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

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

2017. 3. 19. 01:10라이트노벨 줄거리/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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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

 

 

 

 

 

 

 ▷ 작가 : 미아키 스가루
 ▷ 번역 : 현정수
 ▷ 장르 : 스릴러, 드라마
 ▷ 내용 : 유가미 미즈호가 자신이 죽이게 된 여자아이와 얽히게 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과 사랑이야기

 

 

 

 

 

 

 ▷ 유가미 미즈호

 - 자신이 죽이게 된 소녀에게 속죄하기 위해, 무엇이든 그녀를 돕고 있다.

 

 

 ▷ 소녀(아키즈키)

 - 미즈호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여학생. 자신의 몸에 생긴 일을 뒤로 미룰 수 있는 기묘한 능력을 지녔다.

 

 

 ▷ 히즈미 키리코

 - 어릴적 미즈호가 편지교환을 하던 여학생.

 

 

 ▷ 미대생(사에구사)

 - 미즈호의 옆집에 사는 사람. 미즈호처럼 히키코모리로, 미즈호와 간간히 배란다에서 마주쳐서 대화를 종종 나누는 모양이다.

 

 

 

 

 

 

(1) 시작하는 이별

 

 전학을 가게 된 열두 살의 유가미 미즈호에게 한 번도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었던 히즈미 키리코라는 여학생이 찾아왔다. 그녀는 멀리 떨어진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는 것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편지교환을 통해 미즈호와 키리코는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전학을 가기 전 초등학교에서 미즈호는 주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질 못했다. 전학을 가면서 앞으로는 잘 해보겠다는 그의 다짐과는 달리, 전학 간 초등학교에서도 여전히 그는 잘 녹아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키리코와의 관계는 점점 깊어져가고 있었다.
 중학교에 들어서자 키리코는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었고, 그녀가 하는 일도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미즈호는 그저 비참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는 그러한 자신의 상황을 편지에 적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리하여 미즈호는 편지에 거짓말을 쓰기 시작했다.
 편지를 쓰기 시작한지 5년째 되는 열일곱 살의 가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하고 싶다는 키리코의 편지가 왔고, 이것은 미즈호가 가장 두려워하고 있던 사태였다.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날까봐 두려웠던 미즈호는 편지 교환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미움을 받을 바에야 그냥 인연을 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그는 편지를 쓰지 않기 시작했다. 미즈호로부터 답장이 오질 않자 걱정이 되었는지 키리코로부터 또 다시 편지가 도착했지만, 미즈호는 그 편지를 뜯어보지도 않고 무시해 버렸다. 그렇게 미즈호와 키리코의 관계는 끝이 났고, 우편함을 체크하던 미즈호의 버릇도 서서히 사라져 갔다.
 대학 4학년 여름, 대학 생활을 대부분 같이 보낸 친구인 신도 하루히코가 자살을 했고, 친구의 죽음을 맞이한 미즈호는 자취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평소의 하루히코는 항상 죽고 싶어했다. 따라서 그의 죽음을 처음 알았을 때에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도 했지만, 결국 그의 부재로 인하여 버팀목이자 마음의 안식처가 사라진 꼴이 되버린 미즈호는 방황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미즈호는 일전에 하루히코와 나누었던 대화를 회상했다. 그리고 그의 조언을 떠올리며 키리코를 만나러 가보자고 생각했다. 미즈호는 그동안 키리코로부터 받았던 편지 120통을 마지막 편지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이 읽었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다만, 답장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2) 흔해 빠진 비극

 

 미즈호는 약속장소에서 키리코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고, 미즈호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술을 마쉰 뒤 음주운전을 하던 미즈호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다. 그가 정신을 되찾고 보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고요했다. 미즈호는 잘 피해서 무사히 넘어간 것이라 생각하며, 제 때 잘 피했다고 중얼거렸다. 그러자 한 소녀가 나타나서는 미즈호의 말을 부정하며 피하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그녀는 자신이 죽어버렸다며 어떻게 할 것이냐며 미즈호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녀를 친 것이 맞다면 그녀는 상처투성이여야 하는데, 그녀는 멀쩡했다. 미즈호는 영문도 모른채 그녀가 집에 보내달라는 말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5년 전에 입은 상처를 보여주며, 자신의 몸에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 미즈호에게, 그녀는 자신이 입은 상처를 훗날로 미룰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처가 크면 클수록 뒤로 미룰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들게 되며, 현재와 같이 죽음에 이르는 상처는 보류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짧아지고, 미즈호로부터 입은 상처를 최대 열흘 뒤까지 미룰 수 있다고도 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아무리 늦어도 열흘 뒤면 그녀는 죽게 된다는 의미였다. 이런 그녀의 신비한 힘은 그녀가 여덟 살일 때 처음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미즈호는 실감이 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그녀에게 사과를 했다.
 그녀를 데려다 주는 동안, 그녀는 미즈호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에 그를 경멸했다. 미즈호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무엇이라도 도움이 될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았지만, 그녀는 그저 자신의 앞에서 사라져 달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미즈호는 그녀에게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말을 남긴채 집으로 돌아왔다.

