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4 (리저드맨 용사들)

오버로드 4 (리저드맨 용사들)

2017. 4. 15. 03:19라이트노벨 줄거리/오버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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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로드 4권

 

리저드맨 용사들

 

 

 

 

 

 

 ▷ 빅팀

 

 - 나자릭 지하대분묘 제8계층 수호자. '에녹어'라는 천사의 언어로 말을 한다. 자신을 희생[각주:1]하여 스킬을 발동하는 특이한 능력을 지녔으며, 다른 계층 수호자들과 달리 레벨이 낮아 능력치가 낮은 것은 NPC특성상 소생 패널티[각주:2]를 줄이기 위함이다.

 

 

 ▷ 자류스 샤샤

 

 - 리저드맨[각주:3]의 4대 보물이라 불리는 매직 아이템 중 하나인 '프로스트 페인'을 소지한 리저드맨 최강의 전사이다. 보통의 리저드맨은 태어난 곳을 떠나지 않지만, 그는 세상을 구경하기 위해 부족을 떠난 여행자이다. 리저드맨은 여행자를 묫마땅하게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 크루슈 룰루

 

 - 붉은 눈 부족 족장의 대리로, 알비노인 탓에 외견을 감추며 다니는 경우가 많다. 드루이드 속성을 가졌으며, 3위계 마법까지 구사한다. 그녀는 자류스에게 구혼을 받으면서 리저드맨 연합에 합류하게 된다.

 

 

 ▷ 샤슬류 샤샤

 

 - 자류스의 형이자 녹색 발톱 부족의 족장이다. 자류스에 필적할만큼의 강함을 소유한 그는 굴지의 전사임과 동시에 신관계 매직 캐스터이다.

 

 

 ▷ 젠벨 구구

 

 - 용엄니 부족의 족장이다. 프로스트 페인의 소지자인 자류스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그 뒤로 그와 함께 리저드맨 연합을 이끌게 된다. 몽크의 능력을 이용한 육탄전에 능하다. 그 역시 자류스와 같은 여행자로, 선대 프로스트 페인의 소유자에게 패배한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 이그바=41

 

 - 미스릴 클래스 모험자 이그발지의 시체로 아인즈가 만들어낸 엘더 리치다. 리저드맨 부락에 1차 침공을 감행한 나자릭 언데드 군단의 지휘관이다. 완전한 죽음을 맞이한 순간까지 아인즈를 찬양했다. 41은 41번째 실험체를 의미한다.

 

 

 ▷ 가르간투아

 

 - 나자릭 지하대분묘 4계층 수호자. 30미터가 넘는 거구의 골렘이다. 강력함과는 별개로 일반적인 NPC와는 구별되는 것으로 보인다.

 

 

 ▷ 에클레어 에클레르 에이클레

 

 - 팽귄의 외견을 한 나자릭의 집사 조수이다. 공공연하게 모반을 일으키려는 언행을 취하지만, 다른 NPC들은 그것이 지고의 존재가 만든 설정이라 생각하는지 아무도 개의치않는 모양이다.​

 

 

▷ 절사절명

 

 - 슬레인 법국 비밀 특수공작부대 육색성전 중 최강인 칠흑성전​​의 번외석차이다. 피와 피의 혼합과 있을 수 없는 확률에 의해 태어난 절사절명은 칠흑성전 12명의 어떤 멤버보다도 강하며, 그녀의 주요임무는 법국의 성역이자 다섯 신의 장비가 잠든 장소를 수호하는 것이다. 이세계 인류 최후의 보루로 일컬어진다.

 

 

 

 

 

 

(1) Prologue

 

 

(2) 여행

 

