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예행연습 5 (사랑색으로 피어나)

고백 예행연습 5 (사랑색으로 피어나)

2017. 4. 5. 15:38라이트노벨 줄거리/고백실행위원회 ~연애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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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예행연습 5권

 

사랑색으로 피어나

 

고백실행위원회 ~연애시리즈~

 

 

 

 

 

 

 ▷ 아케치 사쿠

 

 -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 고전 선생님. 영화연구부의 고문이며, 신문부의 고문도 맡고 있다. 하루키의 형과는 친구사이기도 하며, 하루키와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 야마모토 코다이

 

 -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 1학년 1반. 신문부. 코타로의 친구.

 

 

 

 

 

 

(1) <1> 병명은 사랑고민

 

 

(2) memory 1 ~메모리-1~

 

 유우를 짝사랑하던 나츠키가 고백 예행연습 이후 그에게 고백을 한 것은 가을이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인 나츠키의 집 거실에서는 유우, 히나, 코타로 셋이서 게임에 한창이었고, 주방에서는 나츠키가 크리스마스 케잌을 자르고 있었다. 유우의 여자친구가 되어 보내는 첫 크리스마스인만큼 나츠키는 익숙하지 않은 요리와 함께 선물도 준비했다. 나츠키는 유우와 단둘이 있고 싶었지만, 둘은 고등학교 3학년이기 때문에 대학입시로 바쁜 유우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억지를 부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츠키의 내심에는 계속해서 그런 마음이 응어리지고 있었다.

 유우가 사온 케잌을 잘라 접시에 담아서 거실로 들고가던 나츠키는 게임기를 정리하던 유우가 돌아본 때에 게임기 코드에 걸려 그의 위로 넘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유우라고 할지라도, 이런 일은 역시나 부끄러울 수 밖에 없었던 나츠키는 무릎을 꿇고 앉아 두 눈을 꼭 감고 앉아 있었다. 케잌이 머리 위로 떨어진 유우는 오히려 나츠키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주고 있었다. 나츠키는 '아하하'하고 웃어 넘기려 애쓰며 유우에게 자신의 케잌을 건넸지만, 유우는 단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츠키는 같이 먹자며 반을 건넸고, 나츠키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던 유우에게 나츠키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유우는 표정이 살짝 풀어지며 나츠키의 케잌 반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태연한 모습을 보였던 유우는 방을 나갔다.

 가을의 고백 이후 유우와 사귀게 된 나츠키와 유우의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우에게서 좋아한다는 말을 단 한 차례로 듣지 못했던 나츠키의 마음 한 켠에는 언제나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옆에 있던 히나는 코타로와 함께 정리할테니 유우를 따라나가라며  응원을 해주었고, 마음을 다잡은 나츠키는 사귀는 이래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에 유우의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안고 그를 쫓아갔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유우와 히나를 배웅하기 위해  네 명은 현관에 있었다. 나츠키는 유우의 목덜미가 비어 있는 것을 슬쩍 보았고, 유우가 신발끈을 묶고 일어나는 바람에 순간 눈이 마주쳤다. 유우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나츠키는 계단에 놔둔 유우에게 줄 선물을 줄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새로 산 게임이 있다며 그를 붙잡을까도 생각했지만, 수험생인 유우에게 더 이상 시간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유우가 마음에 들어할지도 확신이 없었던 나츠키는 결국 유우에게 선물을 전하지 못했고, 유우와 히나가 나가자마자 계단에 있던 선물용 종이백을 들고 방으로 달음질을 쳤다. 반면 나츠키의 집을 나온 유우는 뒤를 돌아보며 나츠키의 방에 불이 켜진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점퍼 주머니 안에 든 빨간 리본이 묶인 작은 상자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3) memory 2 ~메모리-2~

 