 

 

(3) 점수벌이

 

 집에 돌아온 미즈호는 옆집 미대생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미즈호에게 히키코모리군이라며 인사를 했고, 그도 그녀에게 히키코모리양이라며 받아주었다. 미즈호는 그녀에게 자신이 살인을 했다고 밝혔고, 이에 그녀는 반신반의하는 모양이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눈 뒤에 어느새 졸고 있던 미즈호에게 그녀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녀는 점수벌이를 할 기회를 주겠다며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라고 했고, 그녀는 자신을 미즈호가 사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쇠망치로 50회 정도 때려서 더 이상 집에 있을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수란 것은 좋은 것이라며, 다음은 누구에게 복수를 할지 미즈호에게 물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복수해야 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 미즈호는, 그녀가 여태까지 꽤나 험난한 삶을 살아왔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즈호와 그녀의 복수의 나날이 시작되어 가고 있었다.

 

 

(4) 겁쟁이 살인귀

 

 그녀는 자신의 몸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힌 사라믈에게 차례차례 복수를 해나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미즈호에게 자신의 손바닥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다음에는 그 상처를 입힌 장본인인 그녀의 언니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의 언니를 제외하면, 그녀가 아직 복수해야 할 사람의 수는 다섯 명이나 더 있는 듯 했다. 미즈호는 아버지 다음 언니에게 복수를 꾀하는 그녀를 보면서, 복수라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미즈호는 소녀와 함께 그녀의 언니가 있는 집으로 향했다. 그녀의 언니는 집과 의절한 상태라고 했다. 그녀의 언니의 집에서 만난 사람은 스물다섯 전후의 여자였다. 미즈호는 그녀가 소녀의 언니를 보고서, 그녀의 외견으로는 도저히 소녀의 손바닥을 칼로 찌를만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미즈호는 소녀가 흉기로 또다시 망치를 쓸 것으로 생각했으나, 소녀는 갑작스럽게 언니쪽으로 쓰러졌고, 언니는 소녀를 받아내려고 했으나 받아내지 못하고 같이 쓰러졌다. 그리고 소녀가 일어났고, 반면 언니는 일어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복부에는 양재 가위가 꽂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즈호는 능숙한 소녀의 솜씨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고, 현관에는 피가 번지기 시작했다. 미즈호는 소녀에게 무엇이든 돕겠다고 밝힌적은 있으나 살인까지 도울 생각은 없다며 그녀를 설득했다. 그러나 소녀는 마음이 없으면 필요없다며 그에게 강요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는 일이라며, 자신은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사람에게 죽음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죽은 존재이며, 죽은 존재가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모순이며, 소녀에게 부여된 '미루기' 카운트가 해제되는 순간, 소녀가 죽인 사람들의 죽음은 무효가 되기 때문이었다.(그리고 그 순간 소녀의 죽음이 실현되고 미즈호는 살인자가 된다) 어찌됐든 미즈호는 현장에서 빨리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녀는 분명 평범한 고등학생이 지닐 법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소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겪을만한 일이 아닌 일들을 많이 겪어온 모양이었다. 때문에 벌을 주기 위해 복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복수를 한다는 소녀의 말을 들은 미즈호는 그 나름대로 그녀의 말을 납득한 모양이다. 어찌됐든 소녀에게는 할 수 있는 일이 복수 말고는 없었다.
 미즈호의 집으로 돌아온 소녀와 그는 옆집의 미대생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미대생은 미즈호가 불순한 생각으로 미성년 소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미즈호가 소녀를 돕는 것으로 자신의 죗값을 치르는 것이 된다고 말하자, 미대생은 나름 이해를 한 모양인지 더 이상 참견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대생은 미즈호를 놀려대는 듯한 말투로 그에게 대화가 하고 싶다며 말을 걸었다. 미대생은 미즈호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라며 자신이 뭔가 성가신 심경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5) 소녀와 양재 가위

