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6 (왕국의 사나이들 下)

오버로드 6 (왕국의 사나이들 下)

2017. 4. 22. 23:16라이트노벨 줄거리/오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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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 6권

 

왕국의 사나이들 하

 

 

 

 

 

 

 

 ▷ 얄다바오트

 

 -  데미우르고스의 위장 신분. 이세계의 대악마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다.

 

 

 ▷ 힐마 슈그네우스

 

 - 여덟손가락의 마약거래 부문장. 공포공의 방에 끌려가 공포를 맛보고 굴복한 그녀는 나자릭에 복종하고 있다.

 

 

 ▷ 지르크니프 룬 파로드 엘 닉스

 

 - 바하루스 제국의 황제. 22세의 젊은 황제로 13세의 어린 나이에서부터 국가를 이끌기 시작했다. 제국을 개혁하기위해 수많은 새로운 정책을 펴는 동시에 기존의 기득권 세력인 귀족들을 피의 숙청으로 정리했고, 이 때문에 '선혈제'라는 이명이 붙었다. 신분고하를 막론한 인재등용으로 제국백성들의 안정과 칭송이 뒤따르고 있다.

 

 

 ▷ 플루더 파라다인

 

 - 바하루스 제국 역사상 최고위의 매직 캐스터이자 주석 궁정마술사. 대현자, 삼중마법영창자[각주:1]. 약 200여년을 살아온 그는 6위계까지 사용하는 이세계 인간계 최강의 매직 캐스터에 해당된다. 상대방의 최대 마법의 위계를 파악하는 고유 탤런트를 지녔으며, 심연의 마법을 광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간 중에서 그보다 뛰어난 매직 캐스터는 200년 전 십삼영웅의 한 명인 네크로맨서 리그리트 베르스 카우라우 한 사람뿐이라고 한다.

 

 

 ▷ 페스토냐 쇼트케익 왕코

 

 - 나자릭 지하대분묘 메이드장. 머리가 개의 외견으로 되어 있으며, 메이드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공포공

 

 - 나자릭 지하대분묘 제2계층 영역 수호자. 바퀴벌레의 외견을 한 NPC로, 제2계층에 위치한 '공포공의 방'에 끌려간 이는 죽느니 못한 진정한 지옥을 맛보게 된다.

 

 

 

 

 

 

(1) 왕도 동란 서장

 

