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5 (왕국의 사나이들 上)

오버로드 5 (왕국의 사나이들 上)

2017. 4. 21. 12:16라이트노벨 줄거리/오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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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 5권

 

 

 

왕국의 사나이들 상

 

 

 

 

 

 

 

 

 

 

 

 

 

 

 

 

 ▷ 클라임

 

 

 

 - 골드 클래스 모험자에 준하는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누구한테서 배운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훈련을 훔쳐보며 길렀다고 한다. 자신을 거두어주고 돌봐주는 라나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하고 있으며, 더불어 연모하는 감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라나 티엘 샬드론 라일 바이셀프

 

 

 

 - 리 에스티제 왕국 제3왕녀로 황금공주라 불린다. 사고, 통찰, 관찰, 이해, 발상 등 두뇌적인 면에서는 천재성[각주:1]을 보이지만, 감정적인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 더불어 외모도 뛰어나며, 노예제도 폐지 등 왕국 정치에 여러 개혁을 시도했다. 클라임을 구해준 장본인으로, 그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하다.

 

 

 

 

 

 ▷ 엘리아스 브랜트 데일 레에븐

 

 

 

 - 왕국의 6대 귀족 중 한 명으로 후작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왕국 정치 내에서 가장 유력한 귀족의 한 명으로, 국왕파를 조력하고 있다.

 

 

 

 

 

 ▷ 자낙 바를레온 이가나 라일 바이셀프

 

 

 

 - 란포사 3세의 차남으로 왕위계승권 제2위의 왕자이다. 작고 뚱뚱한 외모를 지녔다.

 

 

 

 

 

 ▷ 라퀴스 알베인 데일 아인드라

 

 

 

 - 신앙계 매직 캐스터[각주:2]인 청장미[각주:3]의 리더. 원래 귀족의 영애로 왕녀 라나와도 오랜 친구 사이라고 한다. 열아홉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험자의 최고봉에 도달한 그녀는 왕국 내에서 유일한 5위계 소생 마법[각주:4]의 사용자이다. 또한 십삼영웅[각주:5] 중의 한 명인 암흑기사가 지닌 네 자루의 검[각주:6] 중의 하나인 마검 킬리네이람[각주:7]의 소유자이다.

 

 

 

 

 

 ▷ 이블아이

 

 

 

 - 13영웅 출신의 네크로맨서로 마력계 매직 캐스터[각주:8]이자 청장미의 일원. 아담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250살이 넘는[각주:9] 흡혈귀이다. 청장미에 '리그리트'라는 멤버가 있던 시절, 그녀는 청장미에게 패배한 일을 계기로 그룹의 일원이 됐다. 땅 속성의 정령 마법을 5위계까지 구사하며, 이세계에서는 제국의 플루더 파라다인에 필적하는 극대급 매직 캐스터에 해당된다. 신인(神人)[각주:10]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으며, 모몬이 이에 해당된다고 여기고 있다.

 

 

 

 

 

 ▷ 가가란

 

 

 

 - 전사인 청장미의 일원. 근육을 바탕으로 한 거구의 여전사로 클레만티느를 상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초일류 전사 중의 한 명이다.

 

 

 

 

 

 ▷ 티아, 티나

 

 

 

 - 도적계 기술을 사용하는 청장미의 일원. 제국에서 암살자[각주:11]로 활동했으며, 라퀴스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뒤 그녀의 설득으로 청장미의 일원이 되었다.

 

 

 

 

 

 ▷ 트알레니냐 베일런

 

 

 

 - 여덟손가락이 운영하는 창관에 있다가 우연히 세바스에게 구해졌다. 모험가 팀 '칠흑의 검'의 일원인 니냐의 언니이다.

 

 

 

 

 

 ▷ 서큘런트

 

 

 

 - '여섯팔[각주:12]' 중의 한 명으로 환술을 사용한다.

 

 

 

 

 

 ▷ 코코돌

 

 

 

 - '여덟손가락'의 노예매매 부문 담당자이다. 노예제 폐지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그는 노예매매를 할 수 없게 만든 장본인인 라나를 매우 증오하고 있다.