 

 미즈호는 아버지와 언니에게 복수를 했으니 다음은 어머니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는 소녀에게 제법 잘 해준 모양이었다. 소녀는 시궁창에 떠밀려 유리조각에 찢긴 자신의 넓적다리를 보여주며, 다음으로는 동급생에게 복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녀의 말에 따르면, 다음의 복수 대상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어뮤즈먼트 시설 내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소녀의 복수 대상은 어떤 예쁜 여자아이였다. 미즈호에게는 그녀 역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그녀의 아르바이트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가 아르바이트 제복을 갈아입고 나올 때 소녀가 막아섰고, 소녀는 양재 가위를 그녀의 대퇴부에 찔러 넣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쓰러진 그녀에게 소녀는 날을 간 가위로 그녀의 눈을 찔렀다. 그녀는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제대로 된 언어의 형태의 소리로 들리지는 않았다.
 그날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음의 복수 상대에게 가기로 했다. 다음의 복수 상대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미즈호와 소녀는 비지니스호텔에 머물기로 한다.

 

 

(6) 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

 

 조수석에서 내리는 소녀의 왼쪽 눈꼬리에서 아래로 쭉 뻗은 5센티 정도의 옛 상처를 본 미즈호는 그것이 분명 다음의 복수 상대가 그녀에게 낸 상처임을 확신했다. 소녀의 말에 따르면, 그 상처는 소녀가 중학교 2학년 시절 겨울에 입은 것으로, 스케이트 수업 도중 품행이 불량인 남학생 중 한 명이 균형을 잃은 척을 하여 고의로 소녀의 다리를 걸었고, 넘어진 소녀의 얼굴을 스케이트의 블레이드 부분으로 차면서 생긴 것이라고 했다. 소녀는 양재 가위를 블라우스 소매에 숨긴 뒤, 그 남자의 집 앞에서 인터폰을 눌렀다. 그 남자는 소녀에게 '아키즈키 '라고 말했다. 미즈호는 소녀의 성씨 였음을 직감했고, 또 처음 듣는 것이었다. 남자는 소녀에게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고, 그는 저항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소녀는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며, 죽이는 것은 그 나중에라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남자는 소녀에게 상처를 입힌 이후로 언젠가 그녀가 자신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불안에 떨며 살아왔다고 했다. 때문에 지금 그는 안도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는, 몇 걸음을 뒤로 가더니 무릎을 꿇기 시작했고, 조건이 있다며 미즈호와 소녀를 방심시킨 뒤, 순간적으로 모종의 물체로 미즈호의 측두부를 가격했다. 그리고  미즈호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다.
 마음만 먹으면 상대가 간단히 죽어준다고 착각한 미즈호와 소녀는 그 남자에게 붙잡혀 버리고 말았다. 정신을 차린 미즈호는 자신이 묶여 있음을 깨달았다. 방심을 한 자신을 한탄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소녀는 남자에게 깔려 있었다. 남자는 중학교 시절부터 소녀를 노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남자는 저항하는 소녀의 두 손을 머리 위에 누르고 그녀의 눈 부근을 수 차례 때렸다. 미즈호는 남자를 죽이자는 생각을 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남자는 소녀와 미즈호에게 경봉을 수 차례 휘둘렀다. 그리고 남자는 양재 가위를 주워들고는, 미즈호의 오른쪽 손을 고정시키고 그의 새끼손가락을 가위로 자르려 했다. 새끼손가락의 두번째 관절이 찢겼고, 미즈호는 극심한 고통 속에 있었다. 남자는 미즈호가 오른손잡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미즈호는 왼손잡이였다. 그래서 미즈호는 왼손으로 주머니에 있던 차 열쇠를 꽉 쥐고는, 그것으로 남자의 발등을 내리 찍었다. 그리고 미즈호는 남자를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남자가 저항하게 되지 않자, 미즈호는 남자가 떨어뜨린 양재 가위를 주워들려고 했지만, 미즈호가 미적거리는 동안 남자가 일어났고, 뒤에서 미즈로를 발로 걷어 찼다. 미즈호는 남자의 경봉 공격을 피했지만, 때문에 다시 무방비가 되었다. 남자가 다시 공격하려는 순간, 갑자기 남자의 움직임이 멎었다. 그리고 뒤에는 피에 물든 가위를 들고 있는 소녀가 공허한 눈으로 남자를 내려보고 있었다. 남자는 필사적으로 미즈호를 향해 기어오고 있었고, 소녀는 경봉으로 무릎을 맞아서인지 넘어졌지만, 두팔로 기어서 남자를 따라잡고는, 계속해서 가위로  남자의 등을 찔렀다.
 어쩐지 충실감을 느끼고 있던 미즈호는 소녀에게 왜 미루기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소녀는 '제대로 절망할 수 없어서'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 혼자였다면 미루기를 사용했겠지만, 미즈호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평소였으면 이러한 몰골로 거리를 활보할 경우, 분명 타인들의 이목을 끌게 뻔했다. 하지만  때마침 오늘은 할로윈이었으므로, 미즈호는 무릎을 다친 소녀를 부축하며 길거리 한 가운데를 활보했다. 사람들은 미즈호와 소녀가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온 미즈호는 소녀의 무릎에 난 멍을 보고는, 그녀를 위로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멍자국 위에 손가락 하나하나 얹었다. 손가락에 조금만 힘을 줘도 소녀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소녀는 긴장하고 있는 상태였다. 미즈호는 최대한 길게 유지하다가, 그 손을 무릎에서 떼고는 창문을 향해서 손가락을 휘두르며  '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라고 주문을 외우듯이 말을 했다. 소녀는 바보같다며 웃어댔지만, 소녀의 긴장은 풀린 모양이었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도 해주겠다며 미즈호의 새끼손가락에 부드럽게 숨을 불었다.

