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세계는 부숴버려 2 -퀄리디아 코드-

그런 세계는 부숴버려 2 -퀄리디아 코드-

2017. 4. 18. 15:25라이트노벨 줄거리/프로젝트 퀄리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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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계는 부숴버려 2권

 

퀄리디아 코드

 

프로젝트 퀄리디아

 

 

 

 

 

 

 우즈라노 타마코

 

 - 방위도시에서 쫓겨나 도시의 폐허 속에서 숨어지낸다. 카나리아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 하시비로 코스케

 

 - 도쿄 수석인 하시비로의 친동생. 약한 자는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로 친형으로부터 낙오자 취급을 받았고, 결국 방위도시에서 쫓겨나 폐허 속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

 

 

 

 

 

 

(1) 사랑합니다!

 

 

(2) 그리움, 또는 폐기

 

 우즈라노 타마코는 요의를 느끼고는 급하게 화장실을 찾으려했다. 카나리아는 타마코의 곤란한 표정을 보고는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그녀를 막아섰다. 그리고 곤란한 점을 말하라며 타마코를 흔들어댔고, 타마코는 필사적으로 요의를 참으며 흔들지 말라고 신음했다. 결국 타마코는 오줌을 지리고 말았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치야와 츠구미는 못본 척을 하고 있었다.
 하시비로는 이치야와 똑같은 인류애를 지녔다. 이전까지의 이치야는 그런 신념이 무엇보다도 옳다고 생각했겠지만, 한 달 전 모모카가 하시비로로부터 버려졌던 날, 이치야의 신념은 카나리아에 의해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이것은 이치야와 하시비로의 명백한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카나리아는 여전히 방위도시 밖의 폐허에서 지내는 자들을 수시로 만나면서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치야는 그 날에 들었던 카나리아의 생각, 즉 아무런 이점도 없이 누구를 돕는다는 것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치야는 이 부분에 대해 츠구미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츠구미는 그 마음이 사랑이라고 대답했다. 그 후 둘은 카나리아를 돕기 시작했고, 이치야에게는 진지하고 성실하게 타인을 돕는 카나리아에 의해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었다.
 이치야는 체념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하시비로 코스케에게서 불쾌감을 느꼈다. 코스케는 매우 자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는데, 사실 코스케와 타마코는 전투과에 형과 오빠가 있었고, 둘은 형제로부터 방위도시에서 추방된 모양이었다. 특히 코스케는 그의 형으로부터 능력이 부족한 녀석은 모두에게 폐가 된다는 등의 심한 말을 서슴없이 들어온 듯했다. 코스케는 자신들이 버려졌다며 중얼거리고는 공허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언노운의 침략을 알리는 경보가 들려왔다.

 

 

(3) 모두 소중해요!

 

 

(4) 가치, 또는 도전

 

 이치야는 우연히 도쿄를 방문한 카나가와의 수석 텐카와 마이히메, 차석 린도 호타루와 마주쳤다. 카나가와는 주로 병장의 제조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이치야는 두 사람 역시 그런 임무를 수행하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됴쿄의 사람들에게는 세 방위도시 도쿄, 카나가와, 치바 사이에서도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카나가와의 수석은 으뜸가는 무투파로서 체격이 우람하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마이히메를 알아보는 우타의 말에도, 이치야는 그녀가 수석인지도 모르고 주위에 체격이 큰 사람이 없는지만을 찾고 있었다. 게다가 이치야는 카나가와의 수석을 섬기는 사천왕에 대한 우타의 텔레파시도 그다지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도쿄에 존재하는 중앙회의장에서는 세 방위도시의 수석과 차석이 모여, 미나미칸토 관리국의 관리관의 주재에 의해 대언노운에 관한 회의가 열린다. 이치야는 차석인 우타가 어째서 그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우타는 하시비로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된다고 말하고는 모모카에게 병문안을 가려했다. 그 말을 들은 이치야는 얼마 전 우타가 얼마 뒤면 랭킹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하시비로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후, 이치야는 우타와 함께 모모카의 병실을 찾았는데, 모모카에게서는 평온한 겉모습과 동시에 공허함이 느껴졌다.
 사이타마의 병동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을 체크하던 오쿠니 의무관[각주:1]과 마주친 이치야와 우타는 그녀로부터 모모카가 도쿄로부터의 귀환 명령이 오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모모카는 제법 상위 랭크에 있음에도 전투과로 복귀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우타는 울컥했지만, 오쿠니는 모모카가 더 이상 싸울 의지를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전투과 학생들이 모모카를 필요없어 하는 것 같다는 의문을 표시했다. 하시비로가 환자들을 나몰라라 하는 반면, 카나가와의 수석인 마이히메는 카나가와의 모든 학생들에게 병문안을 가며 강한 유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카나리아는 병동에 입원한 아이들에게 비행기 놀이를 해주며 놀아주고 있었다. 카나리아의 근처에 있던 이치야에게는 과거 카나리아와 처음 만났던 기억의 환상과 함께 하얀 안개가 나타났다. 이치야는 이 환상을 떨쳐버리려 했지만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치야에게서 환상이 사라질 쯤, 하시비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방위도시 도쿄의 중앙회의장, 하시비로는 이치야에게 전투과로 전과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시비로는 회의나 지원 업무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직 언노운과 싸우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때문에 듀얼이 아니면 전투과에 오지 못한다는 하찮은 관습조차도 폐지하려 들었다. 다만, 하시비로의 판단의 척도는 오직 강함이여서, 열등한 자는 모조리 내쳐버리고 배제해버리는 무자비함을 보였다. 이치야는 하시비로처럼 강한 인류애를 지녔지만, 이치야가 지켜야할 것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점에서 강함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하시비로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하시비로의 말을 납득할 수 없었던 이치야는 하시비로의 요청을 수락했고, 하시비로에게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싸울 것이며, 또 하시비로보다 더욱 강해질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하시비로는 이치야가 자신과는 반대의 이념에서 싸우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치야가 강하기만 하면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의 정의는 오직 강함에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5) 힘내겠어요!