 

 

 

 

 

 ▷ 제로

 

 

 

 - 여덟손가락의 경비 부문 담당이자 여섯팔의 일원이다. 세바스와 같은 몽크[각주:13]로 여섯팔 중에서 최강을 자랑한다.

 

 

 

 

 

 ▷ 데이버노크

 

 

 

 - 매직 캐스터가 언데드화한 엘더 리치이다. 교류할 존재를 찾지 못하다가 제로를 만나 여섯팔의 일원이 되었다.

 

 

 

 

 

 ▷ 페슐리안

 

 

 

 - 여섯팔의 일원으로 공간참이라는 공간을 베는 기술을 사용하는 검사이다.

 

 

 

 

 

 ▷ 에드스트룀

 

 

 

 - 여섯팔의 일원으로 '무도(舞刀)'라는 마법이 부여된 시미터로 자동적인 공격을 하는 여성이다.

 

 

 

 

 

 ▷ 말름비스트

 

 

 

 - 여섯팔의 일원으로 '장미가시'라 불리는 마법무기인  레이피어를 사용하는 검사이다.

 

 

 

 

 

 

 

 

 

 

 

 

 

 

 

 

(1) Prologue

 

 

 

 

 

(2) 소년의 마음

 

 

 

 왕국 내 뒷세계에 군림하여 노예 매매, 암살, 밀수, 절도, 마약 거래, 경비, 금융, 도박의 여덟 부문으로 나뉘어 활동하는 범죄조직 '여덟손가락'의 자취를 추적하고 있었다.
 클라임은 혼자서 거대한 철검을 들고 천천히 검을 휘두르기를 반복했다. 약 500회를 넘었을 무렵, 굴강하다고 밖에 표현이 불가능한 왕국최강의 전사 가제프 스트로노프는 그 이상은 과잉훈련이라며 클라임에게 말을 걸었다. 클라임은 강해지기 위해 항상 이런식으로 훈련을 해왔고, 가제프가 이렇게 그를 제지하는 것도 이번 한 번뿐만이 아니었다. 가제프는 최근 자신의 미숙함을 깨닫게 되었다며 연습을 하고 싶다고 했고, 클라임은 가제프와 같은 일류급 전사와 대련을 할 수 있는 기회에 기꺼이 연습을 자처했다. 클라임은 당연히 가제프에게 졌지만[각주:14] 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자신의 한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을 거두어준 공주이자 황금왕녀라 불리는라나 티엘 샬드론 라일 바이셀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굳은 의지만은 확고했다. 가제프는 클라임에게 검사나 병사로서의 훈련보다 모험자로서의 훈련, 즉 다양한 공격 방식을 다루는 전법에 소질이 있다는 충고를 해주었다.
 클라임은 가제프를 비롯한 그가 이끄는 전사들을 제외하고는[각주:15], 왕도에서 유일하게 평민 출신이었다. 라나 왕녀에 의해 추천된 클라임은 비천한 신분으로서 왕족을 호위하고 있었지만, 어느 파벌에도 속해있지는 않았다. 이는 국왕파와 귀족파가 대립하는 왕국 정치 내에서는 매우 성가신 위치였다. 때문에 라나 왕녀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클라임은 항상 혼자서 행동했다. 그러나 클라임은 항상 그 누구보다도 당당했으며, 자신의 행위가 곧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할 대상인 라나 왕녀에게도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3) 푸른 장미

 

 

 