 

 

(7) 현명한 선택

 

 소녀는 다음 네 명째의 복수를 마치면, 그 다음은 미즈호라고 그에게 선언했다. 미즈호는 소녀에게 그녀의 성인 아키즈키 로 불러보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소녀는 성으로 자신을 부르는 것을 거부했다. 제멋대로 집으로 들어온 옆집의 미대생은 미즈호를 걱정해 주었다. 게다가 미대생은 소녀의 머리를 정리해주겠다고 나섰다.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미즈호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미즈호가 이러한 일들을 겪게 된 것도 다시 키리코에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비롯된 것이였기 때문이었다.
 11월 1일, 소녀가 죽은 사고로부터 6일째 되는 아침, 미즈호가 앓던 고열도 내려갔다. 소녀는 잠시 혼자 있다고 싶다고 해서, 미즈호는 혼자서 길거리를 방황했다. 미즈호에게는 어떠한 위화감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는 금새 그것을 깨달았다. 미즈호는 소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소녀는 미즈호의 말대로 복수같은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분명 자신은 소녀가 복수를 그만두기를 원했었다. 하지만 미즈호는 강한 실망을 느끼고 있었다. 미즈호에게 있어서 소녀는 동경의 존재였던 것이었다.
 밤중에 깨어난 미즈호는 소녀를 깨워 복수를 하러 가자고 재촉했다. 소녀는 이전과는 다른  미즈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소녀에게 미즈호는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즈호가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자, 소녀는 미즈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소녀는 미즈호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새침한 얼굴로 복수하러 가겠다고 재촉을 했다. 소녀는 미즈호를 비아냥거렸고, 애초에 미즈호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기쁘지도 않았다.

 

 

(8) 그녀의 복수

 