 

 

(6) 노력, 또는 영웅

 

 전투과로 옮겨간 이치야는 매일 탐색 조사라는 핑계를 대며 폐허를 찾았고, 숨어 지내는 타마코나 코스케 등에게 전투 훈련을 시켜주었다. 타마코나 코스케는 자신들이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지만, 이치야는 그들에게 강해지는 것은 각자가 지닌 권리라며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주고 있었다. 지금까지 약하다고 멸시만 받아왔던 타마코, 코스케는 자신들과는 달리 이치야가 다정하면서도 강한 사람임을 느꼈다. 그러나 이치야는 모두가 동등한 인류로서 세계의 강함이 차이가 있을뿐이지 동료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시비로는 이치야가 탐색 조사를 핑계로 폐허에서 약자들을 단련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치야의 강함을 인정한 하시비로는 그의 방식대로 싸우는 것에 대해 꽤나 기대감을 표시하며 수석의 권위로 이치야의 일을 눈감아주고 있었다. 다만, 냉동수면에서 깨어났을 때 보유한 세계의 강함의 차이가 전부라는 하시비로의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하시비로는 월말에 있을 대규모 언노운 퇴치에서 이치야의 정의를 증명해보이라고 요구했고, 만약 이치야가 추방된 자들과 함께하여 자신이 납득할만한 강함을 보여준다면 그들을 다시 전투과에 받아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 후로도 이치야는 타마코 등의 낙오자들을 상대로 훈련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들이 보유한 세계는 대부분 전투에 있어서 효과적이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세계의 종류에 따라서 세계를 발휘할 수 있는 오라의 양도 달랐기 때문에, 이치야처럼 강력한 세계를 지니지 못한 낙오자들이 보유한 오라는 터무니없이 적었고, 그들은 금새 지치고 말았다. 이치야는 진로지도 정보국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로지 그들을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이는 카나리아야말로 그런 이치야를 돕는 가장 큰 아군이기도 했다. 츠구미는 그런 이치야를 보면서, 그가 이전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여겼다. 이치야는 어느 누구 한 명 버리지 않는 진정한 영웅이 될 것이라 다짐하고 있었다.

 

 

(7) 해피 엔딩!

 

(8) 회고, 또는 반역

 