 왕국의 아다만타이트 클래스 모험자 그룹인 청장미가 라나 왕녀를 방문하러 왔다는 소식에, 발란시아 궁전의 왕족들이 거주하는 가장 큰 건물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메이드들은 귀족의 영애들이 관록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클라임은 평민 출신인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는 메이드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었다. 라나에게 가던 클라임은 제2위 왕위계승권자인 자낙 바를레온 이가나 라일 바이셀프를 만났고, 자낙은 그에게 괴물을 만나러 가냐며 빈정거렸다. 클라임은 노예 매매를 없앴을뿐만 아니라 평민들을 위한 수많은 정책을 입안한 그녀를 왕국의 보물이라 칭송하며 완곡하게 자낙의 말을 부정했고, 이는 라나로부터 이미 충고[각주:16]를 받았었기 때문이었다. 자낙은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보려는 듯 했지만, 클라임은 넘어가질 않았다. 클라임은 자낙이나 일반적인 귀족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자낙과 함께 있던 엘리아스 브랜트 데일 레에븐 후작만큼은 다르게 느끼고 있었고, 라나 역시도 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라나는 청장미의 리더인 라퀴스 알베인 데일 아인드라와 왕국의 어둠 속에서 준동하는 암흑조직인 '여덟손가락'과 관련된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그녀는 클라임에게 같은 그룹의 멤버인 티아를 소개시켜주었다. 라퀴스는 라나의 의뢰에 따라 청장미 멤버들을 이끌고 여덟손가락의 관리 하에 있는 마약 재배 마을을 습격해 그곳을 초토화시켰고, 그곳에서 암호문으로 적힌 양피지도 발견하였다.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암호문을 라나는 매우 가볍게 풀어냈고, 거기에는 여덟손가락의 아지트로 추정되는 장소가 언급되어 있었다. 한편으로 라퀴스는 여덟손가락이 운영하는 창관(娼館)도 무력화시키기 위해 움직이려 하고 있었고, 클라임을 통해 양피지를 통해 알아낸 여덟손가락의 아지트 중 하나에 대한 정보를 다른 멤버들에게 전하려고 했다.
 모험자들 중 실력에 자신이 있으며 매우 비싼 체재비용을 지불해야만 드나들 수 있는 왕국의 최상급 여관에 도착한 클라임은 청장미의 다른 멤버인 가가란과 이블아이를 만나 전투 준비 갖추고 자신에게 합류하라는 라퀴스의 말을 전했다. 이블아이는 매직 캐스터와의 싸움에서 마법을 익혀두면 대처가 용이할 것이라는 것과 함께 팔욕왕[각주:17]과 이름 없는 주문서[각주:18]에 대한 얘기도 들려주었다. 그들은 라퀴스의 마검과 십삼영웅, 육대신을 섬기며 인간만을 대우하는 슬레인 법국, 아다만타이트 클래스 모험가 팀 칠흑에 대한 소문[각주:19]의 진위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4) 거둔 자, 거두어진 자

 

 

 

