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향신료 8 (대립하는 도시 上)

늑대와 향신료 8 (대립하는 도시 上)

2017. 4. 13. 01:35라이트노벨 줄거리/늑대와 향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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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8권

 

대립하는 도시 상

 

 

 

 

 

 

(1) 서막

 

 

(2) 제1막

 

 로렌스 일행은 호로의 힘을 사용하여 롬강의 끝부분에 위치한 항구도시 케르베에 도착했다. 자신의 모피거래를 위해서 다른 모피를 실은 배들을 침몰시켜 따돌리는 방법까지 사용하는 에이브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로렌스의 생각에는 에이브가 케르베의 사정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인데, 이것은 이교신의 성유물을 찾고 있다는 어떤 상회에 대해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로렌스는 에이브로부터, 2년 전에 롬강 일대에서 이교신의 성유물인 늑대신의 앞발뼈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는 점, 롬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인 로에프강 상류에 있는 광산도시 레스코라는 곳에 있는 데바우 상회가 이러한 소문을 퍼뜨렸다는 점, 데바우 상회와 케르베의 진 상회가 동화거래를 함에 있어서 각별한 사이인 점 등을 알아냈다.
 이교신의 성유물을 찾는 일에 관여한다는 것은 교회와 거대 상회 간의 이권다툼 속으로 들어가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로렌스 일행은 그것이 늑대의 뼈라는 점에서 호로의 고향에 대한 단서를 찾는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들은 절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그러한 위험에 대해 에이브도 잘 알고 있었지만, 에이브는 로렌스에게 진 상회에 대한 소개장을 써주었다.[각주:1]

 

 

(3) 제2막

 

 로렌스 일행은 케르베 강북에 있는 진 상회에 찾아갔고, 그곳의 주인인 테드 레이놀즈를 만났다. 로렌스는 호로와 콜이 북쪽 태생이라는 핑계를 대며 늑대 뼈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테드는 데바우 상회가 교회의 제의를 받아 이교도의 성유물을 찾게 되었으며, 그러한 것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며 허황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케르베의 중간에는 롬강이 흐르고 있어서 도시가 강북과 강남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도시 사이에는 삼각주가 있었는데, 그 삼각주에는 거대한 저수지가 있어서 그 저수지를 중심으로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로렌스 일행은 시장을 돌아다니던 도중, 우연히 에이브를 만나게 되었다. 에이브는 케르베 강북 측의 유력자들과 만나고 있었는데, 호기심이 넘치는 얼굴을 한 로렌스를 본 그녀는 그에게 궁금하면 황금의 샘[각주:2]으로 오라는 말을 하며 사라졌다.

 황금의 샘이란 케르베의 삼각주에 위치한 회의장소로, 이곳은 도시 케르베의 중요한 사항을 논의하는 곳이었다.

 로렌스는 황금의 샘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수많은 상인들이 있었다. 회의의 내용은 삼각주의 시장을 확대하는 문제였고, 이곳에서 로렌스는 다시 에이브를 만났다. 에이브는 이곳에 유력자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듯한 모양이었고, 그녀는 로렌스에게 삼각주의 시장이 생긴 경위에 대해 들려 주었다. 이는 몇 십 년 전쯤의 이야기로, 강남 측의 상인들이 강북과의 무역을 원해서 삼각주에 시장을 건설하려고 했는데, 삼각주의 지주들인 강북 측은 땅을 팔면 손해를 볼 것 같아서 자신들이 강남 측에 돈을 빌려 시장을 건설했다는 이야기였다. 즉 강북은 땅의 지료를, 강남은 대금의 이자를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논쟁중이었던 것이었다.

 에이브와 헤어진 로렌스는 다시 호로와 합류를 했다. 로렌스는 에이브 같은 대상인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하는 케르베의 거대세력들이 펼치는 싸움의 편린을 보았다. 그리고 로렌스는 그에 비하면 정말로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호로는 그런 멍청한 일에 주눅이 드냐며 화를 냈다. 그러면서도 어쩐지 로렌스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로렌스는 진 상회가 동화 거래를 장악하고 있지만, 그 이익을 강북의 권력자들에게 가로채이고 있으며, 레이놀즈가 늑대 뼈 이야기에 대해 뭔가를 숨기는게 있다고 생각했다. 콜도 레이놀즈가 관심 없는 척을 했지만 아직도 늑대 뼈를 찾고 있을 것라고 생각했다. 로렌스는 에이브의 장사 수완이나 인맥을 상당하게 평가하는 레이놀즈가 그녀의 협력을 받고 싶어한다는 점과 에이브와 로렌스 일행이 나름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레이놀즈가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로렌스는 호로와 콜에게 역할 분담을 위한 지휘를 시작했다.

