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 (오! 나의 잉여신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 (오! 나의 잉여신님)

2017. 2. 18. 11:27라이트노벨 줄거리/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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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권

 

오! 나의 잉여신님

 

 

 

 

 

 

 ▷ 작가 : 아카츠키 나츠메

 ▷ 그림 : 미시마 쿠로네

 ▷ 번역 : 이승원

 ▷ 장르 : 판타지, 코미디

 ▷ 내용 :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카즈마가 여신 아쿠아에 의해 이세계로 전이하면서 시작되는 모험이야기

 

 

 

 

 

 

 ▷ 사토 카즈마

 

 - 16세. 모험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히키코모리 고교생이었지만, 아쿠아에 의해 이세계로 전이하여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모험자가 된다. 나름대로 착실하게 이세계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며, 모든 직업군의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모험가의 특성을 활용해 여러가지 스킬들을 습득해 나가고 있다.

 

 

 ▷ 아쿠아

 

 - 연령 미상. 아크 프리스트[각주:1]. 물의 여신. 아쿠시즈 교단이 추종하는 여신으로, 원래는 죽은 인간들의 인도를 담당하고 있었지만, 카즈마에 의해서 그와 함께 이세게로 전이하고 만다. 여신이라는 자부심이 강하지만, 지력이 낮아 바보같은 행동으로 사고나 물의를 일으키는 일도 종종 있다.

 

 

 ▷  메구밍

 

 - 13세. 아크 위저드. 마법에 특화되어 있으며, 이름을 특이하게 짓는 홍마족이다. 마법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오로지 폭렬 마법 하나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이다. 폭렬 마법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며, 사용시에는 모든 마력을 소진하여 쓰러지므로 부축이 필수다. 나름 머리는 좋은 편이다.

 

 

 ▷ 다크니스

 

 - 18세. 크루세이더. 본명은 더스티네스 포드 라라티나. 귀족 가문의 영애. 전사로서의 자긍심이 강하며, 체력이나 방어력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강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만히 멈춰있는 대상조차 맞추지 못할 정도로 명중률이 없다시피 하다. 게다가 마조히스트 성향을 지녀 변태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 크리스

 

 - 15세. 도적. 다크니스의 친구로, 다크니스가 카즈마 파티에 들어가는 것을 조력해주며, 카즈마에게는 도적의 스킬을 알려주는 장본인이다. 그녀의 진짜 정체는 여신 에리스이다.

 

 

 ▷ 위즈

 

 - 20세[각주:2]. 리치. 액셀 마을[각주:3]에서 위즈 마도구점을 운영중이다.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언데드 리치의 사악함과는 거리가 멀다. 마왕군의 간부 중 한 명이었지만, 현재는 액셀 마을에서 영혼의 성불을 도와주며 은둔 중이다. 생전에는 얼음의 마녀라 불리던 유명한 아크 위저드였지만, 마왕군 간부 바닐에 의해 리치가 되었다. 메구밍보다도 더욱 강력한 폭렬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 미츠루기 쿄야

 

 - 소드 마스터. 카즈마와 마찬가지로 아쿠아에 의해 일본에서 이세계로 환생한 사람이며, 특전으로 마검 그람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마검을 이용하여 이세계에서는 상당히 유명하고 높은 위치에 올라 입지를 다진 상태이다.

 

 

 ▷ 베르디아

 

 - 마왕군의 간부. 듈라한. 원래는 기사였지만 부당한 일로 죽은 뒤 마왕에 의해 언데드로 다시 부활했다.