 지고의 존재인 아인즈 울 고운의 명령에 따라 세바스는 이세계에 대한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그 일환으로 마술사 조합을 방문했다. 이세계에는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과학 문명의 이기의 역할을 마법이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그드라실 시절의 마법과는 전혀 다른 계통의 유용한 마법들이 발달해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아인즈는 NPC들을 이용해 이세계 고유의 것들 조차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여 나자릭을 한 층 더 강화시키려고 했다.
 기품있는 세바스의 귀족적이고 빈틈없는 분위기는 그가 노인 집사임을 망각시킬 정도로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조사를 위한 매직 스크롤들을 구입하고 마술사 조합을 나와 임시 거처로 돌아가던 세바스는 어떤 남성이 자루를 버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자루에는 시체나 다름 없는 몰골의 소녀가 있었고, 세바스는 그녀를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처음에 그 남성은 집사 노인인 세바스를 얕잡아 봤지만, 절대 강자인 세바스의 앞에서 그는 금새 무력했다. 남성은 소녀의 소유주로부터 그녀를 맡고 있을뿐이었기에 세바스가 소녀를 데려가는 것을 매우 곤란해 했고, 이에 세바스는 최대한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남성에게 백금화[각주:20] 10닢을 건네며 소녀를 안아들고 걸음을 옮기시 시작했다.
 거처로 돌아온 세바스는 자신이 어째서 그 소녀를 데려왔는지 의구심을 품었다. 이는 지고의 존재인 아인즈가 내린 명령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며, 불필요한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무의식적으로 약자를 구한 세바스는 지고의 41인 중 단 한 명만을 골라야 한다면, 그가 선택할 이는 분명 '터치 미'가 될 것이었다.
 소녀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고[각주:21], 솔류션의 치유마법으로 절단 같은 것은 회복될 수 있었으나 독이나 병까지 회복할 수는 없었다. 솔류션은 페스토냐를 불러 치유마법을 사용하자고 제안했으나, 세바스는 치유계 스크롤 사용을 지시했다. 솔류션은 지고의 존재가 남겨주신 귀중한 스크롤을 한낱 주워온 인간따위에게 써야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솔류션은 자신의 직속 상사인 세바스의 명령에 따라 치유계 스크롤을 사용했지만,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과 눈동자 안쪽에서는 검붉은 것이 일렁이는 듯했다. 솔류션은 정신적인 면을 치유하려면 아인즈님을 불러야 한다고 말했지만, 세바스는 이 일을 다른 이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 후, 완전히 회복하여 깨어난 소녀는 세바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운명에 대해 참아왔던 것들을 오열과 동시에 뿜어내기 시작했다.
 소녀는 자신의 이름을 트알레라고 밝혔고, 세바스는 그녀에게 반드시 지켜줄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솔류션은 인간따위에게 나자릭의 귀중한 재산을 사용한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으며, 틈만나면 트알레를 언제 버릴 것인지 물었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을 염려해 나중에 반드시 처분할 것이라 단언하며 뒤로 미루고 있었다.
 세바스의 거처에 찾아온 사람은 순회사 스타판 헤비쉬와 서큘런트였다. 자신들을 공무원이라 자칭했지만 세바스에게는 확인할 길이 없었고, 그들은 트알레를 구실로 삼아 얼마 전부터 라나 왕녀에 의해 금지된 노예매매의 혐의를 제기했다. 트알레를 구하면서 세바스가 돈을 주었던 남성은 이미 매수나 강요됐을 가능성이 높았고, 세바스는 트알레를 데려온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서쿨런트는 트알레를 자신의 종업원이라 주장하며 그녀를 치료할 예정이었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이미 둘은 한 패거리인 동시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상태였기에, 세바스는 나름 최선의 대응을 했음에도 서쿨런트는 작정하고 트알레 반환과 피해보상금으로 금화 500닢을 요구했다. 게다가 트알레의 부상을 빌미로 거처의 주인이자 세바스가 모시는 아가씨로 되어있는 솔류션을 빌려달라기까지 했다.
 그들이 나가고 세바스의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이제 어떤 대응을 하더라도 세바스와 솔류션의 발목을 끝자지 붙들 것은 자명했고, 세바스는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기 시작했다. 한편 솔류션은 긴급용 전언 스크롤을 사용해 아인즈에게 세바스가 배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했다.

 

 

 

 

 

(5) 모이는 사나이들

 

 

 