 12월 30일, 나츠키의 부모님과 코타로가 2박 3일 온천여행을 가서 집이 비었기 때문에, 아카리와 미오와 나츠키의 집으로 놀러왔다. 봄이 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때문에 서로 만나기 힘들어질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아카리에게 유우와의 일에 대해 질문을 받던 나츠키는 둘만 있을 시간이 없었다며 커플이 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말했다. 나츠키가 직접 뜬 목도리를 유우에게 건네주지 않은 것을 안 아카리는 사랑에 대해서는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며 나츠키가 가진 연애참고서를 뺏어버렸다. 나츠키에게 있어 유우와 관련된 연애에 대해서는 모두 처음뿐인 것들이라, 나츠키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았다. 그리고 나츠키는 자신의 행동이 유우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아카리는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부담이 되는건 어쩔 수 없다는 충고를 해주었다. 나츠키는 하루키를 좋아하는 미오가 해외로 유학을 가려는 그에게 고백을 하지 않고 마음을 담아둠으로써 하루키를 기다리는 것과, 아카리와 소우타가 함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며 더욱 가까워진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유우와의 사랑에 대한 대답을 찾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나츠키는 아카리와 미오에게 모두를 불러 새해 참배를 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유우를 비롯해 소우타와 하루키는 영화연구부의 졸업작품으로 찍기 시작한 영화를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소우타는 유우가 반지를 제대로 주었는지를 물었는데, 하루키 역시도 유우가 아직도 주지 않았다는 말에 크게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우는 자신이 먼저 한 걸음을 내딛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었는데, 계속 소꿉친구로 지내왔던 나츠키와 새삼스럽게 어떤식으로 움직여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나츠키, 아카리, 미오로부터 각각 유우, 소우타, 하루키에게 동시에 전화가 왔고, 그녀들은 올해 마지막 날에 참배를 가자고 제안했다. 나츠키는 주고 싶은 것도 있다며 일방적으로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고, 유우는 나츠키의 말을 떠올리며 '주고 싶은 것'이란 단어를 다시금 곱씹고 있었다.

 

 

(4) memory 3 ~메모리-3~

 

 올해 2월, 아직 나츠키가 유우를 짝사랑하고 있을 무렵, 발렌타인이 되자 나츠키는 유우에게 초콜릿을 주었다. 그 초콜릿에는 나츠키의 진심이 담겨 있는 것이었지만, 나츠키는 그런 마음을 숨기고 있었다. 나츠키가 그 초콜릿에 대해 언급하자, 유우는 당연하다는 듯이 의리 초콜릿이라 말했는데, 나츠키도 덩달아 의리 초콜릿이라 못을 박아버렸다. 하지만 유우는 다른 여학생에게 받은 초콜릿은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지를 않았었는데, 나츠키는 유우가 단 것을 그리 싫어하지만도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나츠키는 의리 초콜릿의 답례를 받아가겠다며 유우가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억지로 가져갔다. 그 이후로 유우의 목은 계속해서 허전한 상태였기에, 나츠키는 목도리를 선물해주기로 한 것이었다.

 

 

(5) memory 4 ~메모리-4~

 

 오후 10시가 지난 신사에는 참배객들로 붐볐고, 나츠키 일행도 약속 장소인 토이리 앞으로 도착했다. 약간 늦게 도착한 유우 일행도 합류하였고, 여섯 명은 참배를 하며 소원을 빌었다. 나츠키는 합장하고 있는 유우의 표정을 살며시 살폈고, 유우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고 있었다.

 

 

(6) memory 5 ~메모리-5~

 

 해가 바뀌고, 나츠키 일행은 신사는 참배객으로 붐비는 탓에 부적을 고르는 사이 아카리, 미오와 떨어지게 되었다. 소우타와 하루키가 그녀들을 찾으러 갔지만 인터넷과 휴대전화도 잘 연결되지 않아 연락조차 되질 않았다. 유우는 친구들을 걱정하는 나츠키를 안심시키며 나중에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한편 하루키는 미오를 찾았고, 나츠키의 집에 장갑을 두고 와 시려운 양손을 입 앞에 모으고 입김을 부는 미오에게 장갑을 낀 자신의 손으로 그녀의 손을 꼭 쥐어주었다. 추위에 곱아서 빨개진 손을 보며 하루키는 미오가 약간 긴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키는 일순간 유학에 대해 말하려면 지금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미오를 선택하지 않은 자신에게 새삼스럽게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일까 싶어, 결국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을 미오와 함께 찾아나섰다.