 월말이 되자 언노운과의 대규모 전투가 발생했다. 방위도시 간의 연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모양인지, 치바 학생들의 담당 구역에서는 언노운들의 증원이 계속되고 있었다. 도쿄의 학생들은 예상보다 많은 언노운의 숫자에 밀려, 아쿠아라인의 해상도로 근처까지 밀려나고 있었다. 이치야는 폐허에서 숨어지내던 낙오자들을 이끌고 대언노운전에 참여했다. 이치야는 전선을 앞쪽으로만 한정시키기 위해 쉴드 전개를 통해 전투 방벽 만들기를 지시했다. 이는 개개인의 힘이 약한 그들로서는 가장 효율적으로 전투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시비로는 그들 사이에서 이전에 해이했던 모습과는 달리 필사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코스케를 발견했다. 하시비로는 코스케가 예전에도 지금처럼 노력했다면 자신이 내쫓을 일도 없었을 것이라 잠시 생각했다.
 대규모 전투에서는 전투원 각자가 거점을 확보해 진영을 유지하면서 싸우는 것이 핵심인데, 병장이나 전열을 정비하는 동안 진영을 유지하지 못하고 흩어지는 것이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였다. 때문에 도쿄의 전투과의 학생들은 보급과 학생들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도 감사하기는 커녕, 선민의식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거칠게 대하기 일쑤였다. 이것은 어느 누구보다도 강함을 중시하는 하시비로는 더욱 그러했다. 하시비로는 얼마 전 전투과에서 퇴출시킨 모모카를 떠올렸고, 그녀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오직 이기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하시비로는 그러한 생각들이 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다시금 언노운을 향해서 날아갔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보이지 않는 벽같은 것이 그를 공격해왔고, 또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그리고 결국 하시비로는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다.
 한편 이치야는 낙오자들을 소대 단위로 통솔하면서 전투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치야의 착각이었고, 낙오자들은 혼란을 틈타 전개시켜둔 보이지 않는 전투 방벽으로 전투과 학생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치야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강해질 수 없다고 말하며 쉴드로 전투과 학생들을 공격하는 타마코의 말을 필사적으로 부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낙오자들의 무너졌던 마음은 매우 큰 것이었는지, 이치야의 말은 그들에게 전혀 닿질 못하고 있었다. 이치야에게 있어서 낙오자든 전투과든 모두 똑같은 동료였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힘의 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었다. 낙오자들도 그런 이치야의 마음은 잘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때문에 낙오자들은 깊은 절망을 전투과에게 표출하고 있었고, 듀얼의 집합체인 전투과는 밀려드는 언노운과 낙오자들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져가고 있었다.

 

 

(9) 우카이 츠구미의 이야기

 

 어릴 적의 츠구미는 항상 운동장에서 훈련을 하던 이치야의 모습을 봐왔다. 이치야는 비행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중력을 제어하는 자신의 세계로 만들어낸 척력구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연습을 수없이도 해왔다. 츠구미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치야의 모습에 이끌려왔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쭉 그와 함께 해왔다.
 아쿠아라인에서 도쿄 진영이 대패한 이후, 사이타마의 병동에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숫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실려왔다. 츠구미는 이치야도 다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걱정을 하며 병동을 뛰어다녔고, 무사한 모습의 이치야를 발견했다. 다만 이치야는 자신이 틀렸고, 하시비로가 옳았다는 말을 했다. 누군가를 믿으려고 한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말하는 이치야의 증오에 찬 얼굴을 본 츠구미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10) 광기, 또는 광기

 

 도쿄가 대패했지만, 카나가와가 분투한 덕분에 전선은 그나마 유지한 모양이었고, 전투과에서도 부상자만 있을뿐 사망자는 없다고 보고되었다. 그래도 도쿄의 패전은 전황에 큰 악영향을 미쳤는지, 미나미칸토 통괄관리관 중 한 사람인 유나기가 파견되었다. 유나기는 남아 있는 학생들을 재편성해서 재침공해 올 언노운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시비로는 이전 전투에서 심한 부상으로 인해 병동에서 나올 수 없는 상태였고, 그를 비롯해 전투과의 주력 멤버 대부분을 전투 불능으로 만든 사람은 자신이 지지하던 낙오자들이었다. 이는 명백한 반역행위였음에도 낙오자들에게는 아무런 문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다른 남성 통괄관리관은 낙오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중심에는 타마코가 아닌 코스케가 있었다. 코스케는 자신의 형인 하시비로가 그런 짓을 할지 몰랐다며 의아해하고 있었으며, 하시비로는 완전히 반역자 신세가 된 모양이었다.
 언노운과의 재전투를 위한 출격반 편성은 남은 인원 중에서 랭킹이 높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들은 이치야가 보기에도 아무런 특징이 없었다. 그들은 하시비로가 강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연대감이 결여된 그를 탐탁치 않게 여겨왔던 모양이었다. 이치야는 화목하게 웃으며 대화하는 전투과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하시비로에게 책임을 뒤짚어씌운 것임을 확신했다. 이치야는 모모카가 버려졌을 때, 자신 또는 세계 중의 하나가 삐둘어졌음을 확신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뿐만 아니라 세계까지 모두 비틀어져 있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치야는 그런 세계따위는 부숴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1) 우카이 츠구미의 이야기 2

 

 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출전할 전투원들이 다함께 집결한 뒤에 진격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이치야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혼자서 나아갔다. 이치야는 어느 누구도 믿지 안을뿐더러, 오로지 자신 한 명만 강해져, 일당백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으려는 이치야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츠구미는 그에게 말을 붙여보려했지만 그는 도저히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츠구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서, 그를 말리기보다 함께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치야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츠구미에게 혀를 찼지만, 츠구미는 미안하다는 말만을 할 뿐이었다.