 왕성으로 돌아가던 클라임은 한 노인을 애워싼 사내들의 모습을 발견했고, 사내들 중 압도적인 몸집을 자랑하는 한 명이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분명 주위의 모든 이들은 사내가 후려치면 노인은 쉽게 날아가버릴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나, 클라임만은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위화감을 증명하듯이 덩치 큰 사내는 일격에 쓰러져버렸고, 겁먹은 나머지 사내들로 줄행랑을 쳤다. 클라임은 전사로서 세바스의 모습을 동경했고, 사내들로부터 둘러쌓여 구타를 당하던 소년에게 포션을 건네며 자초지종을 확인하고는 노인을 뒤따라 갔다. 노인은 금새 클라임의 기척을 알아채고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클라임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세바스의 강함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했다. 세바스는 클라임이 이 나라의 병사라는 점에서 트알레에 대한 얘기를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했다. 라나에 의해 노예매매가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창관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클라임은 라나나 라퀴스가 그랬듯 섣불리 그녀들의 이름을 대며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었다. 다만, 자신이 창관에 잡힌 사람들을 구출해 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며, 라나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는 했지만 클라임은 그녀를 신뢰하고 있었다.
 클라임의 진지한 눈을 본 세바스는 잠시 시간을 내어 클라임에게 응해주었다. 세바스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경고와 함께 살기를 내뿜었고, 살의의 시커먼 탁류가 클라임의 주변을 휩쓸었다. 클라임은 의식이 새하얗게 물들며 공포에 의해 의식을 손에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클라임은 라나의 웃음을 떠올리며  따닥따닥 떨리는  이를 악다물며 공포에 필사적으로 견뎌냈다. 자신의 살기를 견뎌낸 클라임의 모습을 본 세바스는 쇼크사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조용한 목소리로 클라임을 칭찬했다. 죽음을 확신하고 생명의 유지마저도 체념할 수 밖에 없었던 극도로 압축된 시간이 거짓말과 같이 느껴질 정도로 살의는 말끔이 자취를 감췄지만, 클라임의 목에는 씁쓸한 죽음의 맛이 잔류하고 있었다. 클라임은 신음하듯 세바스의 정체를 물었지만, 그는 그저 실력에 자신있는 노인이라 대답할 뿐이었다.
 검에 모든 것을 내던졌던 남자인 브레인 앙글라우스의 마음에는 샤르티아 블러드폴른이라는 공포가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고 있었다. 가제프의 집에서 쉬다가 간만에 거리밖으로 나온 브레인은 우연히 어떤 노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노인의 공격을 똑똑히 보지는 못했지만 , 그 일순간만으로도  상당한 실력자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노인을 따라 어느 소년이 뒤따르는 것을 본 브레인도 노인을 따라가기 시작했는데, 노인의 움직임은 매우 경이로운 것이여서 브레인은 연신 감탄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더불어 노인인지 소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미행하는 수 명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브레인에게는 신경쓰지 않았다. 골목에서 둘의 대화를 엿듣던 브레인은 세바스가 클라임에게 살기를 내뿜는 광경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브레인은 멀리서 그 살기를 느꼈음에도 공포에 의해 마음이 무너져내렸고, 마음 속으로 클라임에게 포기하라며 자조하고 있었다. 브레인은 세바스가 샤르티아와 호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당연히 굴복하게 만드는 그  엄청난 살기를 버텨낸 클라임에게 놀랐고, 동시에 꼴사나운 자신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세바스는 이미 브레인을 비롯한 수 명의 인기척이 자신들을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브레인은 어째서 그런 엄청난 살기에도 버틸 수 있었는지 클라임에게 물었고, 클라임은 자신의 주인을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세바스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브레인도 지금의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충고해 주었고, 클라임에게 검술을 가르쳐주었으면 한다는 제안을 했다. 세바스는 브레인 외의 추격자들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브레인은 그들이 세바스로부터 도망칠 방법은 절대 없을 것이며 자신과 가제프가 합세해도 그를 이길 수 없으리라 확신했다. 클라임은 암살자 셋을 순식간에 쓰러뜨리는 세바스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져 갔다. 세바스는 자신과 트알레를 노리는 이들의 본거지를 쳐들어가서 직접 해결하려는 모양이었고, 클라임과 브레인도 위험을 무릎쓰고 그를 따라갈 것을 각오했다.

 

 

 

 

 

(6) 진화, 피어오르는 불똥

 

 

 