 또 한편으로 소우타는 남자들에게 헌팅을 당하는 아카리를 발견했다. 소우타가 다가오자 남자들은 남자친구가 있는 것이냐며 중얼거리며 떠나갔다. 소우타는 아카리를 혼자 내버려두었다는 생각에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카리는 그런 소우타가 자신을 구해주려 했다며 격려하면서 그의 뺨을 만졌다. 기쁘다고 말하는 아카리의 말에 소우타는 자신이 아카리를 좋아하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고 있었다.

 

 

(7) memory 6 ~메모리-6~

 

 나츠키와 함께 전망대로 도착한 유우는 그녀가 활발히 말을 걸어줌에도 불구하고 성의없는 대답의 연속으로 대화가 끊기고 말았다. 유우는 나츠키에게 고백을 받기 전후를 불문하고 자신이 나츠키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에 나츠키가 어떤 마음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껏 나츠키와 함께 시간을 보낸 유우는 그녀가 앞으로도 당연히 자신을 좋아해주고 곁에 있어준다 생각하는 것은 자만이라 생각했고, 자신이 먼저 분명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코트 주머니 속에 든 작은 상자의 존재를 확인하고는 나츠키의 이름을 불렀다. 나츠키도 스커트 자락을 움켜쥐며 유우의 이름을 불렀는데, 유우는 나츠키의 마음이 짐작을 할 수 없었던 나머지 말을 얼버무리고 말았다. 나츠키는 수험 때문에 힘든 유우에게 자신이 오히려 부담을 더 준 것 같았다며 불안함이 느껴지는 말투로 더듬더음 말했다. 부담스럽다면 직접 말을 해달라는 나츠키의 말에, 답답했던 유우는 그런 생각을 할리가 없다며 자신이 짝사랑한 기간이 더 길었다고 소리쳤다. 그리고 나츠키의 손을 잡으며 주머니에 있던 선물 상자를 꺼내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사실은 자신이 먼저 고백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유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츠키가 받아든 상자에서 나온 것은 은색 커플링이었다. 상자를 든 채로 반지를 바라보던 나츠키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녀는 그동안 불안감을 느꼈던 자신에 대해 말했다. 이제서야 그러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던 나츠키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졌고, 나츠키는 자신이 직접 만든 목도리를 유우에게 건넸다.

 나츠키와 유우가 전망대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어느새 하루키와 미오, 아카리와 소우타도 합류를 했다. 여섯 명은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대기를 했다. 떠들썩한 친구들의 모습을 보던 나츠키는 유우와 손깍지를 끼며 손가락에 끼어 있는 반지에다가 반드시 그의 이상형이 되겠다 맹세하고 있었다.

 

 

(8) <2> 홀로 남은 선생님

 

 

(9) memory 1 ~메모리-1~

 

 어릴 적부터 아케치 사쿠는 친구의 동생인 하루키와 친한 사이였다. 하루키는 항상 도움을 거절하고 혼자 스스로 해결하려는 성향을 지녔었다. 때문에 도움을 주는 사쿠가 먼저 굽히고 들어가야만 했고, 그것을 해냈을 때의 하루키는 매우 즐거워했다. 사쿠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하루키와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 어쩌면 자신이 계속 멈추어 서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의 속도에 놀라던 사쿠의 마음 속 한 켠은 상처로 얼룩져가고 있었다.