 

 

 

 

 

 

(1) 프롤로그

 

 사토 카즈마는 인기 온라인 게임의 초회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하여 오랜만에 외출을 시도했다. 카즈마는 물건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대형 트럭이 어떤 여학생을 덮치는 것을 보았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날려 그녀를 밀쳐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소녀는 카즈마에게 사후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인사를 했다. 그리고 카즈마가 겪은 사고의 진상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 것은 여학생에게 다가오던 차량이 사실 대형 트럭이 아니라 천천히 이동하는 트랙터였으며, 카즈마가 구하려던 여학생의 상황은 전 혀위험한 것이 아니였다. 게다가 그것에 치였다고 착각을 해버린 카즈마는 오줌을 지리며 쇼크사를 해버렸다는 것이었다. 카즈마는 너무나도 황당한 이야기에 귀를 막으며 현실을 외면했다.

 여신이라고 자칭하는 소녀의 이름은 아쿠아였고, 그녀는 마왕이 존재하는 이세계의 위기를 구할 목적으로 새로운 삶을 부여해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게다가 그녀는 강력한 특수 능력이나 전설급 무기 등이 열거되어 있는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그 중에서 한 가지를 가져갈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고 설명했다. 카즈마는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을 했고, 아쿠아는 그런 그를 스낵 과자나 먹으며 구경하고 있었다. 아쿠아의 귀찮아 주겠다는 반응과, 자신이 죽은 과정을 가지고 마구 비웃어 대는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던 카즈마는 단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로 아쿠아 그녀 자체를 선택했다.

 

 

(2) 이 자칭 여신과 이세계 전생을!

 

 싫다고 울부짖는 아쿠아와 함께 이세계로 전생한 카즈마는 눈앞에 펼쳐진 판타지스러운 광경에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카즈마에게는 정말로 믿기지 않을 이세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카즈마는 이세계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아쿠아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했으나, 그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 카즈마는 아쿠아가 전혀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평소 자신이 즐겨하던 게임들을 떠올리며 모험자 길드를 찾아 나섰다.

 모험자 길드에 찾아간 카즈마 일행은 바로 모험자가 되기 위한 수속을 밟으려 했다. 그러나 모험자로서 등록을 하려면 소정의 수수료가 필요했는데, 그들은 땡전 한 푼조차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아쿠아는 여신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근처의 테이블에 앉아 있는 프리스트에게 말을 걸었다. 그 프리스트의 종파는 에리스교였는데, 에리스는 아쿠아와 마찬가지의 여신으로 그녀의 후배인 모양이었다. 아쿠아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자신을 숭배하라고 떠들었지만, 그는 아쿠아가 여신의 이름을 사칭하는 아쿠시즈 교도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는 여신을 사칭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며 3000에리스를 카즈마 일행에게 건네주었고, 여신임을 인정받지 못한 아쿠아는 울상이 되었다.

 1인당 길드 가입 수수료 1000에리스를 지불한 카즈마와 아쿠아는 길드 직원으로부터 면허증 같은 것으로 보이는 카드를 지급받았다. 카드에는 경험치량, 레벨, 스킬 등이 표시되어 있었다. 카즈마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서류를 작성했고, 한편으로 자신에게 어떠한 잠재능력이 숨어 있을지에 대한 상상을 했다. 그러나 능력치를 측정하자, 카즈마의 스테이터스 수치가 너무 낮아 기본적인 직업인 '모험가' 밖에 선택할 수가 없었다. 반면 아쿠아는 지력을 제외한 모든 스테이터스 수치가 최상급 수준인 모양이었다. 직원은 대단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며 감탄을 했고, 지력이 필요한 마법사 계통 이외의 어떤 직업이라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쿠아는 회복 마법과 지원 마법을 사용하는 아크 프리스트를 선택했고, 최상급 직업 모험자 탄생에 길드 내부는 아쿠아를 환영하는 환호로 술렁이고 있었다.