 세바스 일행은 트알레와 암살자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통해 창관에 도달했다. 세바스는 클라임, 브레인과 따로 들어갔고, 적들은 세바스 앞에서 무력하게 죽어나갔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상대하던 적들은 이길 수 없음을 알자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지만, 세바스는 그들을 철저하게 응징했고, 그들의 시체는 보기에 끔찍할 정도로 철저히 파괴되었다.
 돼지같은 사내 스타판은 세바스가 쳐들어온지도 모른 채 한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짓뭉개고 있었다. 너덜너덜해진 여자를 보며  희열을 느끼던 스타판은 세바스의 저택에서 본 솔류션과  라나 왕녀를 떠올렸다. 스타판이 깔아뭉개고 있는 여성은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육욕을 채우기 위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순간 들어온 세바스는 스타판의 뺨을 연이어 후려 갈겼다. 스타판은 주위에 부하를 불러봤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미 세바스가 모두 죽였기 때문이었다. 사태를 파악한 스타판은 세바스에게 목숨을 구걸했지만 세바스에게 통할리 없었다. 결국 스타판은 세바스에게 복부를 얻어맞고 격통 속에서 서서히 죽어갔다.
 한편 세바스와는 다른 루트로 돌입한 클라임은 먼저 창관 안으로 돌입한 브레인과 헤어진 후  여덟손가락의 노예매매 담당인 코코돌과  여섯팔의 일원인 서큘런트와 조우했다. 클라임은 1:1로는 서큘런트와의 싸움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는 도와달라고 크게 외쳤다. 서큘런트는 응원이 오기 전에 클라임을 재빨리 처치하려 했다. 클라임은 서큘런트의 환술에 의해 고전을 면치 못했고, 서서히 힘이 빠져갔다. 클라임은 서큘런트에게 있어서 분명 열세였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라나를 생각하며 한 단계 높은 영역에 도달했고, 이런 클라임의 모습에 서큘런트는 일순간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클라임이 일격은 버텨낸 덕분에, 다행이도 브레인이 때맞처 나타났다. 그리고 브레인은 서큘런트를 신속(神速)의 일격으로 단 번에 제압했다. 클라임은 라나에게 이곳에서 있었던 사실을 보고 하고 증원 요청을 했고, 그동안 세바스와 브레인이 이곳을 유지해달라고 했다. 한편 제로를 필두로 한 여섯팔 일원들은 잡혀간 서큘런트와 코코돌을 빼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질녘 즈음에서야 모든 일을 마치고 저택에 돌아온 세바스는 트알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어째선지 문앞까지 나와있던 솔류션은 아인즈님이 왔다며 세바스를 안내했고, 자신의 주인이 왔다는 사실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세바스는 겨우 말을 쥐어짜내 그 이유를 물었지만 솔류션은 그저 아인즈가 왔다는 말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세바스는 단두대로 향하는 사형수처럼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이번 이야기에서 핵심이 되는 인물은 클라임과 세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4권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이 아닌 두 사람의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으며, 거기에 브레인을 비롯한 일부 등장인물들이 곁들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오버로드 5
국내도서
저자 : 마루야마 쿠가네 / 김완역
출판 : 영상노트 201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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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자릭에 견준다면 알베도나 데미우르고스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2. 주로 보조 또는 치유 마법을 사용하는 매직 캐스터의 일종. [본문으로]
  3. 아다만타이트 클래스 모험자 그룹. 리 에스티제 왕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험자의 역할적인 비중이 큰 편이다. 따라서 왕국의 아다만타이트 클래스 모험자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의 아다만타이트 클래스 모험자들에 비해 격이 높은 편이다. 특히나 청장미는 모몬이 속한 '칠흑'을 제외하면 거의 가장 강력한 모험자 그룹 중의 하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본문으로]
  4. 제5위계 소생마법 레이즈 데드(Raise Dead)의 시전에는 수많은 양의 금이 필요하다. 또한 하급 모험자들은 생명력이 약해 살리기가 힘들며, 이 마법에 의해 소생한 자들도 막대한 생명력 저하로 인해 한동안 움직이기 힘들정도라고 한다. 한편 아인즈가 지닌 부활의 지팡이 등에 의한 고위의 소생마법들은 그 리스크가 현저히 줄어들며, 최고위 소생마법은 그 리스크가 없다. 이세계에서는 과거 쇠퇴하기 이전 기준의 원시마법 중에 리스크 없이 소생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있다고 플루더에게서 언급되기도 한다.(9권 참조) [본문으로]