 절대존재인 지고의 41인 중 한 명인 아인즈 울 고운의 명에 따라 현관에서 천천히 한 걸음씩 다가갈 때마다 세바스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아인즈의 곁에 있는 빅팀, 데미우르고스, 코퀴토스는 분명한 적의를 보이고 있었다. 아인즈는 귀여운 애완동물을 주웠음에도 어째서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세바스를 추궁했다. 세바스는 트알레에 대해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하고 아인즈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아인즈는 애완동물을 데려오라 지시했고, 곧이어 솔류션이 트알레를 데리고 왔다. 세바스는 아인즈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이형적인 외견을 감추려는 의지가 없어보이는 것을 느끼고는 금새 트알레를 풀어주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트알레가 나자릭에 대해 알게 된다면, 입막음을 위해 그녀는 분명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트알레가 모습을 드러내자 아인즈 옆에 있던 NPC들은 더욱 분기를 드러냈다. 트알레는 아인즈 일행의 이형적인 모습에 벌벌 떨고는 있었지만 도망치지는 않았고, 아인즈는 이 점을 가상히 여겨 꿇어 엎드리지 않는 것을 용서했다. 아인즈는 세바스가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보고하라는 점, 눈에 띄는 일을 만들지 말라는 점 등을 어겼지만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며 세바스의 실책을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아인즈는 세바스가 직접 트알레를 죽일 것을 명했다. 세바스는 실수의 대가, 즉 자신의 탓임을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충성하고 있음을 증명해야만 했다. 세바스의 망설임은 일순간이었고, 눈을 감은 채 주먹을 트알레에게 날렸다. 그 순간, 코퀴토스는 세바스의 주먹을 막았다. 코퀴토스로부터 즉사의 일격이었음을 확인한 아인즈는 데미우르고스와 빅팀의 동의를 구했다. 그리고 세바스의 충성을 확인한 아인즈는 그에게 추후 트알레에 대한 처분을 맡겼다. 아인즈는 정보 수집도 충분하게 됐다며 세바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세바스는 트알레에게 사과하며 그녀가 더 이상 나자릭에 관여하지 않고 인간세계에서 살아갈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바깥 세상에서 온갖 끔찍한 일만 당해왔던 트알레는 세바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앞으로 계속 그를 따라다닐 것이라 말했다. 세바스는 다시 아인즈에게 가서 트알레를 나자릭으로 데려가게 해달라 간청했다. 코퀴토스 때와 마찬가지로 트알레를 들이는데의 이익을 설명하라는 질문에 세바스는 열심히 대답했지만, 옆에 있던 데미우르고스가 방해를 했다. 언쟁을 하는 모습을 본 아인즈는 터치 미와 우르베르트의 기억을 떠올렸고, 트알레를 나자릭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는 선언을 했다. 세바스를 따라 일하게 해달라는 트알레의 요청에 따라 그녀는 플레아데스 육연성에 추가되어 칠자매 체제에 합류하게 됐이다. 데미우르고스는 아인즈에게 트알레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냐고 물었고, 아인즈는 칠흑의 검 소속 매직 캐스터인 니냐의 유품인 그녀의 일기장을 꺼내들었다. 아인즈는 그 일기 덕에 이세계의 일반상식을 익혔고, 이는 빚으로서 반드시 갚아야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세계에서 얻은 물자를 나자릭으로 옮기는 일로 분주했던 세바스는 트알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저택에는 누군가가 침입을 한 모양이었고, 침입자가 남긴 양피지도 있었다. 세바스는 분노하여 곧장이라도 트알레를 찾으려 했지만, 솔류션은 아인즈에게 보고부터 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를 받은 아인즈는 자신의 이름으로 보호할 것을 선언한 트알레가 잡혀갔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알베도와 데미우르고스에게 트알레 구출 및 왕도에 관한 일을 일임시켰다. 한편 알베도가 있는 방에는 그녀가 만든 아인즈 인형 떼가 진열되어 있었고, 누가 건드리지 못하도록 메이드조차도 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방구석에는 '길드 아인즈 울 고운'의 문장기가 처박혀 있었고, 그 대신 거대한 모몬가의 기가 세워져 있었다. 그러면서 알베도는 나자릭이 오직 모몬가의 것이라며, 그 이름을 다시 듣고 싶다며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2) 습격 전 준비

 

 클라임은 우연히 세바스와 브레인을 만났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여덟손가락이 운영하는 창관 한 곳을 공략했다는 사실을 라나에게 보고했다. 라나와 라퀴스는 클라임의 공적을 크게 칭찬했지만, 클라임은 세바스와 브레인의 도움이 없었으면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가가란은 가제프의 필적하며 서큘런트를 일격에 제압한 브레인이 인정한 세바스라는 사람에 대해 더욱 관심을 보였다. 클라임은 세바스에 대해 더 알아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에게는 그럴 경황이 없기도 했고, 그 스스로가 타인의 불쾌해할 만한 정보를 캐내는 것을 내키지 않아 했다.
 라나 일행은 청장미를 필두로 하여 여덟손가락의 근거지를 신속하게 공략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인원수도 부족했지만, 각각이 아다만타이트 클래스 모험자에 해당한다는 여섯팔을 상대하기에도 청장미만으로는 무리였다. 이에 라나는 제2왕권자인 자낙과 그를 지원하는 대귀족 레에븐 후작, 가제프의 추천으로 브레인을 데려왔다. 전열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것을 확인한 그들은 곧바로 여덟손가락 공략에 나섰고, 청장미와 헤어진 클라임은 브레인과 레이븐 후작이 마련해준 병력 30명을 이끌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한편 여덟손가락에 끌려간 트알레를 구출하기 위해, 아인즈는 데미우르고스를 필두로하여 마레, 샤르티아, 솔류션, 엔토마 등을 파견했다. 그리고 그들은 데미우르고스 지휘 하에 여덟손가락 응징에 나섰다. 다만, 데미우르고스의 계획에서 여덟손가락 응징은 전초전에 불과할 뿐, 그는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듯 보였다.