 대학교 4학년이 된 미오는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에 교생 실습으로 오게 될 예정이었다. 인사차 온 미오의 모습을 본 사쿠는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진 미오의 모습을 보며, 원래 소극적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가 교사가 되려한다는 사실에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 미오는 지금도 하루키와 간간히 연락하는 모양이었다. 사쿠는 나츠키와 아카리에 대한 소식도 미오에게 들으면서, 계속해서 변해가는 학생들과 달리 교사인 자신은 그대로 남겨진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하루키가 3학년이었던 어느 날, 하루키는 허락도 없이 시청각실을 사용했었는데, 이는 한 두번 있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쿠는 여느 때처럼 하루키에게 주의를 주었다. 사쿠는 미오에게 유학에 대한 일을 제대로 전했냐고 하루키에게 물었는데, 하루키는 나츠키에게 들어서 알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다. 사쿠는 하루키 본인이 미오에게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고, 하루키는 사쿠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사쿠를 뿌리치려했다. 사쿠는 해결하지 않고 도망간다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이므로 제대로 결론을 내고 졸업을 하라고 조언했다. 하루키가 미오와 헤어지기 싫어도 유학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사쿠는 하루키 스스로가 자신의 답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고, 혼자 고민하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사쿠는 하루키의 형과 하루키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의 형과 마찬가지로 하루키도 늘 주변에 사람이 많고 누군가를 웃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사쿠는 그런 하루키의 형을 동경해왔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가 없었다. 때문에 사쿠에게 있어서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대와 함께 찾을 수 있는 문제의 정답을 풀어낼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하루키만은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주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10) memory 2 ~메모리-2~

 

 교생 닷새 째, 미오는 마츠카와 선생님의 부탁으로 미술부를 찾아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의 향수를 느끼던 미오는 미술부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질문 공세를 받아야만 했다.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냐는 질문, 그리고 사귀었냐는 질문에, 있었지만 사귀지는 않았다고 대답한 미오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냐는 물음에 꿈을 향해 똑바로 달려가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오는 하루키가 지금도 그대로일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했다.

 학생들이 돌아간 후, 뒷정리를 하던 미오는 선반 제일 아래쪽의 크로키북 몇 권 사이에서 자신의 것을 발견했다. 거기에는 웃고있는 하루키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고, 몇 번이나 따라 그린 짙은 연필 선이 보였다. 미오는 이 그림에 그 시절 자신의 마음에 흘러넘쳐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11) memory 3 ~메모리-3~

 

 고3 문화제 시절, 미오는 학급 친구들과 함께 메이드 카페를 했는데, 메이드 계열을 하게 되면서 하루키가 같은 반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츠키는 미오의 메이드 차림이 정말 잘 어울린다며 그녀를 하루키에게 끌고 갔다. 하루키는 유우와 함께 있었는데, 미오와 하루키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히 있었고, 나츠키와 유우만 떠들어대는 형국이었다. 나츠키가 미오를 보라며 하루키에게 그녀를 밀어주자, 눈이 마주친 미오와 하루키는 서로 고개를 돌려버리곤 했다. 유우는 나츠키를 끌고는 어디론가 가버렸고, 미오와 하루키만 남게 되었다. 머릿속에 백짓장 상태가 된 미오는 어디론가 가야겠다고 말했고, 하루키도 다른 쪽을 응시하면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미오는 날이 갈수록 어색해져만 가고, 오히려 조급해지는 자신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문화제 이틀째 점심, 미오는 나츠키, 아카리와 함께 점심을 먹게 되었다. 아카리는 소우타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듯보였고,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던 나츠키도 유우의 목도리를 짜면서 아카리의 말을 고민하는 듯했다. 그에 비해 계속 망설이기만 하던 미오는 고백할 용기는 여전히 없었지만, 그래도 하루키와 추억만이라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키에게 찾아가 고등학교 마지막 문화제를 함께 돌아보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말할 수가 없었다. 결국 하루키와는 대화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미오는 문화제가 내일도 남아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좀 더 힘을 내기로 했다.