 카즈마 일행은 본격적인 이세계 생활에 돌입했다. 그러나 카즈마의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퀘스트 또는 모험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현실은 인부들과 함께 외벽 확장 공사의 노동을 하고, 값싼 대중탕에서 몸을 씻은 뒤에 말똥 냄새가 나는 마굿간에서 잠을 자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매일 토목 공사나 하는 생활을 타개하기 위해서, 카즈마는 개구리형 몬스터 '자이언트 토드[각주:4]'를 퇴치하로 마을 밖의 평원 지대로 향했다. 자이언트 토드에게 달려들었던 카즈마는 오히려 그들에게 쫓기기 시작했고, 이를 비웃던 아쿠아는 자신있게 자이언트 토드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리하여 자이언트 토드에게 잡아먹힌 아쿠아에 시선이 끌린 사이, 카즈마가 가까스로 그녀를 구출했다. 자이언트 토드의 토벌은 카즈마와 아쿠아 두 명이서는 도저히 무리처럼 보였다.

 카즈마 일행은 효과적으로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해 새로운 동료를 찾기로 했다. 하지만 동료를 모집하는 파티는 카즈마 일행 외에도 많이 있었으며, 아쿠아가 조건으로 내건 상급 직업이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좀처럼 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한 명도 오지 않을 것이라 걱정하는 카즈마 앞으로 한 소녀가 나타났고,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메구밍이라 밝혔다.

 아크 위저드인 메구밍은 최강의 공격 마법인 폭렬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 또한 오로지 폭렬 마법 하나뿐이었으며, 한 번 사용하면 모든 마력을 소진해 움직일 수 없었다.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한 카즈마는 효율성이 나쁘다는 점을 감안해 메구밍이 폭렬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비상시 외에는 금지시키기로 했다. 카즈마 일행은 자이언트 토드를 사흘 안에 다섯 마리를 토벌하는 궤스트를 어찌저찌 완료하기는 했으나, 아쿠아와 메구밍은 점액 범벅이 되었다.

 카즈마는 이번 퀘스트를 마친 뒤 자신의 카드를 들여다보았고, 거기에는 자신의 레벨이 4가 되어있음이 표시되어 있었다. 게다가 이번 퀘스트로 얻은 보상은 겨우 11만 에리스로 토목 공사 노동을 하던 것보다도 효율이 좋지 않았다. 카즈마는 가능하면서 효율이 좋은 궤스트를 찾아보기 위해 게시판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고, 그런 그에게 어떤 금발의 여기사 한 명이 찾아왔다. 그녀는 자신을 파티에 넣어달라고 제안을 했는데, 직업은 크루세이더이며 힘과 내구력에는 자신이 씨지만 명중률이 극단적으로 낮가고 설명했다. 아쿠아와 메구밍이 점액범벅이 된 것을 알고는 공연히 자신도 점액범벅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속삭임을 들은 카즈마는 그녀 역시 아쿠아나 메구밍처럼 정상적인 인간이 아님을 느끼고 있었다.

 

 

(3) 이 오른손에 보물(팬티)을!

 

 모험가는 가장 초보적인 직업이었지만, 스킬 포인트만 있으면 어떤 스킬이든지 배울 수 있었다. 따라서 스킬을 배우려면 해당 스킬을 보유한 사람에게 찾아서 배운 뒤, 스킬 포인트를 주면 스킬 습득이 가능했다. 카즈마는 어떤 스킬을 배울지 고민하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메구밍은 그저 폭렬 마법을 권유했으며, 아쿠아는 연회용 스킬을 잔뜩 배운 상태였다.