 바하루스 제국과 리 에스티제 왕국 중앙을 가로지르는 경계선을 이루는 산맥인 이제를리시아 산맥의 남쪽 끝 산자락에 펼쳐진 토브 대삼림 북쪽에는 거대한 호수가 펼쳐져 있는데, 이 호수의 주위에는 여러 생물들을 비롯하여 아인종족 리저드맨의 군락이 분포하고 있었다. 리저드맨은 항상 식량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부족 간의 전쟁이 매우 빈번하였으며, 결속을 하지 못한 채 여러 부족으로 나뉘어 있었다. 녹색 발톱 부족 출신인 자류스 샤샤는 일찍이 여행자가 되어 세상을 둘러보고 왔고, 거기서 얻은 지식으로 물고기 양식장을 만들었다. 자류스 덕분에 부족에는 안정적인 식량이 공급되었고, 이는 특히나 그의 형이자 족장인 샤슬류 샤샤가 그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은 풍경 속에서 하늘에는 햇빛을 가리는 두껍고도 기이한 먹구름이 꼈다. 리저드맨들은 놀란 상태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기이한 먹구름은 똬리를 틀며 점점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비상사태임을 감지한 리저드맨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했고, 그들 앞으로 시커먼 구름 형태의 몬스터가 나타났다. 수많은 망자들의 얼굴이 비치는 그 몬스터는 수많은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섞인 듯한 목소리로 경고를 했다. 그 내용은 그 몬스터가 위대한 존재를 섬기며, 곧 그들의 군대가 리저드맨을 섬멸하러 온다는 것이었다.
 그 일이 있은 뒤, 부족은 회의를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리저드맨들 중에는 상대방이 6위계 마법인 기후조작(Contorl weather)을 썼을 가능성을 염려하는 자도 있었지만, 6위계는 전설상의 마법이었기 때문에 4위계 마법인 구름조작(Control cloud)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4위계 마법도 강대한 매직 캐스터만이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마법이었으며, 리저드맨 중에서 가장 강력한 매직 캐스터들도 2위계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었으므로, 4위계 마법의 강대함에는 지레짐작만이 가능할 뿐이었다. 다만, 리저드맨 일족의 일촉즉발의 위기인 것만큼은 모두가 인지하였는지, 그들은 모두 심각한 고민 상태에 빠져 있음은 확실하였다. 자류스는 그 몬스터가 자신들을 두 번째로 멸하겠다고 말한 점을 강조하며, 분명 다른 부족들에게도 경고를 했을 것이라 확신했다. 때문에 자류스는 주변 부족과 동맹을 맺어 침략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고, 여기에는 많은 리저드맨들이 동조를 했다. 그리하여 자류스는 녹색 발톱 부족 족장의 대리로서 리저드맨 5부족 동맹[각주:4]을 결성하기 위한 사자로서 발걸음을 내딫기 시작했다.
 한편, 나자릭 제9계층의 한 주점에서는 샤르티아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한탄을 하고 있었다. 어느샌가 에클레어도 이 자리에 합류를 하였고, 부주방장은 제6계층에서 딴 사과로 만든 사과주스를 건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인즈의 주도 하에 드라이어드가 6계층에서 사과나무를 제배하고 있다고 했다. 에클레어는 이세계 출신들이 나자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흰 것도 아인즈가 검다고 말하면 당연히 검게 된다는 것, 즉 지고의 존재는 절대적인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에클레어는 어쩔 수 없음을 토로하며, 옆에 있는 샤르티아에게 자신의 세력으로 가담하라는 제안을 했지만, 그녀는 관심이 없는지 들은 채도 하지 않고 머리를 쥐어 뜯으며 충성이라는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3) 집결하는 리저드맨

 

 자류스는 가장 먼저 불은 눈 부족의 부락을 방문하였고, 족장 대리인 크루슈 룰루를 만났다. 크루슈는 곧장 자류스에게 부족을 방문한 이유를 물었는데, 자류스는 그녀에게 망설임도 없이 청혼을 했다.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리저드맨들은 기형이라고 할 수 있는 알비노에게도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일찍이 세계를 탐험하며 지식을 쌓아온 자류스에게는 오히려 그녀가 매우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나 납득하지 못하는 크루슈는 며칠 전의 침략 경고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붉은 눈 부족에서는 경고를 한 몬스터의 정체를 하는 이는 없었으며, 그들은 원래 침공 이전에 퇴각을 하려는 계획인 모양이었다. 자류스는 5개 부족이 연합을 한다면 자신들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설명했고, 도망쳐서 구축한 새로운 거주지에서 식량 부족 사태를 지적했다. 그러자 크루슈는 붉은 눈 부족이 동족을 죽여, 줄어든 부족민 수에 의해 식량을 해결해 왔다는 것을 설명했다. 자류스는 물고기 양식법에 대해 전수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붉은 눈 부족의 동맹 참여를 이끌어냈다.
 다음으로 자류스는 크루슈와 함께 용엄니 부족의 부락으로 향했다. 용엄니 부족은 강함을 중시하는 부족이었고, 족장인 젠벨 구구는 자류스의 이름만을 듣고는 바로 결투를 준비했다. 자류스는 젠벨과 1대 1의 대결을 펼쳤고, 가까스로 승리했다. 용엄니 부족원들은 온몸에 피를 흘리면서도 사기를 잃지 않은 자류스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그날 밤, 젠벨은 4대 보물 중 하나이며 아무리 퍼내도 끊임없이 술이 나오는 '무진장 술독'을 사용하여 자류스와 술을 마셨다. 용엄니 부족은 처음부터 자기들끼리만이라도 싸울 생각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설득없이 동맹에 합류하게 되었다. 반면 크루슈는 여전히 피난을 가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류스는 그녀에게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결의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 슬레인 법국 칠흑성전의 제1석차는 신관장 최고회의에서 벗어나 칠흑성전의 번외석차 '절사절명(絶死絶命)'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절사절명은 제1석차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뱀파이어에 의해 제8석차와 제9석차 사망했으며, 경성경국의 사용자인 카이레도 의식불명 상태임을 보고했다. 법국은 그 뱀파이어를 이길 존재는 신인이나 용왕정도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는, 방치와 동시에 계속해서 감시하는 노선으로 선회하였고, 그 뱀파이어를 쓰러뜨릴 존재에 대해 경계하는 것에 중점을 두려 했다. 제1석차는 절사절명이 육대신[각주:5]이 남긴 비보들을 가지고 있기에 그 뱀파이어에게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만약 그 뱀파이어가 동격의 장비를 갖춘다면 칠흑성전 최강의 멤버이자 인류의 수호자이기도 한 절사절명이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4) 죽음의 군세