 문화제 사흘째, 나츠키와 함께 유령의 집으로 갔던 미오는 좋지 않은 시야 때문에 안에서 나츠키와 떨어지게 되었다. 홀로 남겨졌던 미오는 우연히 유우랑 함께 온 하루키와 마주치게 되었고, 나츠키와 유우는 이미 밖으로 나간 모양이었다. 금새 어색해진 분위기가 되었고, 미오는 어색하고도 답답한 마음이 그리 싫지만도 않았다. 이후로 미오와 하루키는 자연스럽게 함께 다니게 되었다. 미오는 나중에 만난 나츠키에게 하루키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고맙다고 속삭였고, 그 말을 들은 나츠키는 조금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미오의 하루키를 향한 마음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이어져 온 것이었는데, 문화제가 끝이 나면서 그 분위기 때문인지 그녀의 마음은 더욱 부풀어오르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미오의 이름을 갑자기 부른 사람은 하루키였는데, 하루키는 미오가 있는 미술실에 들어오면서 그녀에게 레몬티 캔 하나를 건넸다. 하루키는 뭔가를 말하려는 듯 진지한 표정을 했고, 미오의 마음 한 켠은 불안감이 싹트고 있었다. 미오는 지금 고백을 해볼까도 생각해 보았고, 약간의 기대를 품기도 했다. 어찌됐든 졸업을 하게 된다면 하루키와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쯤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하루키는 뭔가를 말하려는 듯했으나,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는지 미오의 상태를 물었다. 미오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크로키북을 들고 그를 지나쳐갔다. 그리고 미오는 마음속으로 제대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예전의 과거를 떠올리던 미오는 졸업식 때 선물한 크로키북과 한 줄의 메시지가 하루키의 마음에 잘 도착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크로키북을 들고 미술실을 나오고 있었다.

 

 

(12) memory 4 ~메모리-4~

 

 미오의 교생 실습 마지막 날, 미오는 학생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었다. 사쿠는 미오에게 이전 자신이 교사된 이유를 물었던 것에 대한 대답을 해주었다. 원래의 사쿠는 교사가 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지만, 만요슈나 고전에 적혀 있는 글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만복되어 온 것, 즉 만남과 이별이 끊임없이 반복되어오고 있음을 알았을 때, 누군가의 마음을 그러한 것들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답을 찾아왔고, 하루키와 미오의 모습을 3년간 관찰하면서 그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도 했다. 사쿠는 과거에 자신이 고민했던 것들을 줄곧 학생들과 나누며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려 했던 것이었다. 사쿠는 하루키가 미오를 아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루키는 사쿠에게 항상 미오에 대한 얘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사쿠는 미오에게 하루키에 대해 말해주고도 싶었지만, 그것은 하루키 본인이 직접 해야한다는 것이라 생각해 마음에 묻어두기만 했다. 사쿠는 자신에게 인사를 하며 교실을 나가는 미오의 모습을 보면서 수 년째 보고 있는 똑같은 풍경을 응시하고 있었다.

 7년 만에 돌아온 하루키는 나츠키와 유우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하루키는 자신이 출국하던 날, 기다리겠다고 말했던 미오의 말을 떠올리며 모교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로 향했다. 미오는 이미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사쿠와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 그 간, 하루키는 사쿠보다 키가 훌쩍 더 커버렸고, 드디어 형을 추월했다며 씨익 웃어보였다. 사쿠는 완전히 어른스러워진 하루키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13) <3> 삼각 질투

 

 

(14) memory 1 ~메모리-1~

 