 카즈마에게는 일전에 자신들의 파티에 들어오고 싶다던 금발의 여기사와 함께 어떤 은발의 도적 미소녀가 찾아왔다. 금발의 여기사는 다크니스, 은발의 도적은 크리스였다. 크리스는 카즈마에게 적탐지, 잠복, 절도 스킬을 가르쳐 주었다. 특히 절도 마법은 행운 스테이터스 수치에 따라 성공률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행운 수치가 높았던 카즈마에게 있어서는 활용도가 높은 적절한 스킬이라 할 수 있었다. 카즈마는 크리스가 알려준대로 '스틸'을 외치며 절도 마법을 사용했고, 카즈마의 손에는 크리스의 지갑이 손 안에 들어왔다. 스킬 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자, 크리스는 카즈마에게 절도 스킬 승부를 제안했다. 그녀의 제안에 응한 카즈마는 대항하여 절도 마법을 사용했고, 그의 손에는 새하얀 천 조각이 들어왔다. 반면 크리스는 자신의 치맛자락을 손으로 누르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카즈마는 자신이 마왕과 싸우려고 한다는 말을 일부러 하면서 다크니스가 파티에 합류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려 했다. 그러나 다크니스는 더욱 의지를 불태웠고, 그것은 메구밍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와중, 모험자 길드에서는 긴급 퀘스트를 발령했는데, 그것은 양배추를 수확하는 것이었다.[각주:5] 가난한 카즈에게는 양배추 수확이란 제법 돈벌이가 되는 퀘스트였다. 그렇게 참가한 일이었지만, 카즈마는 이세계에서 한다는 일이 고작 양배추를 수확한다는 사실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어느새 다크니스와 메구밍은 자연스레 파티의 일원이 되어 있었고, 카즈마는 앞으로 더욱 고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카즈마는 양배추 수확으로 레벨이 6으로 올랐고, 다른 파티의 검사와 마법사에게서 한손검과 초급 마법 스킬을 배웠다. 양배추 수확으로 번 돈을 통해 장비까지 구비한 카즈마는 나름 모험가 다워진 듯했다. 약간 자신감이 붙은 카즈마는 아쿠아의 레벨을 올려주기 위해 좀비메이커 한 마리를 토벌하는 퀘스트를 시작했다. 퀘스트를 수행하던 카즈마 일행은 메이저 언데드 몬스터인 뱀파이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리치와 조우했다. 아쿠아는 언데드의 왕이라 알려진 리치를 퇴치하려고 했으나, 그 리치는 적대적이기는 커녕 성불하지 못하고 떠도는 혼들을 승천시키기 위해 마법진을 펼치고만 있었다. 이에 카즈마는 아쿠아를 만류하고 그 리치와 대화를 시도했다. 리치의 이름은 위즈로, 그녀는 돈이 없어서 장례식도 치르지 못해 공동묘지를 떠도는 혼들을 위로하고 승천을 도와주고 있었다. 게다가 위즈는 마을에서 조그마한 매직 아이템 가게를 운영하며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카즈마는 그런 위즈를 놓아주기로 했고, 납득하지 못한 아쿠아는 화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카즈마 일행이 수행하던 좀비메이커 토벌 퀘스트는 실패로 끝을 맺었다.

 

 

(4) 이 호수에 자칭 여신의 엑기스를!

 

 길드 내에서는 마왕군 간부 중의 한 명이 액셀 마을의 근처에 있는 낡은 성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때문에 마을 주변의 몬스터 수도 격감한 모양이었고,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도 난이도가 높은 것들을 제외하면 전혀 남아 있지를 않게 되었다. 별로 할 일이 없었던 카즈마는 메구밍과 함께 느긋하게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낡은 성을 발견한 메구밍은 연습삼아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성에다가 폭렬 마법을 때려 박았다. 한편 아쿠아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다크니스는 근육 트레이닝을 위해 본가에 들렀다 오기로 했다.