 소녀와 미즈호는 그녀의 옛 담임이었고, 지금은 위암 투병 생활중인 60대 남자를 살해했다. 소녀는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고 말했고, 그렇게 이어진 복수는 추가적으로 열세 명이나 복수 상대를 늘였다. 모든 복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으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행동을 옮겨갔다. 열한 명째를 죽이면서 '미루기'의 기한인 열흘이 지나고 말았는데, 그것의 효력은 현재 15일째를 맞이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미즈호의 생각에는, 그것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소녀가 복수를 계속하는 동안 내면 속에서 생겨난 생존의지가 강렬해 지면서 미루기의 기한을 연장해주고 있다고 추측했다.
 열일곱 명째에게 복수한 뒤, 소녀는 이제 남은 사람은 미즈호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녀는 가위를 꺼내기 시작했고, 그 순간 미즈호는 위기를 느끼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소녀는 미즈호가 죽음으로서 복수 상대가 없어지게 되고 , 이로 인해  자신의 미루기의 효력이 사라지는 동시에 , 결국 자신도 죽음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는 내일 미즈호를 죽이겠다고 선언했다.
 미즈호는 소녀와 함께 마지막 저녁을 먹고 있었다. 소녀의 복수의지는 완고했다. 미즈호는 자신이 소녀에 의해 죽임을 당하더라도, 그것은 '미루기'에 의해 일시적으로 죽는 것으로, 소녀의 '미루기'가 효력을 잃는 순간 자신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미즈호는 소녀에게 순순히 죽임을 당할 생각이었다. 미즈호는 소녀와의 만남이 다른 형태로 이루어졌다면 어땠을지 가정을 해보았다.
 자고 있던 미즈호의 아랫배에 압박감이 느껴졌고, 미즈호는 잠에서 깼다. 목덜미에는 뾰족한 것이 닿아 있었는데, 미즈호는 직감적으로 양재 가위라는 것을 인지했다. 잠옷을 입고 있어야 할 소녀는 어느새 교복을 입고서 미즈호를 깔고 앉아 있었다. 소녀가 말한 내일은 정각이 되자마자를 의미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미즈호는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소녀는 이 상태에서 미즈호를 죽이기 전에 몇가지 질문을 하고는, 돌연 미즈호를 죽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미즈호가 원하는 최대의 희망을 이루어주지 않는 것이 자신의 복수라고 말했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소녀는 미즈호의 방을 나가버렸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고, 밖을 내다보는 미즈호를 미대생이 발견하여 말을 걸어왔다. 그녀가 소녀의 안부를 묻자, 미즈호는 자신에게 정나미가 떨어져서 가버렸다고 말했다. 미대생은 만약 자신이 미즈호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면, 후회하기 전에 당장 소녀를 따라가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대생은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즈호는 미대생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죽음을 의식하기 시작한 사람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즈호는 소녀를 찾아나섰고, 그렇게 나가는 그를 보며 미대생은 미즈호가 없어지면 쓸쓸해질 것이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미즈호는 이전에 소녀가 자신의 지갑을 뒤졌던 일을 떠올렸다. 소녀는 자신의 지갑에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 그곳에는 '무언가'를 가져간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소녀가 떠나기 전에 했던 '미안해요'라는 말, 자신이 키리코에게 쓴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소녀가 읽고는 가져가 버렸다는 점, 그녀가 자신의 성을 싫어했다는 점, 그녀가 복수하기 위해 만난 대상들에는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도 있었다는 점, 미즈호가 소녀를 차로 친 그날에 인적도 없는 그런 곳에 있었던 이유 등을 생각하자 미즈호는 소녀가 어디로 갔을지 짐작이 갔다.
 공원에 들어서자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미즈호는 소녀에게 키리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키리코에 대한 얘기를 모두 끝낸 미즈호는 소녀에게 턴을 넘겼다. 소녀는 이해했다며 갑자기 미즈호를 이름으로 불렀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의 생각으로, 키리코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  고심을 한  끝에 약속장소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키리코는 미즈호를 볼 낯이 없다고 생각하는 한편, 미즈호가 그녀 자신을 당연히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을 즈음, 5년만에 미즈호가 다시 자신을 찾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눈물이 나왔을 정도로 기뻐했을 것이며, 그리하여 그녀는 미즈호를 만나러 가겠다고 결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가 교복을 입고 집을 뛰쳐나왔지만, 너무 늦게 도착해 버렸고, 그녀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의 일은 미즈호도 알고 있는 부분이므로, 소녀는 더 이상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즈호는 도대체 왜 키리코가 자신을 볼 낯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소녀는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장소를 옮기려 했고, 미즈호와 소녀는 유원지의 대관람차를 타러 갔다. 곤돌라가 정점에 도달한 순간, 미즈호의 모든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9) 그곳에 사랑이 있기를

 

