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라이브! 심층분석 / 1기 #1. 이루어져라! 우리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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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1. 13:39애니메이션 심층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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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프로젝트 1기 1화

 

이루어져라! 우리들의 꿈────

 

설득의 시도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스쿨 아이돌 프로젝트'는 주인공들에게 스쿨 아이돌을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을 부여하여 그녀들의 스쿨 아이돌로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초반 작중의 전개는 서술의 중심인물인 코우사카 호노카가 아이돌을 구성할 부원을 모집하는 동시에 아이돌을 결성하기 위한 허가를 받기 위에 뛰어다니는 모습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호노카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많은 주변인물들에게 설득을 시도한다. 설득의 대상에는 가장 우선적으로 아이돌을 구성하기 위한 멤버인 μ’s의 멤버들, 소노다 우미, 미나미 코토리, 니시키노 마키, 코이즈미 하나요, 호시조라 린, 아야세 에리, 토죠 노조미, 야자와 니코가 된다. 하지만 그 외에도 오토노키자카 고등학교의 이사장인 코토리의 어머니나 학교의 친구들, 더 나아가서는 러브 라이브 대회에 참가하는 μ’s의 노래를 듣게 되는 모든 이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작중의 서술의 중심인물인 호노카를 중심으로 그녀가 시도하려는 설득의 과정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한다.

 

 

 

 '러브 라이브!'의 전개는 오토노키자카 고등학교의 갑작스런 폐교를 발단으로 하고 있다. 작중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의 폐교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일부는 폐교를 막아보려 애쓰기 시작한다. 때문에 작중에서는 타인을 설득하려는 장면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타인에게 일방적으로 설명하든지 또는 상호간에 의견을 주고 받으며 상대방과의 논쟁을 통해 설득을 하든지, 수동적인 상대방이 의견을 수용하는 경향과 반대로 능동적으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려든지 간에 '설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특정인이 그 설득과 관련하여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중요하거나 관련이 있을 때에만 관심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상관도가 높은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문제 제기에 심오하게 고찰해볼 것이다.

 설득의 방법에는 '중심적 설득'과 '주변적 설득'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자는 논지를 구성 및 검토한 뒤, 그 논지에 필요한 요건과 사실적 근거 및 통계를 고려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논지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반면 후자는 논지 자체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실질적으로 논지와는 관련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성향 및 기호 등에 맞추어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판단을 내리는 방식이다. 전자는 매우 중요하거나 관심도가 높은 측면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방식으로, 반대로 후자는 전혀 중요하지도 않고 관심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측면에서 나타난다. 2015~16년 사이에 김연아가 등장했던 삼성 에어컨 광고로 예를 들자면, 전자의 경우에는 에어컨의 성능이나 기능을 체계적으로 고려할 것이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김연아가 광고에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제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예시로써 선거를 들 수도 있다. 선거권자가 피선거권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공약이나 그 사람의 됨됨이를 충분히 고려한다면 전자에, 단지 겉으로 드러난 대략적인 정치적 성향이나 지역주의 등을 바탕으로 한다면 후자에 해당된다.

 작중에서 스쿨 아이돌의 설립을 허가해달라는 코우사카 호노카의 요청은 학생회장인 아야세 에리에게 있어서 후자에 속하는 주변적 설득으로 느껴질 수 있다. 왜냐하면 호노카의 요청은 단지 스쿨 아이돌이 인기가 있기 때문에 학교에도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스쿨 아이돌이 폐교를 막는데에 도움이 된다면, 호노카가 에리에게 좀 더 설득력 있는 호소를 하기 위해 중심적 설득의 방법론을 취했어야 하는데, 라이벌격으로 등장하는 A-RISE의 사례나 스쿨 아이돌이 있는 학교의 입학률이 높다는 통계 등으로 타당성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논지를 강화했어야만 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이미 관심을 보이고 은근히 눈감아주는 토죠 노조미의 조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크게 상관이 없기는 했지만 말이다.

 

 

 

 호노카는 우연히 알게 된 A-RISE의 선전을 보고 스쿨 아이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를 친구들에게 부각시키며 스쿨 아이돌을 창설하려고 한다. 위 장면들은 그러한 일련의 장면들을 일부 첨부한 것이다. 작중에서의 호노카는 대부분 설득을 하는 주체로서 서술되고 있지만, 시간적 흐름상 스쿨 아이돌에 관해 가장 먼저 설득을 당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호노카는 우연히 A-RISE의 팜플렛을 보게 되고, 더불어 UTX 학원을 방문하면서 스쿨 아이돌의 위상을 직접 체험하면서 스쿨 아이돌 결성에 대한 영감을 받는다. 다시 말해, 호노카는 일종의 대중매체라고 할 수 있는 광고에 의해 설득을 당한 것이다. 그럴듯한 광고뿐만 아니라 UTX 학원 근처로 모여든 인파의 모습은 호노카를 놀라게 했을 것이지만, A-RISE의 멤버들이 UTX 학원의 고등부로서 호노카 자신과 다름없는 고등학생이라는 점은 그녀에게 매우 친근감을 느껴주었을 것이다. 로버트 자이언스(1968)의 연구에 따르면 다른 모든 조건이 같을 경우 친숙도가 높을수록 호감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UTX 학원의 스쿨 아이돌은 폐교의 대안을 찾는 호노카에게 있어서 스쿨 아이돌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하기에는 매우 충분할 것이다. 게다가 철저히 위장을 한 야자와 니코의 지적도 호노카의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도 분명하다.