 

 나자릭의 부대가 공격을 하겠다고 선언한 날이 사흘이 남은 시점에서, 자류스에 의해 리저드맨 5부족은 연합을 결성하였고, 그 숫자만 해도 1,380명에 달했다. 반면, 나자릭에서 온 언데드의 군세는 약 5천에 이르렀고, 그 대부분은 해골과 좀비로 구성되어 있었다. 리저드맨들은 하급 언데드들이 지능이 없기 때문에 단순한 명령밖에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자신들이 살아온 토브 대사람의 주변 지형과 더 우월한 전투력을 이용하여 맞서기로 했다. 리저드맨들은 연합을 결성하고 적의 침공에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었지만, 자류스의 마음 한 켠에는 계속해서 불안감이 싹트고 있었다. 옆에 있던 크루슈는 그저 단순한 기우에 불과한 것이라며 자류스를 격려했고, 걱정을 금새 잊게된 그는 이 늪지에 새로운 큰 부족을 결성할 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한편, 나자릭의 수호 담당을 맡고 있던 코퀴토스는 이번 리저드맨 원정의 총책임자로서, 리저드맨의 상황을 원격시경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코퀴토스가 아인즈로부터 받은 명령의 핵심은 자신이 나서지 말 것, 가능한 한 자신의 판단만으로 움직일 것 등이었다. 코퀴토스는 드디어 자신도 큰 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찬 상태로 언데드 군대를 전진시켰다.
 언데드 군단은 스켈레튼과 좀비로 나뉘어 두 방향에서 공격을 감행했다. 가벼운 스켈레튼에 비해 무거운 좀비는 진흙에 의해 움직임이 둔화되었고, 리저드맨들은 스켈레튼과 좀비를 동시에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언데드들은 무한한 체력을 가지지만, 하급 언데드의 특성상 지능이 없고 개체의 능력 자체도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리저드맨들은 우월한 개체 능력을 이용하여 압도적으로 스켈레튼을 제압했다. 그리고 리저드맨의 후방을 교란하러 온 스켈레튼 기병 100여 기는 리저드맨들이 만들어놓은 늪지 함정에 의해 괴멸되었다. 리저드맨들이 스켈레튼과 싸우면서 체력이 바닥날 시점에 이르자, 크루슈를 중심으로 한 리저드맨 사제들의 의식을 통해 소환된 늪지정령이 잔여 스켈레튼과 좀비들을 처치해갔다.
 전투의 경과를 지켜보던 코퀴토스는 자신의 군대가 패배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불안한 감정에 휩쌓인 코퀴토스는 절친인 데미우르고스에게 상담을 했다. 데미우르고스의 말에 따르면, 아인즈가 일부러 승리할 수 없는 병력을 코퀴토스에게 준 것이며, 이 계기를 통해 의식개선의 일환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데미우르고스는 바쁘다며 전언을 끊어버렸고, 코퀴토스는 혼란에 빠진 상태로 언데드 지휘관인 엘더 리치 이그바=41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다.
 언데드의 군세가 거의 괴멸되어 갈 무렵, 갑자기 날아온 화염구에 늪지정령이 일격에 소멸했고, 리저드맨들도 일격에 불타 죽어갔다. 리저드맨들은 즉시 퇴각하여 자류스 일행에게 보고를 했고, 자류스를 비롯한 각 부족장들로 구성된 리저드맨 최강의 정예들이 모여 이그바 무리를 상대했다. 자류스와 이그바는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자류스의 뒤에서는 크루슈가 계속해서 회복 마법을 영창했다. 이그바는 전투가 지속되면 자신이 패배할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고, 크루슈가 언데드 부하들을 처치하고 쓰러진 젠벨을 봐주려는 틈을 타 그들에게 화염구를 시전했다. 자류스는 화염구를 상쇄시키기 위해 프로스트 페인의 필사기이자 하루에 세 번만 시전이 가능한 빙결폭산을 자신에게 사용했다. 프로스트 페인은 소지자가 받은 냉기 효과로부터 보호해주는 능력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빙결폭산의 모든 냉기를 보호할 수는 없었고, 자류스의 몸도 냉기의 타격을 받고 말았다. 하지만 자류스는 화염구와 빙결폭산이 마주치는 순간, 이그바에게 일격을 날렸고, 이그바의 한 쪽 눈에 프로스트 페인이 꽂혔다. 그리고 이그바가 마지막 남은 부정 에너지를 자신에게 주입하기도 전에 자류스는 혼신의 힘을 다해 프로스트 페인의 칼자루에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내리꽂았다. 이그바는 죽는 순간까지 아인즈에 대한 충성과 함께, 패배한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죽어갔다.
 리저드맨들은 엄청난 난관을 돌파하였다는 사실에 승리를 노래했고, 반면 이 모습을 원격시경으로 지켜보고 있던 코퀴토스는 리저드맨들의 저력과 전사다운 모습에 감탄을 했다. 그리고 아인즈의 부름에 지체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5) 절망 개막