 

 

(3) 여섯팔

 

 클라임 일행은 여덟손가락의 근거지인 한 곳에 도착해 정찰을 했다. 그런데 클라임이 도착한 곳에는 서쿨런트를 제외한 여섯팔 멤버가 모두 모여 있었다. 클라임 일행은 상대의 강함을 고려하여 철수한 뒤, 다른 부대에 합류하는 것이 상책이라 판단했다. 그 때, 브레인은 근처에서 세바스의 모습을 발견했고,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곳에 한 여성이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들은 세바스는 감사를 표시했다. 세바스는 여섯팔이 모두를 상대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는데,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를 제정신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러나 클라임과 브레인만은 그말이 단순한 허세나 망언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세바스는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 제로를 제외한 여섯팔 멤버 4명과 조우했다. 여섯팔 멤버들은 세바스에게 빈정거리며 그를 얕잡아보고 있었다. 세바스는 먼저 순식간에 데이버노크의 머리를 박살내버렸고, 그는 자신이 죽는다는 인식도 하지 못한 채 거짓된 생명을 잃어갔다. 이어서 에드스트룀의 시미터가 공격을 개시하기도 전에 수도(手刀)를 날렸고, 그녀의 머리가 날아가면서 목에는 피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리는 입술을 뻐끔뻐끔 움직이더니 머리를 잃은 자신의 몸을 발견하고는 눈알이 빠져나올정도로 부릅뜬 눈을 한 채 죽어갔다. 곧이어 페슐리안이 공간참을 날리며 공격했지만 그의 검은 세바스의 손가락 사이에 끼고 말았다. 그리고 연이어 말름비스트가 독까지 바른 레이피어 '장미가시'를 세바스에게 찔렀으나, 세바스는 피하지도 않은 채 검지손가락으로 칼날의 끝을 받아냈다. 세바스는 페슐리안의 뒷통수를 주먹으로 가격해 머리를 터뜨려버렸고, 말름비스트 역시 세바스의 주먹에 머리가 날아가 버렸다.
 한편 클라임과 브레인 등은 트알레로 추정되는 여성이 갇혀 있는 감옥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 여성은 트알레로 변장안 서큘런트였고, 게다가 제로까지 나타나 클라임과 브레인의 길을 막았다. 브레인은 제로를, 클라임 등은 서큘런트를 상대했다. 그들이 싸우는 동안 세바스가 도착했고, 트알레는 이미 다른 곳에서 구출이 된 모양이었다. 제로는 세바스에게 자신의 부하들의 생사를 물었고, 세바스가 모두 죽였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제로는 극한까지 힘을 실은 정권지르기를 오른손에 실었고, 주먹은 세바스의 무방비한 복부에 박혔다. 내장이 모조리 터지고 짓이겨져 거의 액체 상태가 되었어야 정상이겠지만, 세바스는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바스는 다리를 들어올리더니 발꿈치를 제로의 머리에 내려찍었고, 제로의 머리는 부서지고 목과 등뼈가 부러졌다. 세바스는 제로의 정권지르기가 박혔던 부분을 털어내며 자신이 약간 더 강했다고 태연하게 말했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압도적인 세바스의 우위를 느끼고 있었다.
 한편 왕도의 한 구역에는 30미터가 넘은 거대한 불꽃의 벽에 솟아올라 있었고, 클라임 일행은 그 불꽃을 보며 의아해 했다. 세바스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클라임 일행에게 언젠가 은혜를 갚겠다는 말을 남긴 채 트알레와 함께 돌아갔고, 클라임 일행도 긴급비상사태라 판단하고는 즉시 왕궁으로 철수하기 시작했다.

