로하는 카이힌 고교와 달리 소부고만의 기획으로 한 연극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로하는 능청스럽게 보이면서도 현 상황의 문제점들을 짚어가며 별도로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했고, 타마나와 일행들은 난처한 기색을 표하며 절충안들을 내세웠다. 이로하는 절충안들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는데, 타마나와는 여전히 다함께 고민해보자면서 일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부회장도 가세하였고, 참지 못한 하치만이 타마나와에게 정면으로 지적을 해가며 그의 방식을 부정했다. 그러자 주변에서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일제히 하치만에게 차가운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카이힌 고교 측의 한 사람이 단순히 대화가 부족한 것 같으니 시간을 좀 더 가져보자는 말을 꺼냈다. 이 때, 유키노는 소꿉놀이는 다른 데서 해달라며  그의 말을 차갑게 뿌리치듯 말했고, 회의실은 뒤죽은 듯이 고요해 졌다. 유키노는 의연한 표정과 강렬한 눈빛으로 그들을 지적했고, 더불어 유이까지 가세해 따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유이는  이로하와 오리모토에게 의견을 묻듯이 말했고, 오리모토는 기습적인 질문에 얼떨결에 동의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기나긴 회의는 종지부를 맞이했다.

 회의가 끝난 후, 이로하는 타마나와 측과 관계가 소원해졌다면서 하치만과 유키노에게 투정을 부려댔다. 그래도 어찌됐든 크리스마스 이벤트 준비는 제대로 준비될 기세였고,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히라츠카 선생님은 이번에도 상당히 나쁜 인상을 심어줬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유키노가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이 의외였다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다만 함께 상처를 입는 것은 상처가 아니지만, 정말 이래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해주었다.

 일정이 끝나고 돌아가려는 하치만에게 다가온 오리모토는 홍차 캔 하나를 던지며 말을 걸어왔다. 오리모토는 옛날의 하치만은 정말 재미없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는 말을 했고, 하치만은 자신이 지금 달라졌다는 말이 신경쓰였다. 그리고 오리모토는 사귀는 것은 무리지만, 친구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오리모토는 다음에 동창회가 있으면 나오라는 말을 남기며 먼저 떠났고, 죽어도 가지 않겠다는 하치만의 말에 쿡쿡 웃으며 자전거의 페달을 밟아 나갔다.

 다음 날 방과 후, 하치만은 작업을 하는 초등학생들 무리 사이에서 루미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자신들이 하는 연극에 참여해 볼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로하는 하야토에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고 거절당했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났다. 하치만은 하야토가 거절을 했다는 사실이 신경이 쓰였다. 유키노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한 것을 이로하에게 건넸고, 이걸 본 하치만은 매우 놀라워 했다. 그러자 유키노는 자신은 하치만과 유이와는 달리 다가갈 수는 없다며 시선을 회피했다. 유키노는 앞으로 이로하의 지휘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고, 지휘같은 것은 무리라며 자신감이 없어하는 이로하에게 학생회장으로 밀어준 사람들이 있으니 자신을 믿으라며 다정하게 대해 주었다.



(11) 각자의 손안에 담긴 등불이 비추는 것은.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시작되고 소부고 측에서 준비한 연극, 카이힌 측에서 준비한 밴드 공연, 그리고 초등학생들을 내세워 수제 케이크를 전달하는 행사까지 진행이 되었다. 어슬렁거리던 하치만은 초등학생들의 인기인이 된 하야토의 무리에 루미의 모습을 보았다. 하야토가 루미와 무슨 대화를 했을지 알 수는 없었지만, 루미가 보여주는 미소는 하치만에게 따뜻한 빛을 밝혀주는 듯했다.

 노을지는 학교 안, 봉사부실로 돌아온 하치만은 유키노와 유이의 환영을 받았다. 유키노와 유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찻종지 하나를 하치만에게 건넸다. 하치만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유키노는 신경쓰지 말라며 그저 종이컵 대용이라 말했다. 그들은 각자의 지정석에 앉았고, 부실 내에는 홍차의 향기와 함께 희미한 온기가 느껴졌다. 하치만은  한 달만에 보는 이 풍경은 매우 오랜만이라 느꼈고, 쑥쓰러운 듯이 자신의 의뢰를 받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러자 유키노는 아직 하치만의 의뢰가 끝나지 않았다며 즐거운 기색으로 훗훗 웃었다. 유이는 어쩐지 자신은 알 것 같지만 하치만을 몰라도 된다고 말했고, 이것을 되물으려던 하치만이 말 할 새도 없이  봉사부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지며 떠들어댔다 .