 

 코퀴토스는 착잡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옥좌의 홀로 향했다. 옥좌의 홀에서는 각 NPC들에 대한 논공행상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결국 코퀴토스의 차례가 왔고, 패배를 보고하는 코퀴토스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나 아인즈는 코퀴토스에게 패배에 대한 책망을 하지 않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무엇을 깨달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코퀴토스는 어렴풋이 생각나는 것들을 다 말했지만, 아인즈는 어쩐지 부족해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고민하던 코퀴토스는 아인즈에게 리저드맨들을 살려달라는 간청을 했다. 아인즈는 리저드맨들을 살리는데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설명을 요구했지만, 코퀴토스는 그 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그 때, 데미우르고스는 코퀴토스를 대신하여 세계정복에 앞서 리저드맨들을 이용한 지배의 연습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아인즈는 데미우르고스의 의견이 아주 좋은 생각이라며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코퀴토스에게 리저드맨들의 통치를 일임하였다. 그리고 나자릭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기 위해 아인즈를 비롯한 수호자 전원이 리저드맨의 부락으로 출발했다.
 리저드맨의 부락의 상공에는 한 번 경험을 해봤던 형태의 먹구름이 생겼고, 자류스를 비롯한 리저드맨들은 직감적으로 다시 그들이 왔음을 인식했다. 자류스의 판단으로는, 5천 정도나 되는 병력의 피해를 입었다면 재침공이란 꽤나 시일이 걸렸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도착한 나자락의 군세는 숫자에 있어서는 이전과 비슷했지만, 병력 하나하나가 소지한 장비는 전혀 달랐다. 저번에는 스켈레튼들이 녹슨 검 한 자루만을 들고 있었다면, 지금은 훌륭한 브레스트 플레이트, 카이트 쉴드, 마법이 부여된 다종다양한 무기가 들려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자릭의 군세를 본 리저드맨들은 신화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군대가 늘어선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분명 정찰대로부터도 언데드의 군세가 쳐들어오고 있다는 보고는 단 하나도 없었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나자릭의 등장은 매우 깜짝 놀랄만한 것이었다. 자류스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리저드맨들에게는 싸늘한 강풍이 부는 기이한 현상까지 계속되었다. 크루슈는 4위계마법의 구름조작이 아닌 6위계 마법인 기후조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고, 리저드맨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자류스는 리저드맨들을 진정시키며 차분하게 적의 동태를 살폈다. 온갖 매직 아이템으로 무장한 스켈레튼들이 500마리씩 10열 횡대로 늘어섰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칠흑의 로브를 걸치고 사악한 오라를 내뿜는 엘더 리치, 바로 아인즈였다. 자류스는 매직 캐스터로 추정되는 아인즈로부터 절대적인 강함을 느겼고, 죽음을 지배하는 왕이라는 말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아인즈의 주변의 허공에는 마법진이 투영되어 나타났고, 리저드맨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허둥댔다. 자류스가 그들을 다독이려는 순간, 갑자기 호수 전체가 얼어버렸고, 몇몇 리저드맨들은 냉기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가기 시작했다. 샤슬류는 전사들에게 즉시 냉기속성 방어 마법을 걸어주었고, 부락의 리저드맨들에게는 대피 명령을 내렸지만, 압도적인 힘 앞에서 대부분 전의를 잃은 상태가 돼버렸다. 심지어 가르간투아가 거대한 바위까지 들어올려 집어던지자, 자류스조차 겁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스켈레튼들은 방패를 치켜들고 무릎을 꿇으면서 균형을 유지하더니, 또 그위에 올라가서 똑같은 자세를 취해 계단을 만들고 있었다. 전설급에 해당하는 강력한 군세를 고작 계단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에 경악할 틈도 없이, 아인즈에 이어서 계층수호자들 전원이 뒤를 따랐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강대함은 도망쳐야 한다는 본능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었다.
 샤슬류와 자류스는 리저드맨들 대표하여 아인즈의 앞으로 갔다. 샤슬류와 자류스는 마지막 남은 긍지를 다해 당당히 맞서려 했지만, 데미우르고스의 주언에 의해 강제로 무릎이 꿇리고 머리를 진흙바닥에 처박히게 되었다. 아인즈는 리저드맨 부락의 침공 목적이 실험의 일환이었으며, 리저드맨들을 지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아인즈는 추가 공격을 막아낸다면, 손을 떼겠다는 제안을 했다. 자류스는 혹시나 싶어 누가 공격을 하는지 물었고, 단 한 명이 공격을 해오겠다는 말을 듣고는 다시 한 번 좌절하고 말았다. 만약 저번과 같은 패턴이었다면, 방심을 무기로 삼아 역전이 가능했지만, 절대적으로 신뢰되는 강자 앞에서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6) 빙결무신