 

 

(12) 광기, 또는 -----

 

 이치야에게 있어 이전까지의 인류는 모두 동등하게 가치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치야에게 있어 인류란 모두 글러먹은 쓰레기들에 해당했다. 이치야는 일그러졌지만, 세계는 더욱 일그러져 있기에, 정답이 없는 세계에서 이치야는 오로지 자신의 힘만을 믿을 뿐이었다. 분명한 강함을 보여주는 이치야는 혼자서 척력구를 날려대며 언노운을 쓰러뜨려 갔다. 그 순간, 고독한 이치야의 마음 한 구석에 빛을 비추는 듯한 노래가 들려왔다. 그 노래는 아쿠라라인 거점에 있는 건물 옥상에 들려오고 있었고, 노래의 주인공은 카나리아였다. 카나리아의 세계에 의해 언노운들의 접근이 주춤해졌다. 이치야를 '잇짱'이라 부르는 카나리아는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보였고,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 이치야에게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혼자 싸우러 온 이치야와는 달리, 카나리아는 타마코가 잃어버린 팔찌 조각을 찾으러 언노운들이 득실거리는 전장에 온 것이었다. 이치야는 카나리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카나리아는 타마코가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치야는 우수한 자가 열등한 자를 구할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려했다. 하지만 카나리아는 자신이 우수하지도 않으며, 타마코가 열등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오직 자신을 위해서 이런 행동을 했다는 카나리아의 말에, 이치야는 그녀를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그의 목구멍으로 치밀어 올라왔다. 이치야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이치야는 세계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카나리아에 의해 차갑게 얼어붙었던 이치야의 마음이 녹아들고 일그러졌던 얼굴이 풀어져갔다. 카나리아는 이치야의 볼을 잡으며 웃으라고 시켰고, 이치야는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다시 한 번 그녀에게서 구원을 받고 있었다. 이 후, 이치야는 카나리아를 데리고 일단 퇴각하여 츠구미와 합류했다.

 

 

(13) 세계에서 단 하나

 

 하시비로는 전투과 학생들의 모함으로 인해 수석의 지위를 박탈당했고, 뒤를 이어 차석이었던 우타가 신임 수석이 되었다. 다만 우타는 3학년이기 때문에, 그녀가 수석에 있을 기간은 그리 많지는 않은 듯했다. 이치야와 카나리아가 날뛴 덕분인지 언노운의 움직임은 주춤해졌지만, 단독행동을 했던 이치야는 관리관으로부터 질책을 받아야 했다. 하시비로는 내륙행이 결정되었고, 도쿄 전투과 학생들은 그를 옹호하는 사람과 비난하는 사람으로 분열되고 말았으며, 타마코도 내륙행이 결정된 자신의 오빠를 배웅했다. 그리고 모모카는 하시비로의 옆자리로 내륙행 열차를 탔다.
 전투과로 전과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츠구미는 이치야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츠구미는 이치야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자신 안에 담아두기로만 정한 듯했고, 우타는 그런 그녀가 눈부셔 보였다. 우타는 자신의 뒤를 이을 수석은 분명 자신보다 도쿄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 1권에서는 하시비로를 도쿄 도시 '수석'으로, 2권에서는 도쿄 도시 '주석'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의미 차이가 크지는 않으니 동일하게 여기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권과 마찬가지로 하시비로는 주로 '드레드 헤어의 소년'으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2권의 작중에서는 그의 성인 '하시비로'가 이치야의 입으로 언급된 이후부터는 하시비로와 드레드 헤어의 소년이라는 단어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 '이야기' 항목의 내용이 기술되지 않은 목차는 카나리아의 독백이 서술되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결말이 어중간하다고 느꼈습니다. 더불어 작중에서는 하시비로가 강하다고 서술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강함을 보여주는 장면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세계는 부숴버려 2
국내도서
저자 : / 정우주역
출판 : 서울문화사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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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나미칸토 통괄관리관의 바로 아래 지위에 있으며, 의료 부문의 최고 장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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