 

 

(4) 얄다바오트

 

 여덟손가락의 마약거래 부문장인 힐마 슈그네우스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예감은 적중하고 어떤 다크엘프 소년, 마레가 나타났다. 힐마는 기습적으로 마레를 공격했으나 전혀 소용이 없었는데, 마레는 그녀에게 공격을 받고도 아무런 표정과 태도의 변화가 없었다. 마레는 힐마가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은 채 질질 끌고 갔다.
 마레가 힐마를 생포한 뒤, 엔토마는 주위의 인간들을 포식하고 물자들을 나자릭으로 운반하고 있었다. 그런 엔토마의 앞에 나타난 이는 청장미의 가가란과 티아였고, 가가란은 여덟손가락이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을 기르고 있다 판단하고 엔토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엔토마는 가가란과 티아의 전력을 파악한 뒤 그녀들을 제압해나가고 있었다. 가가란과 티아의 작전이 엔토마에게 간파당해 그녀들의 위기에 몰렸을 즈음 나타난 이블아이는 살충마법을 사용해 엔토마에게 대응했다. 이블아이의 마법이 적중하자 엔토마의 진정한 모습, 벌레로 이루어진 가면이 벗겨진 구순층의 외견이 드러났다. 청장미 일행은 인간세계와 동떨어진 존재의 출현에 경악을 했다. 이블아이가 등장한 이상 엔토마에게도 더 이상의 여유는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전력을 다해 청장미를 상대했다. 그러나 엔토마는 서서히 밀리다가 결국 쓰러지고 말았고, 청장미들도 체력과 마력뿐만 아니라 소모품도 상당히 소진했다. 청장미들은 자신들이 이겼다고 판단하고 엔토마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리려 했으나, 남성으로 보이는 한 악마가 그녀들을 막으며 엔토마 앞에 나타났다.
 이블아이는 그 악마의 모습을 보고는 온몸에 벼락이 꿰뚫인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고, 오른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생존본능을 자극받은 이블아이는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쥐어 짜내 가가란과 티아에게 도망을 지시했다. 이블아이는 250년 이상 살아왔지만 이런 강자는 처음 만나보았고, 백금용왕에 견줄만한 강함이라 판단했다. 이블아이는 시간을 끌면서 전이마법으로 도망갈 생각이었으나, 악마는 그것을 비웃듯이 초상위 악마나 천사만이 쓸 수 있다고 전해지는 차원봉쇄를 사용했다. 이블아이는 악마의 재촉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먼저 마법으로 공격을 했지만, 일부 종족이 가졌다고 전해지는 마법 무효 능력을 보여주며 실력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악마는 지옥불의 벽이라는 마법을 사용해 새까만 불꽃을 일으켰고, 청장미 일행은 휘몰아치는 열파에 의해 가가란과 티아는 인형처럼 춤을 추다가 쓰레기처럼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단 한 번의 공격에 생사고락을 하던 동료 둘을 잃은 이블아이는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블아이는 이 악마와 부활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라퀴스가 조우하는 것만은 막자고 판단하고 행동을 옮기려 했다. 그순간 이블아이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칠흑의 갑옷을 입은 한 전사였다.
 한편 바하루스 제국의 황제 지르크니프 룬 파로드 엘 닉스와 주석 궁정마술사 플루더 파라다인은 카르네 마을에 나타났다는 매직 캐스터 아인즈 울 고운과 성새도시 에 란텔에 새롭게 나타났다는 아다만타이트 클래스 모험자 칠흑의 모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5) 최강최고의 비밀병기

 