 코타로는 옆집에 사는 소꿉친구 히나의 2살 연상의 오빠이자 누나의 친구인 유우를 동경해왔다. 이는 히나가 항상 유우의 자랑을 해왔기 때문인데, 코타로는 유우 이상의 멋진 남자가 되질 않으면 히나가 자신을 봐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코타로의 앞을 가로막은 사람은 코유키였는데, 코타로는 코유키가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히나가 그를 금새 잊게 될 것이라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코타로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11월 중순, 코타로는 생각한 것보다도 많은 양의 원예부 일 때문에 꽤나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쯤의 3학년은 부활동을 그만두고 입시에 매진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코유키는 매일 원예부를 찾아와 상태를 체크했다. 교정의 화단은 대부분 코유키가 가꾸어 온 것이었는데, 코타로는 코유키가 지적을 할 때마다 이에 불평을 한다면 그에게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오기로라도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려고 했다. 코타로는 코유키가 히나를 그저 단순한 후배로 밖에 보질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히나가 코유키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코유키를 의식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히나가 코유키와 즐겁다는 듯이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때면, 도대체 언제쯤 자신을 봐줄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애꿋은 화단에 화풀이를 해댈 뿐이었다.

 

 

(15) memory 2 ~메모리-2~

 

 코타로는 항상 히나의 옆에 있던 것은 바로 자신이며, 코유키보다도 히나와 함께 한 시간이 많음을 자부했다. 그리고 코타로 자신이라면 절대로 히나를 슬프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축구부에서 로드워킹으로 훈련을 하던 코타로는 공원에서 체육복을 입은 코유키를 보았다. 코유키는 부엽토를 만들기 위해 낙엽을 모으고 있었는데, 이전에 코타로가 갈아놓은 후원의 흙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코타로는 다른 축구부원들을 따라가다가 말고는 코유키를 도왔다. 코유키는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코타로와 히나를 원예부와 관련해서 더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코유키는 성적이 좋아 입시에 큰 걱정이 없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화단에서 보내기도 했으며, 다른 부활동의 식물들을 돌보아주기도 했다. 코타로는 그런 코유키를 이해하지 못했다.

 

 

(16) memory 3 ~메모리-3~

 

 코타로는 축구부 선배로부터 최근 시합에서의 부진이 원예부를 겸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질책을 들은 코타로는 선배의 말을 인정하기가 싫었고, 비가 오는데도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다. 타카미자와 아리사는 히나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고, 코타로를 끌어들인 사람은 누구도 아닌 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히나는 코타로의 가방을 들고는 곧장 그에게 뛰어갔다. 항상 투덜거리면서도 자신과 함께 해준 코타로를 보면서, 히나는 그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었다. 히나가 걱정을 하자, 코타로는 축구부와 원예부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히나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코타로의 말이 아주 기뻤고, 평소보다 듬직해 보이는 코타로의 등을 한 대 치고는 라멘을 사주겠다며 우산의 반을 내주었다.

 

 

(17) memory 4 ~메모리-4~

 

 다음 날 아침 일찍, 7시에 집에서 나와 등교한 코타로는 이미 도착해 화단을 정리하고 있는 코유키의 모습을 보았다. 코유키는 축구부에 대한 일을 히나에게 들었다며 코타로를 걱정과 응원을 해주었다. 그리고 코타로도 원예부의 부원이라는 코유키의 말에 코타로는 부끄러움 마음 반,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마음 반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 날, 잔디밭 화단의 루드베키아 싹이 시들어 있었고, 그게 걱정이 되었던 코타로는 3학년 교실로 가서 코유키를 찾았다. 코유키는 루드베키아의 싹을 파서 뿌리가 상해있는 것을 확인했고, 루드베키아에 물을 너무 많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타로는 책에서 찾아보고 공부하여 적당히 물을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루드베키아는 습기를 싫어해서 간간히 내리는 비로도 충분했던 것이었다. 코유키는 자신의 책임이었다며 미안하다고 말했고, 분명 제대로 듣고 공부했다고 생각한 자신의 미숙함으로 잘못된 것임을 잘 아는 코타로는 어째서 코유키가 사과를 하는 것인지 납득이 가질 않았다. 그리고 코타로는 코유키에게 그게 아니라며 소리를 쳤고, 실패하고 코유키에게 기댄 자신에게 자괴감을 느끼며 분함을 삭혔다. 코타로는 자신이 꽃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 말했지만, 코유키는 그런 사람이 매일같이 화단에 와서 관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타로는 거기에다가 히나 때문이었다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이 나오질 않았다. 코유키는 자신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꽃을 위해 자신을 부르러 온 것, 소중한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강한 심지가 부럽다며 코타로를 칭찬했다. 코타로는 만약 히나로 인한 감정이 없었다면 코유키와 잘 지낼 수 있었을까라는 가정을 해보았다. 그리고 코유키가 졸업할 때까지의 시간은 반년도 채 남지 않았다.