 키리코는 그녀의 언니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그녀의 언니는 불량한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키리코를 저항도 하지 못하게 했다. 억지로 위스키를 마시게 하거나, 피부가 얇은 장소를 골라 전기 충격을 주는 등의 방식이었다. 키리코는 거울로 자신의 몰골을 보았다. 위스키와 토사물을 뒤집어 썼으며, 곳곳에 상처와 혈흔이 보였다. 키리코는 따뜻한 포옹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명도 없다고 생각했다.
 키리코는 사립 입시명문고에 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들은 여자에게 학업따위는 필요없다며 근처의 공립학교로 그녀를 보냈다. 그 학교는 소위 문제아들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었다. 수업 중에 키리코의 머리로 커피가 든 종이컵이 날아들었다. 수업을 하고 있던 여교사는 그 모습을 봤는데도 모르는 척을 하고 있었다. 키리코는 그녀를 책망할 마음 따위는 없었다. 키리코는 자신의 몸은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키리코는 평소에 시립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 그곳은 그녀가 마음놓고 편히 잘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그녀는 집에 가봤자 아빠나 언니에게 폭력을 당하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항상 수면이 부족했다. 키리코에게 있어 도서관은 멋진 발명이었다. 도서관에서 잠을 자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키리코에게 있어 단 한 가지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교환편지였다. 그녀는 오늘도 편지가 왔을지 기대를 하며 싸늘한 귀갓길 위를 걷고 있었다.
 키리코의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 그녀의 어머니는 지금의 의붓아버지와 재혼을 하셨고, 이로 인해 두 살 위의 의붓 언니가 생겼다. 의붓아버지는 사회적 지위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고, 언제나 주위 사람을 부수기 위한 기회만을 엿보는 인물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의 뒤집힌 남자다움을 사랑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의붓아버지는 폭력으로 가족을 복종시키는 것을 남자다움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술, 담배, 도박을 숭배하는 그는 어머니는 때리기 시작했고, 그것을 말리려는 키리코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키리코는 그저 지켜볼 수 밖에, 그리고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현재 키리코가 교환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도 5년째에 접어들었다. 이것은 키리코의 유일한 희망이다. 키리코는 편지교환을 시작한 수개월 동안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그대로 적었지만, 의붓아버지가 오고 생활이 변한 뒤로는 거짓말만 쓰기 시작했다. 키리코는 미즈호에게 불평이나 약한 소리를 토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편지교환이 마치 상담같이 변하는 것이 싫었던 키리코는 끊임없이 가공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다. 키리코는 단지 마음이 맞는다는 이유만으로 미즈호를 좋아하고 있었다.
 하루는 우편함 앞에서 황급이 무언가를 감추는 의붓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키리코는 그를 추궁했지만, 그는 그저 변명을 하더니 오히려 그녀에게 따지고 들기 시작했다. 키리코는 그것이 분명 미즈호로부터 온 편지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키리코는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리는 기분에 휩싸였다. 다음 날, 의붓아버지가 출근한 뒤에 키리코는 쓰레기통을 샅샅히 뒤졌지만 편지는 어디에서도 찾을수가 없었다. 키리코는 더 이상 편지교환을 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여전히 폭력과 괴롭힘 속에서 살고 있는 키리코는 미즈호에게 편지를 썼다. 그 내용에는 직접 만나고 싶다고 적었다. 휴대전화가 없었던 키리코에게는 다른 수단이 없었던 것이었다. 키리코에게 있어서 이것은 가능성이 낮은 도박수였다. 만약 미즈호가 자신의 거짓말을 알게 되어 경멸을 하게 되더라도, 그녀에게는 없었던 일로 되돌릴 수 있는 '미루기'라는 힘이 있었다. 이것은 일어난 일을 일정기간 동안 없었던 것으로 할 수 있는 힘이었다. 다만, 키리코는 자신의 힘으로 없었던 일로 만들더라도, 본인은 미즈호로부터 거부받았다는 기억이 남게 되었다. 키리코는 그런 상태에서도 태연하게 다시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자신이 없었다.
 키리코는 미즈호의 편지를 오매불망 기다리기 시작했다. 편지를 기대했는데 아무 것도 없는 날에는 모든 것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편지가 도착했고, 들뜬 마음으로 그것을 읽은 키리코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키리코는 미즈호의 이름을 중거리면서, 자신의 인생에 전부인 울림을 느끼고 있었다.