 하치만은 만약 바라는 것이 주어진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역시 자신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또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 왜냐면 그 주어지는 것 또는 얻어지는 것은 분명 가짜일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잃어벌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바라는 것에는 형태가 없고, 원하는 것에는 닿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아름다운 보물을 망쳐버릴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하치만은 앞으로의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갈망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 TVA 2기 6~10화에 해당됩니다.

 - 소원해졌던 봉사부원들 사이의 관계가 나름 원만한 상태로 회복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치만에게는 여전히 '진실된 것'이 무엇이냐는 큰 숙제가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히라츠카가 느꼈던 유키노의 변화라는 것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 하치만은 자신이 이전과 다르게 많이 변했다는 오리모토의 말에 별로 수긍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물론 그의 가치관이나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현재는 항상 혼자 있던 그의 옆에 유키노와 유이, 그 외에도 많은 친구들이 생겼다는 것이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치만은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인지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9
국내도서
저자 : 와타리 와타루 / 박정원역
출판 : L노벨 201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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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로하는 하치만이 말했던 열심히 배우는 여자아이, 미숙하지만 착실하고 귀여운 1학년 학생회장을 수행했다고 한다. 8권 참조. [본문으로]
  2. 하야토는 자신이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한 이미지로서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고 있지만, 그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라기 보다는, 그러한 주변환경을 형성하기 위한 가식적이고도 형식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4권의 치바마을에서 하야토는 초등학생 시절, 츠루미 루미와 같은 친구를 보았고, 자신도 루미의 동급생들과 마찬가지로 못 본척 눈을 돌려버렸던 일이 있었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이점을 고려하면, 하야토가 누구에게나 손을 뻗어주는 단순한 호인이라는 점이 부정된다. 한편으로는 하야토가 스스로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본문으로]
  3. 8권의 sns의 가계정을 이용한 추천자 수 조작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문으로]
  4. 고교 이후 도넛 가게에서 하루노와 함께 처음 만났었던 오리모토는 중학교 시절 하치만이 그녀에게 고백했던 사실을 서슴없이 말하거나, 하야토와 만남에서도 하치만을 마구 비웃는 등 하치만에 대해 어찌되는 상관 없는 사람 취급을 했었다. 그러나 하야토의 하치만에 대한 선언과 유키노 및 유이를 만난 이후, 우연히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 자리에서 마주친 하치만이 그녀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특히 타마나와처럼 유창하게 말을 하는 것 등)에서 커다란 심경의 변화가 온 것 같다. 직접적으로 대조되는 장면은 도넛가게에서 하치만, 하루노, 오리모토가 마주한 장면이다. 8권 참조. [본문으로]
  5. 문화제 실행위원회의 유키노와 사가미의 구도와 같다. 하치만은 이를 인식하며, 현 상황이 좋지 않음을 자각하고 있었다. [본문으로]
  6. 하치만은 지금까지 봉사부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려 했다. 이것은 하야토 일행의 형식적인 인간관계와 대응하는 것으로, 처음의 하치만은 이러한 것들은 가식적이라며 부정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자신이 직접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가식적인 관계도 삶의 방식 중의 하나임을 깨닫게 되고, 더 이상 하야토 일행의 방식을 부정하지는 않게 된다. 한편으로 유키노와 하나의 신념을 공유했다고 생각했던 하치만은 이 대화를 통해 그녀에 대해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 [본문으로]
  7. 하치만이 말하는 진실된 것이란, 간단하게 말해서 진정한 친구 또는 마치 가족과 같은 인간관계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은 설령 거짓이나 가식이 있더라도 이해해줄 수 있고 또 이해할 수 있는 허물없는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본문으로]
  8. 7권 참조. [본문으로]
  9. 유키노시타 자매의 관계성 및 유키노시타 자매의 어머니에 대해, 즉 유키노라는 인물이 언젠가 풀어야 할 큰 매듭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비록 거짓고백 사건으로 인해 관계가 틀어졌다가 다시 회복되기는 했지만, 유키노는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추구하면서도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하치만에게 동경심을 품는 동시에 의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문으로]
  10. 외주. 자신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보수를 지불하여 외부의 사람에게 맡기는 일. [본문으로]
  11. 하치만은 현 상황의 문제점에 대해 이로하에게 물었는데, 관심없는 척을 하면서도 제대로 들어가며 현상황을 바로 인식하고 있는 그녀에 대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문화제나 체육대회의 실행위원장(사가미)와 비교하기도 했다. [본문으로]
  12. 어느 누구의 의견도 부정하지 않으면서 동의를 이끌어내고, 책임을 분산시키거나 타인에게 돌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치만 본인조차도 지금까지 부정을 해오지 못했다. 이것은 부정을 하지 않은 채로 이루어지는 방식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 하치만이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핑계 또는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을 뒤늦게 스스로 깨달은 것에 해당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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