 레에븐 후작은 왕도에 있을 이상사태에 자신의 저택을 방어해달라는 명목으로 아다만타이트 클래스 모험자 팀 칠흑에 지명의뢰를 신청했었다. 실제 내용은 모몬이 여덟손가락을 공략하는데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었고, 파격적인 보수에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기에, 모몬과 나베는 왕도에 도착해 있었다.
 이블아이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모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대치한 악마는 모몬에게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자신을 얄다바오트라 밝혔는데, 이는 200년 넘게 살아온 이블아이도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얄다바오트는 악마들을 소환하고 사역하는 강대한 아이템을 회수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고, 모몬과 싸우기 시작했다. 이블아이는 자신들이 전혀 저항할 수 없었던 얄다바오트와 호각으로 싸우는 모몬의 모습을 보고는 그가 신인(神人)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얄다바오트가 물러가고, 모몬은 그의 뒤를 쫓지 않았다. 이블아이는 모몬이 그의 뒤를 추격하다가 부상당한 자신 등이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모몬은 부활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라퀴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청장미 일행이 벌레메이드인 엔토마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는 사실에 분기를 보이기도 했고[각주:2], 얄다바오트에 의해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기가 가신 모습도 보여주었다. 어찌됐든 이블아이는 자신을 구해준 강자 중의 강자인 모몬에게 강하게 이끌리고 있었다.
 왕도의 한 켠에서는 거대한 진홍색 불기둥이 피어올라 있었다. 게헤라[각주:3]의 불꽃이라 중얼거리는 모몬의 말을 들은 이블아이에게는 난생 처음 듣는 것이었고, 모몬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며 확인을 하러 갔다. 모몬, 즉 아인즈는 데미우르고스의 계획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그렇다고 모른다는 사실을 부하들에게 알리는 것도 체면상 문제가 있었으므로 나베에게는 뭔지 알겠다며 아는 척을 했다. 그리고 아인즈는 데미우르고스의 계획을 확인하기 위해, 나베에게 그의 작전 성공을 위한 연락을 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편 왕도에는 라퀴스, 이블아이, 티나, 라나, 왕도 모험자 조합장[각주:4], 가제프, 그리고 칠흑 등이 집결하여 얄다바오트와의 결전을 준비했다. 이블아이는 왕도에 침략한 얄다바오트의 강함[각주:5]을 설명했고, 그 악마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자로서 모몬을 내세웠다. 청장미의 주도하에 작전 내용을 공유됐고, 사람들은 결전을 준비했다. 모몬은 이세계의 모험자로서 인지도를 심기 위해 결전에 참가한 모든 모험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모몬은 설령 수준이 낮은 일개 하급 모험자일지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으며, 라나가 부르는데도 먼저 온 하위 모험자를 우선시하며 순서를 지켰다. 사람들은 최고위 모험자의 큰 배포와 자비로운 모습에 큰 전투를 앞두고 있는 자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들뜬 표정을 하고 있었다.

 

 

(6) 동란 최종결전

 