 

 

(4) 제3막

 

 로렌스는 삼각주에 있는 로엔 상업조합 별관에서 진 상회의 영업과 늑대 뼈에 관련된 이야기를, 호로는 강남의 교회에서 북쪽으로 가는 수도녀라는 핑계를 대고 로에프와 롬강 상류에 있는 교회의 권세와 동향에 대해, 콜은 강북의 거지들에게 진 상회의 규모와 내실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로렌스는 로엔 상업조합 케르베 지부의 부관장인 루드 키먼을 만났다. 키먼은 북방대원정이 취소됨에 따라 강북 측이 구축한 삼각주 시장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였고, 때문에 강남측에서 받아낼 수 있는 지료라는 것도 그 시장상인들을에게 세금으로써 받는 것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정한 상인들의 수입으로 덩달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강남 측은 고정적으로 대금의 이자를 받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금난에 시달리는 그들에게 추가적인 금전을 빌려줌으로써 더욱 이익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수십 년간 장기화 되었으며, 원금조차도 다 갚지 못한 상태의 강북 측은 반드시 원금을 다 갚아보이겠다며 오기를 부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로렌스가 자신이 들은 소문이 틀리지 않았다며, 키먼에게 강북에 있는 진 상회가 강북 측의 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키먼은 동요하기 시작하며 그 출처를 물었고, 로렌스가 에이브라는 것을 언급했다. 이에 키먼은 여태까지 보였던 무관심한 태도는 온데간데 없고, 적극적으로 로렌스와 대화를 시도하려 했다.
 키먼은 로렌스에게 에이브와의 관계를 물었고, 로렌스는 그녀와 있었던 이야기나 자신들의 목적인 늑대 뼈에 대한 것도 언급했다. 그러자 키먼은 에이브라는 상인이, 자신이 귀족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수많은 권력자들과 비밀리에 손을 잡고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영향력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리고 로렌스가 에이브와 함께 장사를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늑대 뼈를 찾기 위해 왔다는 사실에 안심했다는 말도 했다. 키먼은 로렌스에게 에이브와 조합 사이에 어디를 중요시 할 것인가를 물었고, 로렌스는 조합이라고 대답했다. 키먼은 조합원으로서의 로렌스의 행동을 기대하겠다는 말을 하고는,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렌스는 키먼이 조합을 우선시하겠다고 말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렸고, 또 그가 에이브의 중요성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점도 염려하고 있었다.
 한편 호로와 콜, 로렌스는 합류하여 자신들이 얻어낸 정보를 서로에게 들려주었다. 호로는 교회에 사람들이 많고 병사들이 있었으며, 강북 측의 배를 예인[각주:3]하여 무언가 중요한 물건을 교회로 옮기고 있었다는 말을 했다. 콜은 로렌스의 말대로 진 상회는 많은 수익을 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을 번 것 같은 모양이 나질 않는다고 했다. 이로써 로렌스는 진 상회가 아직도 늑대 뼈를 찾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 졌으며,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거나 교회로 넘어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로렌스는 콜이 풀어낸 수입할 때의 57상자의 동화가 수출할 때에는 60상자가 되는 비밀을 들었다. 그것은 화폐를 한 줄씩 엇갈려서 담던 것을, 한 줄씩 똑같은 개수로 늘어놓아 담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문서상에는 '상자 속에 화폐를 꽉 채운다'라고만 적고, 꽉 채운 상자의 숫자만을 계산하여, 일일이 동화의 갯수를 세는 번거로운 작업을 피하는 방법을 역이용했던 것이다. 결국 동화가 든 상자의 수를 속인 관세와 운송료에서 이익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진 상회의 레이놀즈와 협상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그 거래가 가진 불이익과 늑대 뼈를 통해 취할 수 있는 이익의 균형이 성립하지 않았다. 로렌스 일행은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법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마땅한 수단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그러던 도중, 때마침 에이브로부터 혼자서 오라는 편지를 받았다.
 에이브는 강북 측의 배가 강남 측으로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말을 잇기 시작했다. 에이브는 현재 자신의 입장에서는 쉽사리 움직일 수 없는 처지라며, 로렌스에게 손을 잡자며 거래를 제안했다. 그리고 어부가 바다에서 끌어올린 것은 일각고래[각주:4]라는 말을 했다. 원래 강북 측은 일각고래를 팔아 강남 측으로부터 진 막대한 금액의 빚[각주:5]을 한 번에 탕감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남 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유리한 방향에 두기 위해 중간에서 일각고래를 가로챘으며, 이에 강북 측이 무력으로 탈환하려는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 교회로 가져갔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녀는 권력자와 손을 잡고 일각고래를 가로채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이었고, 그 수단으로서 그녀는 로렌스를 선택한 것이었다. 현재 강북의 밀정들은 강남으로 갔으나 돌아오질 못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강남이든 강북이든 어디에도 연관되어 있지 않고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행상인이라면, 강남에 효과적으로 침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로렌스는 그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고민했으나, 딱히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키먼이 제안한 거래와, 에이브가 제안한 거래를 저울질 해가며 어디에 손을 잡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게다가 에이브는 로렌스가 이미 키먼을 만났다는 사실조차 짐작하고 있었고, 키먼이 그녀 자신을 이용할 속셈[각주:6]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로렌스는 에이브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에이브는 로렌스에게 후회할 것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입밖에 내지 못하도록 감시역을 붙이기까지 했다.
 숙소로 돌아온 로렌스의 앞으로 키먼의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로렌스는 에이브가 한 말이 사실임을 직감하기 시작했고, 거대한 세력 사이에서 작고 보잘 것 없는 자신의 짐마차를 지킬 수단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 롬강의 롬은 강의 정령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 대부분의 도시들은 이교도나 정교도(교회)로 일관된, 즉 하나의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케르베에서는 롬강을 경계로 강북은 이교도이며, 강남은 정교도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갈등이 너무 심하여 강북 측의 사람과 강남 측의 사람이 서로 결혼조차도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작중의 언급으로 보아, 강북 측의 사람들은 케르베에서 오래전부터 살아온 토착세력이고, 강남 측의 사람들은 교회의 전도 활동과 함께 유입된 자본가 세력으로 추측됩니다.
 - 유리는 비싸기 때문에, 유리가 달린 창문은 일류 상회가 아니면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창문은 아무것도 없거나, 기름을 바른 천을 붙여놓는다고 합니다.