 

 

(18) memory 5 ~메모리-5~

 

 11월 말인데도 코유키는 항상 화단에 왔다. 코타로와 히나는 코유키에게 화단에 접근금지령을 내리며 둘이서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코유도 이미 자신은 은퇴할 시기이며, 졸업한 후에도 봐줄 수 없는 노릇임을 잘 알고 있었다. 떠나야 하게 될 사람은 누구도 아닌 코유키 자신이었다.

 히나는 코유키에게 끝내 전하짐 못했다며 하얀 튤립 근처에 편지를 묻었다. 그걸로 괜찮겠냐는 코타로의 말에 히나는 이걸로 된 것이라며 약간 촉촉해진 눈동자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히나가 심자고 제안한 튤립의 꽃말은 실연과 새로운 사랑이었고, 코타로는 그 새로운 사랑의 대상이 자신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코타로는 히나와 함께 툴립을 잘 키워서 졸업식 때 코유키에게 전해주자고 약속했고, 앞으로로 히나의 곁에 쭉 있을 것이라 다짐했다.

 

 

(19) <4> 야마모토 코다이의 사정

 

 야마모토 코다이는 유우와 나츠키, 소우타와 아카리, 하루키와 미오 6인을 주목했다. 그들은 교내에서 인기가 많아 항상 주목을 받는 동경의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신문부였던 코다이는 교내신문에 실을 기삿거리 취재라는 명목으로 이 6인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특히나 아카리는 고백 대기열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그런 아카리의 주변에는 항상 소우타가 있었다. 숨어서 아카리를 쳐다보는 장면을 두 번째로 목격했을 때, 코다이는 그에게 고백 대기열에 대한 것을 알려주었다. 다만 그 말을 들은 소우타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영화연구부에 대한 취재를 하게 되면서, 코다이는 소우타가 쓰는 대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코다이는 자연스럽게 기사의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서툴렀었는데, 소우타의 빨간펜으로 첨삭된 대본을 보면 어쩐지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듯했다. 코다이는 유우의 대본을 보던 중 그 제목이 '질투의 대답'이라는 것을 보았고, 대본을 모두 읽었을 때에는 형광등이 매우 눈부시게 느껴졌다. 코다이가 소우타에게 대본을 쓰는 이유를 묻자, 유우나 하루키에 비해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어서 영화연구부 내에서는 항상 잡일을 도맡아오던 소우타는 어느 날 대본에 여러 감정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코다이가 소우타에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할 것이냐고 묻자, 소우타는 고백을 했다고 대답했고, 그것은 사람마다 다른 해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쭉 방관자로 살아왔던 코다이는 앞으로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었다.

 졸업식 날, 코다이는 나츠키 일행의 졸업을 축하해주며 사진을 찍어 앨범을 만들어주었다. 코다이는 자신의 사진에 행복한 표정을 짓는 나츠키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20) <5> 사랑색으로 피어나

 

 

 

 

 

 

 - 마지막 목차 부분은 거의 독백에 가까운 내용이기에 생략하였습니다.

 - 전체적인 줄거리가 약간은 총집편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1 ~ 4권은 나츠키 등이 3학년인 1년간의 내용을 다룬 것이라는 점에서,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이미 나있는 결말을 좀 더 상세하게 굳힌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고백 예행연습 5
국내도서
저자 : 후지타니 토우코 / 정효진역
출판 : L노벨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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