 하루는 마을 앞으로 머리 끝까지 화가 난 듈라한 이 찾아왔다. 듈라한은 마왕군의 간부로, 자신의 성에 매일 같이 폭렬 마법을 써댄 인간을 찾고자 했다. 마을에서 폭렬 마법을 쓰는 인간은 딱 한 명이었기에, 시선을 일제히 메구밍에게로 향했다. 듈랴한은 메구밍에게 더 이상 폭렬 마법을 쓰지 않을 것을 경고했으나, 메구밍은 그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메구밍의 태도에 화가 난 듈라한은 그녀를 향해 저주를 날렸고, 메구밍을 감싸려던 다크니스가 대신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 다크니스는 일주일 후에 죽게 된다는 선고를 받았는데, 다크니스가 오히려 자신의 상황에 어쩔줄 몰라하며 기쁜 듯이 있자, 베르디아는 당황해 하고 있었다. 카즈마는 듈라한을 따라가려는 다크니스를 제지했고, 듈라한은 저주를 풀고 싶으면 자신의 성까지 찾아오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졌다. 다크니스에게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 메구밍은 듈라한의 성으로 찾아가려고 결심을 굳혔고, 카즈마도 결의를 다지며 합류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의 진지한 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쿠아는 다크니스에게 걸린 저주를 손쉽게 풀어버렸다.

 아쿠아는 돈을 벌기 위해 어려운 퀘스트라도 마다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적당한 퀘스트로 아쿠아는 호수 정화 퀘스트를 찾았다. 호수에는 불루틀 엘리게이터라는 악어 몬스터가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쿠아가 호수에 정화 마법을 사용하는 동안 그녀를 몬스터로부터 보호할 방안이 필요했다. 카즈마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는데, 그것은 아쿠아[각주:6]를 강철제 우리에 넣은 뒤, 그 우리를 호수 안에다 옮기는 것이었다. 호수 속에 던져진 우리에 갇혀 있던 아쿠아는 7시간만에 호수를 정화하는데 성공을 했지만, 몬스터의 공격으로 겁을 먹은 탓에 트라우마가 생긴 모양이었다.

 넋을 잃은 아쿠아를 데리고 마을로 귀환하던 카즈마 일행은 미츠루기 쿄야를 만나게 되었다. 아쿠아에 의해 이세계로 전생한 쿄야는 다짜고짜 철우리를 부수며 여신인 아쿠아를 자신이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쿠아뿐만 아니라 다크니스나 메구밍마저도 데려가려 했으나, 어쩐지 그녀들은 잘난 척하는 쿄야가를 미덥지 않게 여기는 모양이었다. 쿄야는 억지로라도 아쿠아를 데려가려 했고, 카즈마에게 즉석으로 대결을 신청했다. 카즈마는 기습적으로 쿄야를 공격했고, 절도 마법으로 마검 그람을 빼앗아 쿄야를 쓰러뜨렸다.

 아쿠아는 쿄야가 부순 철우리의 수리비 때문에 30만 에리스를 받을 예정이었던 퀘스트의 보수가 10만 에리스로 줄어버리고 말았다. 아쿠아가 쿄야에 대하 분통을 터뜨리고 있을 무렵, 쿄야는 카즈마에게 빼앗긴 자신의 마검을 되찾으러 왔다. 하지만 카즈마는 이미 마검을 팔아 치워버린 후였고, 아쿠아는 쿄야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철우리의 수리비를 청구했다. 마검을 되돌려 받을 수 없었던 쿄야는 울면서 길드를 뛰쳐나갔고, 때마침 길드 내에서는 긴급 상황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5) 이 변변찮은 싸움에 종지부를!

 

 마을의 정문 앞에는 길드의 호출을 받은 수많은 모험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대치하는 자리에는 이전에 찾아왔었던 듈라한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듈라한의 이름은 베르디아로, 그는 메구밍이 자신의 성을 찾아오지 않았다며 따지고 들었다. 게다가 메구밍은 그 이후로도 성에다가 폭렬 마법을 질러대고 있었고, 멀쩡한 다크니스의 모습은 베르디아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쿠아는 퀘스트가 없어지게 만든 장본인인 베르디아에 앙갚음을 할 심산으로 '턴 언데드'를 외치며 신성 마법을 사용했고, 베르디아는 언데드 나이트를 소환하며 응수했다. 아쿠아를 쫓아가기 시작한 언데드 나이트 무리는 메구밍의 폭렬 마법에 의해 한 마리도 남지 않고 전멸되었다.