  5. 약 200년 전, 마신의 침략으로부터 이세계를 구한 인간종 출신 13명의 영웅을 말한다. [본문으로]
  6. ① 사검 휴미리스, ② 마검 킬리네이람, ③ 부검 콜로크다바르, ④ 사검 스피스. [본문으로]
  7. 대외적으로는 나라 하나를 집어삼킬만한 강력한 칠흑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라퀴스가 중2병인줄 모르는 동료 가가란이 그녀의 중얼거리는 말을 오해한 것이다. 다만, 무속성의 공격이 가능한 이 검은 저위 악마 수십을 일격에 없애버릴 수 있을 정도로 이세계 기준에선 매우 강력한 무기이며, 애니메이션 2기 마지막화에서도 이러한 장면이 나온다. [본문으로]
  8. 강력한 마력을 바탕으로 공격 마법을 사용하는 매직 캐스터의 일종. [본문으로]
  9. 25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국가 하나를 멸망시킨 일도 있으며, 이 일로 인해 '랜드폴'이라는 이명도 붙었다고 한다. 원래는 인간이었으나 흡혈귀가 되면서 오랫동안 살게 되었다고 한다. 나이에 비해 그녀의 외모가 그대로인 것도 흡혈귀가 된 탓이다. [본문으로]
  10. 위그드라실의 '플레이어'의 피를 이은 후손을 말한다. 그 후손들 중 이따금씩 강대한 존재가 태어나는 경우가 있으며, '신인'이라는 명칭은 슬레인 법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법국에서는 '플레이어' 대신 '육대신'이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11. 암살자 집단의 두령 세자매 중 두 명에 해당한다. 티아와 티나를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의 두령 자매에 대한 언급은 없다. [본문으로]
  12. 1. '여덟손가락'의 경비 부문을 맡고 있는 자들 중에 가장 강한 여섯 명을 일컫는 말이다. 여섯팔이란 명칭은 도둑 신의 형제 신의 팔이 여섯이라는 점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아다만타이트 클래스 모험자에 필적하는 실력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여섯팔의 멤버는 ① 투귀(鬪鬼) 제로, ② 환마(幻魔) 서큘런트, ③ 공간참(空間斬) 페슐리안, ④ 천살(千殺) 말름비스트, ⑤ 춤추는 시미터 에드스트룀, ⑥ 불사왕(不死王) 데이버노크. [본문으로]
  13. 맨손격투가 주특기인 격투가의 일종. [본문으로]
  14. 왕국 최강이자 국왕 직속 부대의 전사장인 가제프가 만약에라도 진다면, 그것이 연습대련일지라도 귀족파들은 가제프의 실력을 의심하며 그를 전사장의 위치에서 끌어내리려 할 것이라고 한다. 아다만타이트 클래스에 준하는 가제프는 국왕파에게 있어서 핵심인물이다. [본문으로]
  15. 평민의 신분이라도 실력만 있으면 기사가 될 수 있는 제국과는 달리, 왕국의 기사는 오직 귀족만이 될 수가 있다. 따라서 왕국 무투 대회 우승자 출신인 가제프는 최강급 검사의 실력을 소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대 세력 귀족들의 반대로 귀족의 작위를 받지 못하고 국왕 직속 근위부대 전사장이라는 직위를 받았다. [본문으로]
  16. 클라임을 감정적으로 준동하게 만들어 모욕죄를 성립시켜려고 했다. [본문으로]
  17. 500여년 전에 이세계에 나타난 전설적인 존재들을 말한다. 팔욕왕은 이세계에 마법을 전해준 장본인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법국이 섬기는 육대신(플레이어)에 유일하게 필적할 수 있는 용왕들을 압도적으로 살해했다고도 한다. 이들 역시 위그드라실의 플레이어인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으로]
  18. 팔욕왕들은 수많은 매직 아이템을 지녔다고 전해지는데, 그 중의 한 가지 아이템이다. 모든 마법이 기재되어 있다고 전해지며, 정당한 소유자가 아니면 건드리지도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3위계 그리고 특별하게 5~7위계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이세계인들이 마법의 위계가 10위계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유일한 마법서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19. 수천 마리의 언데드를 토벌, 북상한 고블린 부족연합 토벌, 토브 대삼림에서 희귀한 약초의 채취, 카체 평야에서 언데드 사단을 토벌, 강대한 힘을 가진 흡혈귀 퇴치, 기간트 바질리스크 토벌 등이다. 참고로 기간트 바질리스크란 도마뱀 같은 파충류형 몬스터로 길이가 10미터나 되는 거대한 몸체를 지녔다. 주요 공역은 석화 시선과 즉사성 맹족 체액이 있으며, 피부는 미스릴에 버금가는 단단함으로 몸을 보호한다. 일반적으로 기간트 바질리스크를 해치우려면 체력 회복을 할 수 있는 사제가 필수인데, 칠흑에는 오직 전사인 모몬과 마력계 매직 캐스터인 나베 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심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본문으로]
  20. 금화 10개의 가치를 지녔다. [본문으로]
  21. 매독과 그 외 두 가지 종류의 성병, 수 개의 늑골과 손가락의 금, 오른팔과 왼다리의 힘줄 절단, 위아래 앞니의 훼손, 내장 상태의 악화, 항문의 열상, 그외의 무수한 타박상과 열상 등이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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