 

 

 

 어떻게든 학생회 차원에서 학교의 입학생을 늘려보겠다고 나선 에리와 노조미였지만, 코토리의 어머니이지 오토노키자카 고등학교의 이사장인 그녀에게 부정당하고 만다. 또 한편으로는 부활동으로서 스쿨 아이돌을 결성하겠다는 호노카 일행의 의견은 학생회인 에리에게 부정당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당한 생각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지니고 있다. 이 부분은 '동조'의 개념에서 설명되는 것이지만, 별도의 설명은 하지 않겠다. 다만 동조에 대해 일부 설명한 글의 링크를 첨부해 놓겠다.

 

참조 : http://csh0811.tistory.com/201 [미지의 궤도]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의견, 생각이나 언행에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있으면 불편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의견불일치가 커지면 불편함도 커지게 된다. 여기서 호노카가 불편함을 해소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고 에리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이다. 자신을 먼저 변화시킴으로 인해 불편함을 줄이고 의견불일치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대립하는 양자간의 의견불일치가 크면 클수록 불편함도 그에 따라 커지기 때문에, 사실 가장 쉬워보이는 '자신의 변화'라는 방법도 그리 쉬워보이지만도 않은 것 같다.

 의견의 변화와 관련하여 제임스 휘태커(1963)의 실험은 어떤 성향의 사람이 가장 변화의 폭이 큰지를 알 수 있는 척도를 보여준다. 그는 실험에서 피험자들을 좌, 우, 중도의 성향으로 분류한 뒤 한 가지의 견해를 모두에게 들려주고 태도 변화를 관찰하는 방법을 취했다. 그 결과 좌 또는 우의 해당하는 견해를 들려주었을 때에는 중도가, 중도의 견해를 들려주었을 때에는 좌 또는 우의 지지자들이 가장 큰 태도변화를 보여주었다. 즉, 견해차이가 극단적으로 큰 좌와 우 사이에서는 태도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지만, 중간 정도 차이가 나는 견해 사이에서는 충분히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위의 장면에서 에리와 호노카 일행은 극명하게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1기의 중간까지 가서야 합류하게 되지만, 부회장인 노조미는 상대적으로 중도의 견해를 지녔기에 호노카 일행에게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같은 학생회의 속해 있는 두 사람이지만 의견불일치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발화자에 비해 청자는 의견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며, 발화자는 청자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발화자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욱 확신을 가지게 만들고,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까지 생각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의견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권위'와 '신뢰도'이다. 발화자의 권위가 보장되어 있지 않으면 청자는 발화자의 말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다. 이것은 설령 발화자의 말이 청자의 생각과 똑같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권위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칭해지는데, 이러한 권위는 쉽사리 변화되는 요소는 아니다. 반면에 사소한 실수나 가벼운 선동 등에 의해서도 쉽사리 변할 수 있는 것이 신뢰도인데, 애초에 신뢰도가 높지 않은 자의 말은 곧바로 의문 제기의 소지가 커지게 된다. 때문에 의사소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신뢰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작중에서 에리는 학생회장이라는 일정한 권위를 지니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학생들을 늘리기 위한 활동을 이사장에게 허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개 학생에 불과한 호노카가 에리에게 같은 일환의 것으로서의 행동을 용납할리는 만무하다. 결국 호노카가 스쿨 아이돌로서 활동하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선결과제이며, 만약 이것을 해결한다면 에리에게서도 의견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개인에 대한 신뢰성은 발화자가 청자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목적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을 때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 즉 청자를 설득하지 않으려 한다는 분위기를 가지고 설득을 시도해야 자신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은 단순히 언어적으로만 봐도 상당히 모순적인 상황이며, 설령 실제로 이러한 성취하려는 데에는 상당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때문에 호노카의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지금 당장 아이돌부를 결성하기 위한 설득 보다는, 천천히 여유 기간을 가지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바탕으로 스쿨 아이돌에 관한 정보나 동향 등을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호노카가 처한 입장으로 봐서는 시간적 여유도 그리 넉넉하지는 않아보이기는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말을 떠올리며 좀 더 인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본문에는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신뢰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음을 명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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