 하지만 베르디아는 폭렬 마법에도 무사했고, 다크니스는 베르디아와 정면에서 맞섰다. 다크니스는 움직이지도 않는 베르디아에게 전혀 공격을 맞추지 못했고, 그는 실망했다며 다크니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참격을 받고도 상처를 입지 않는 다크니스의 모습은 베르디아를 당황시키게 만들었다. 다크니스가 베르디아의 시선을 잡고 있는 동안, 카즈마는 그녀를 엄호하기 위해 물 생성 마법을 사용했고, 베르디아는 물을 뒤집어썼다. 물에 젖은 베르디아는 점점 약체화되어 갔고, 물이 약점이라는 것을 파악한 카즈마는 모험자들을 선동해 일제히 물 생성 마법을 사용했다. 카즈마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무렵, 능청스럽게 나타난 아쿠아는 카즈마가 그저 놀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카즈마는 아쿠아에게 독설을 날리며 강력한 물 마법을 사용하도록 유도했고, 오기가 생긴 그녀는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홍수를 만들어내는 아쿠아의 마법에 의해 베르디아가 약체화된 것과 더불어 다른 수많은 모험자들도 휩싸여 쓰러지고 있었다. 이틈에 카즈마는 한 번 실패했었던 절도 마법을 베르디아에게 다시 사용해 그의 머리를 빼앗았다. 카즈마는 베르디아의 머리로 모험자들과 축구를 했고, 그 사이에 약체화된 베르디아는 아쿠아의 정화 마법에서 소멸되고 말았다.

 

 

(6) 에필로그

 

 베르디아 토벌 다음 날, 카즈마 일행은 토벌 보수로 3억 에리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쿠아가 만들어낸 홍수 때문에 마을의 성벽이 파괴되었는데, 그 수리비로 청구된 금액은 3억 4천만 에리스였다. 카즈마는 이런 불합리한 세계에서 한시라도 빨리 탈출하기 위해 마왕을 토벌하려는 의지를 다시금 굳히고 있었다.

 

 

 

 

 

 

 - 부제의 잉여신은 아쿠아를 의미합니다. '다메+메가미'(ダメ + 女神)=다메가미, 즉 글러먹은 여신이 잉여신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제는 '오! 나의 여신님'을 패러디한 것이라고 합니다.

 - TVA 1기 1~6화에 해당됩니다.

 - 마왕을 쓰러뜨리면, 그 사람에게는 신의 포상으로 어떠한 소원이든 한 가지를 이루어 준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 작품의 마지막에 등장하게 될 요소로 생각됩니다.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
국내도서
저자 : 아카츠키 나츠메 / 이승원역
출판 : L노벨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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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숫자가 적어서 꽤나 희소한 직업이라고 한다. 작중에서는 아쿠아를 데려가겠다는 파티가 제법 있었다고 서술된다. [본문으로]
  2. 리치는 나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그녀가 리치가 되었을 때의 나이이다. 그녀가 리치가 시점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으로 추정되며, 그녀는 자신의 실제 나이를 밝히는 것에 매우 거부감을 보인다. [본문으로]
  3. 카즈마 일행이 이세계 생활을 시작하는 장소이자 거점에 해당하는 장소. 마왕성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4. 외견은 개구리를 하고 있지만, 산양을 통째로 삼킬 정도로 그 크기가 매우 크다. 금속을 싫어하기 때문에 초보적인 모험가들도 기본 무기를 통해 쉽게 제압이 가능하다고 한다. [본문으로]
  5. 수확한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밭에서 뽑는 것이 아니다. 초원을 질주하며 날아다니는 양배추들을 쫓아다니며 잡아야 한다. [본문으로]
  6. 물의 여신인 아쿠아는 물에 빠지는 일이 없고, 물 속에서 질식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정화 마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쿠아의 몸이 호숫물에 닿는 것만으로도 정화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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