 미즈호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 학교에서는 반 학생의 지갑에서 누군가가 돈을 빼가는 일이 생겼다.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들은 키리코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미즈호와의 약속이 급했던 키리코는 날카롭게 반응했고, 그것은 역효과를 발휘했다. 교사들은 키리코를 억지로 붙들고 있기 시작했고, 키리코는 늦어질 것을 염려해 무단으로 교무실을 빠져나와 약속장소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서두르던 키리코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남고생과 부딫히게 되었 다. 그는 거듭 사과하며 키리코에게 따라 붙었지만, 키리코는 연신 밀어내다가 결국 그에게 염치없는 부탁을 했다. 자전거 뒷부분에 탄 키리코는 약속장소에 도착했지만 너무 늦은 모양이었다. 그곳에 미즈호는 없었다. 남고생은 자신 때문에 늦은 것이냐며 사과를 해댔다. 그리고 남고생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냐고 물었는데, 키리코는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리고 남고생은 마음이 잘 맞는다며 자신도 여기 있고 싶어서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는 키리코와 함께 있었다. 그곳에서 꾸벅꾸벅 졸던 키리코는 나중에 그 남고생이 미즈호였음을 알게 되었다.
 미즈호는 키리코에게 자신이 여태까지 했던 거짓말을 고백했다. 키리코는 영락없이 미즈호가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충격이 컸다. 게다가 키리코는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고백을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됐다. 결국 키리코는 자신의 거짓말을 고백하지 못한 채 미즈호의 사과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녀는 그에게 친구가 되어주겠다며 말하고는, 그가 타인과 지내는 시간을 늘려야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키리코의 '미루기'의 효력이 다해가기 시작했다.
 도난 사건 이후, 교내에서 키리코는 공연하게 도둑 취급을 받았다. 키리코에 대한 괴롭힘은 더욱 심해져 갔다. 그리고 미즈호는  괴롭힘을 받아 진흙탕에 빠진 키리코의 앞에 나타났다. 키리코는 그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미즈호와 키리코는 하늘의 보름달을 같이 보고 있었다. 미즈호는 키리코에 모든 것이 싫어지면, 자신에게 말만 하면 모든 것을 죽여주겠다는 말을 했다. 이것은 키리코에게 있어서 가장 위로가 되는 약속이었다. 키리코는 종종 미즈호의 방을 찾아갔다. 그의 방에서는 느긋하게 잠을 잘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키리코의 의붓아버지는 도박으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되었다. 키리코의 '미루기'로도 어찌 할 수 없는 것이었다. 키리코는 미즈호에게 지쳐버렸다고 말하고는, 자신을 어떻게 죽여줄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지즈호는 억지스럽게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나흘 뒤, 키리코는 그녀의 집에서 어머니의 시체를 발견했다. 키리코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돼버렸다. 의붓아버지는 술을 마시며 주정을 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의붓아버지의 폭력은 여전했다. 키리코는 계속 이곳에 있다가는 자신도 죽을 것이라 판단했다. 케이블 타이로 두 손이 묶인 키리코는 필사적으로 집에서 탈출했다. 집밖으로 나온 순간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은 사람은 미즈호였다. 미즈호는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고, 그녀는 주저리주저리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미즈호는 잠깐 기다려 달라며 키리코의 집으로 들어갔다. 5분도 지나지 않아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집밖으로 나왔다. 키리코는 미즈호와 함께 도망치자고 했다. 미즈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키리코는  불가능한 그 의견에 동조하며 미즈호가 모는 자전거에 몸을 실었다. 미즈호와 함께 유원지에 간 키리코는 그와 함께 관람차, 제트코스터 등을 탔다. 키리코는 자신 때문에 미즈호가 살인자가 됐다고, 미즈호는 자신과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며 불안감에 떨었다. 그리고 키리코는 지금까지는 해본적이 없었던 '거대한 미루기'를 사용했다. 미즈호가 자신과 재회한 일은 없으며, '히즈미 키리코'에게도 죄는 없다고 생각하며 '미루기'를 사용했다. 그렇게 미즈호가 자신에게 온 날의 기억을 지워 그를 평범함 고교생으로 만들기로, 키리코는 모든 것을 잊기로 하고 '미루기'를 사용했다. 그리고 해가 거듭하여도  그녀는 열일곱 살의 '아키즈키 키리코'의 상태였다. 그렇게 아무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재회의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10) 편히 쉬세요

 

 키리코의 능력이 풀리기 시작했고, '없었던 일'이 되어 있던 것들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미즈호는 유원지에 키리코와 단 둘이 있었다. 키리코와 미즈호는 서로를 원망하지 않았다. '미루기'의 효력이 남아있는 아주 짧은 시간, 미즈호와 키리코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있었다.

 

 

 

 

 

 

 - 주인공인 미즈호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됩니다. 다만, 소녀가 키리코였음이 밝혀지고 난 후인 9번째 목차에서는 키리코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됩니다.

 

 

아픈 것아, 아픈 것아, 날아가라
국내도서
저자 : 미아키 스가루
출판 : 노블엔진팝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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