 브레인과 클라임은 악마에게 말려든 민간인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브레인의 마음 한 켠에는 삶에 대한 의지마저 굴복시켰던 샤르티아의 그림자가 항상 자리잡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 그림자가 브레인의 눈 앞에 등장했다. 브레인은 자신에게 절망을 안겨준 샤르티아를 단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아인즈에 의해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난 샤르티아는 브레인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기에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이를 알리가 없는 브레인은 강함으로 치자면 절대강자인 샤르티아가 개미 같은 존재인 자신에게 아무런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브레인은 클라임을 도망치게 하고, 자신은 시간을 벌기로 했다. 이전의 브레인이었다면 겁을 집어 먹고 그냥 포기해 버렸을테지만, 지금의 브레인은 설령 자신이 무조건 진다고 하더라도 혼신을 다해 맞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샤르티아는 브레인을 성가시다고만 여기고 있었고, 브레인은 옛날 어전 시합에서 가제프가 자신에게 사용했던 무투기 사광연참(四光連斬)을 사용했다. 샤르티아는 왼손 새끼손가락의 손톱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브레인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1센티미터도 안 되는 정도의 길이로 손톱에 금이 가 있었다. 브레인은 손톱깍이 정도로는 합격인 것 같다며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 샤르티아가 브레인에게 공격을 날리려던 순간, 데미우르고스의 전투가 시작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그녀가 잠시 브레인에게 신경쓰지 못한 사이, 브레인은 재빨리 도주해 버렸다.
 모험자들은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생소한 악마들과 전투를 벌였고, 적에 대한 정보가 없는 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앞에 화려하게 등장한 모몬은 한 번의 참격으로 악마들을 제압했다. 모몬의 합류에 모험자들의 사기는 단숨에 충만해졌고, 모몬은 자신감을 되찾은 모험자들을 뒤로 한 채 얄다바오트에게로 향했다. 한편 마찬가지로 고전을 하고 있던 라퀴스의 부대에는 가제프가 합류하면서 싸움의 희망이 보였고, 오직 모몬이 얄다바오트를 쓰러뜨려주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다.
 비행마법으로 모몬과 나베, 그리고 이블아이는 얄다바오트와 조우했다. 얄다바오트는 벌레 메이드 외에도 4명의 메이드가 더 있었다. 모몬은 얄다바오트와 1:1을, 그리고 나베와 이블아이가 나머지 메이드들을 상대했다. 나베와 이블아이가 메이드들과 싸우는 동안, 모몬과 얄다바오트는 뒤얽혀 싸우는 척하면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왕도의 창고 구역에 당도했다. 그리고 모몬, 즉 아인즈는 얄다바오트, 즉 데미우르고스로부터 그의 왕도 침략 목적[각주:6]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들은 아인즈는 다시 모몬으로 돌아가 얄다바오트를 무찌른 대영웅이 되는 일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데미우르고스가 실험을 위한 인간들을 감금했던 창고에 도착한 클라임과 브레인은 붙잡혔던 사람들을 구출하기 시작했다. 여러 개의 창고가 비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끌려간 모양이었다. 브레인은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에게 기합이 담긴 목소리로 제압했다. 그들의 앞에는 3미터 정도 되는 거대한 악마 한 마리가 출현했으며, 다른 악마들이 몰려오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브레인은 클라임과 함께 거대 악마와 맞섰다.
 이블아이는 메이드들과 싸우면서 생명의 위기를 느낄만큼 너덜너덜해져가고 있었고, 그녀는 나베 역시 모몬에 필적하는 강력한 모험자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데미우르고스에 의해 인위적으로 흠집이 난 갑옷을 입고 다시 모습을 드러낸 모몬은 누가봐도 얄다바오트와 엄청난 접전을 펼친 것이라 생각할만한 것이었다. 모몬과 싸우던 얄다바오트는 모몬의 강함을 인정하면서 더 이상 싸움을 그만두고 서로 손을 떼자는 제안을 했다. 이 소리를 들은 이블아이는 당치도 않은 것이라며 소리를 질렀지만, 얄다바오트의 수많은 악마들이 왕도를 둘러싸고 언제든지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이라는 소리에 최악의 상황임을 다시금 자각했다. 그리고 얄다바오트의 제안을 수락하는 모몬이 얄다바오트가 안전하게 퇴각한다면 악마들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물러갈 것을 상정한 것이었음을 느낀 이블아이는 모몬에게 다시금 감탄을 했다. 얄다바오트가 물러가고 싸움은 끝이 났다. 그리고 승리를 축하하는 표효와 구국영웅 모몬의 이름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7) Epilogue

 