 

 

늑대와 향신료 8
국내도서
저자 : 하세쿠라 이스나(ISUNA HASEKURA) / 박소영역
출판 : 학산문화사(아이누리) 200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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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이브는 로렌스를 상인으로서 매우 마음에 들어하고 있으며, 로렌스와 호로의 사이를 보고 부럽다는 말까지 했다. 에이브는 이번 모피거래를 통해 이미 대상인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그녀의 소개장이 지니는 무게감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 외에도, 그동안 교회와 함께 암염밀수를 하면서 상당한 양의 금액을 다룬 만큼, 수많은 커넥션이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중에 하나가 5권에서 사신의 윈필왕국 귀족 이름을 사용하긴 했지만, 호로를 귀족의 딸로서 담보하여 거래한 데링크 상회가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본문으로]
  2. 케르베에서 강북 및 강남의 유력자들이 모여 도시의 중요 사안에 대해 회의하는 장소. 강북과 강남은 회의 장소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이전에 다툼이 있었다. 이러한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 중립지역이라 할 수 있는, 즉 케르베를 가로지르는 롬강 위에 있는 삼각주가 선정되었다. [본문으로]
  3. 배에 줄을 매어 다른 배를 끎. [본문으로]
  4. 뿔이 달린 고래로, 작중에서는 별칭으로 바다괴물이라고 부르는듯 하다. 생고기를 먹으면 천년만년 장수할 수 있고, 뿔을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만병이 통치된다고 한다. 얼음과 냉기가 없으면 죽는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본문으로]
  5. 작중의 언급으로 보아, 뤼미오네 금화 수천 냥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으로]
  6. 에이브의 말에 따르면, 키먼은 강북 또는 강남 어디에도 속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니며, 어떤 세력이든 이용하여 다른 상인 또는 조합보다도 로엔과 자신의 명성을 드높일 만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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