 세바스와 함께 나자릭으로 무사히 귀환한 트알레는 세바스의 밑에서 일하게 되었고, 페스토냐로부터 교육을 받을 예정이었다.
 한편 왕도에서는 악마가 습격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덟손가락의 창고에서 얄다바오트가 찾으러 왔다던 아이템[각주:7]이 발견되었고, 마술사조합에서도 골치를 썩고 있는 모양이었다. 클라임은 브레인, 세바스와 함께 창관에서 구했던 사람들은 누군가에 의해 모조리 살해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왕도 동란 때, 클라임과 브레인이 만났던 거대 악마는 라퀴스 일행과 싸우다가 상처를 입고 도망간 상태였지만, 브레인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겨우 이기는게 고작이었다.
 왕도 동란으로 인해 왕국 내 정치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귀족파는 왕실이 영토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국왕파는 왕이 안전한 곳에 숨지 않고 앞에 나서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장했다. 때문에 구국의 영웅인 모몬을 마중하러 가는데에는 란포사 3세, 라나, 자낙, 청장미, 그리고 레에븐 정도가 고작이었다.[각주:8] 란포사 3세는 모몬에게 기사나 귀족에게 주는 단검[각주:9]을 하사하여 왕국과 모몬 사이에 연결점을 만들었다. 이블아이는 떠나가는 모몬을 보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여덟손가락에서는 경비부문 담당인 제로가 사망했으며, 노예부문 담당인 코코돌은 행방불명 상태였다. 나머지 여덟손가락의 장들은 앞으로의 대응에 대한 논의로 인해 의견이 분분했다. 그 중 한 명이 힐마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어쩐지 그녀는 아무런 말이 없는데다가 항상 데리고 다니던 호위조차 없었다. 그리고 등장한 다크엘프 소년과 소녀는 다짜고짜 여덟손가락에게 자신들의 주인의 종복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부문장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다크엘프 남매에게 대응해 보았으나 부질없는 짓에 불과했다. 이미 빅팀의 '공포공의 방'에 끌려갔다온 힐마는 두려움에 떨며 순종적인 태도를 보였고, 부문장들은 배신자 힐마를 노려볼 수 밖에 없었다. 힐마는 다크엘프 남매에게 필사적으로 아부를 했고, 명령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고분고분하게 따르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다크엘프 소년은 이 나라의 반은 지배 완료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 데미우르고스가 말한 성왕국에서 벌일 소동이라는 것이 기대가 됩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나자릭이 더욱 강화됨과 동시에 이세계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고, 동시에 칠흑의 모몬은 인간 세계에서  더욱 입지를 강화시켰습니다.
 - 이블아이는 모몬을 신인, 즉 '플레이어'(법국에서는 육대신)의 후손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구체적으로 '플레이어'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단순히 용왕처럼 강대한 힘을 발휘했던 종족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만약  모몬이 이블아이와 좀 더 많은 만남과 대화를 가졌 다면, 이세계로 전이된  위그드라실의 플레이어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버로드 6
국내도서
저자 : 마루야마 쿠가네 / 김완역
출판 : 영상노트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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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는 마력계 매직 캐스터이지만, 신앙계와 정신계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본문으로]
  2. 이블아이는 모몬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엔토마를 죽일뻔했다는 사실을 들은 모몬이 화를 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만 처음부터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나베에게서는 큰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본문으로]
  3. '게헤나'는 지옥을 의미한다; 애니메이션 2기에서도 '게헤나'의 불꽃이라고 지칭된다. 아마도 국내 정발본의 번역 오류인 듯하다. [본문으로]
  4. 원칙적으로 모험자는 정치적인 일에 개입하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타종족으로부터 인류의 위기라고 판단하면 조합장의 판단에 따라 개입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본문으로]
  5. 이세계의 모험자 조합에서는 수치화된 난이도에 따라 각 클래스에 맞는 모험자들에게 의뢰를 맡긴다. 일반적으로는 1~100까지 수치화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라퀴스 자신은 90, 이블아이는 150이상(160~180 사이 추정)이라고 한다. 이점을 감안하면 아다만 타이트 클래스 모험자들의 평균 수치는 약 80~120사이로 추정된다. 라퀴스의 말에 따르면, 벌레메이드 엔토마는 150, 얄다바오트와 모몬은 200 이상이라고 추정한다. 모몬과 얄다바오트에 대한 것은 차치하고 나머지 수치는 그대로 신뢰할만하다고 생각된다. [본문으로]
  6. 왕도의 재물 약탈을 통한 나자릭의 재화 획득, 여덟손가락을 공격한 사실을 숨겨 세바스의 행적에 대한 추적 저지, 이세계에 얄다바오트라는 악마에 대한 악평 확산, 성왕국에서 일으킬 사건의 예비 실험 등이다. [본문으로]
  7. 데미우르고스가 남겨두고 간 것으로, 원래는 자신의 창조주인 우르베르트 알레인 오들로부터 받은 악마상을 두고 가려 했다. 여기에는 10위계 마법 <최종전쟁armageddon: 악evil>이 담겨 있다고 한다. 데미우르고스의 설명을 들은 아인즈는 그 아이템이 아까우니 대신 쓰라며 아위그드라실 시절 우르베르트로부터 받은 시작품인 악마상을 그에게 주었다. [본문으로]</최종전쟁armageddon:>
  8. 정치적 입지를 고려해 레에븐을 제외한 귀족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본문으로]
  9. 귀족의 작위를 준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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