 

 코퀴토스를 제외한 아인즈와 그 휘하들은 나자릭으로 귀환했고, 코퀴토스는 리저드맨과의 일전을 펼쳤다. 자류스는 리저드맨의 앞 날을 위해 일부 부족장과 몇몇의 전사들만을 대동하여 코퀴토스와 맞섰다. 코퀴토스의 오라에 의해 주변에는 극한의 냉기가 피어올랐고, 습지에는 비명과 함께 57명의 리저드맨의 시체가 쓰러져 있었다. 이어서 남은 리저드맨들도 코퀴토스에게 맞섰지만, 모두 무력하게 쓰러져갔다. 마지막으로 샤슬류는 자류스의 공격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자신을 미끼로 삼아 몸을 던졌고, 자류스의 프로스트 페인이 코퀴토스의 몸에 박혔다가 튕겨나왔다. 코퀴토스는 그들에게 전사로서 훌륭하다는 찬사를 전하며 마지막 전사들의 목숨을 거뒀다.
 아인즈는 싸우고 돌아온 코퀴토스를 치하했다. 코퀴토스는 전사로서 강자에게도 굴하지 않는 자류스와 샤슬류를 높이 사고 있었고, 그들을 다시 살려내면 어떻겠냐는 간청을 했다. 그리고 아인즈의 수긍으로 인해 리저드맨의 대표로서 크루슈는 나자릭 옥좌의 홀에 오게 되었다. 아인즈는 자류스의 부활을 대가로 그녀가 불온한 마음을 가진 리저드맨들을 감시하는 역을 맡기는 제안을 했다. 크루슈는 계속해서 망설였고, 아인즈는 그녀의 대답을 재촉하고 있었다.

 

 

(7) Epilogue

 

 크루슈의 승낙으로 아인즈가 가진 소생의 완드에 의해 자류스가 부활했다. 자류스는 그의 형인 샤슬류의 부활을 부탁했지만, 아인즈는 아무런 이득이 없다며 들어주질 않았다. 그리고 리저드맨은 아인즈를 위대한 존재라 칭송하며 충성을 맹세했다.

 

 

 

 

 

 

 - 1~3권까지는 대부분 아인즈의 시점이었지만, 4권에서는 대부분 자류스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자류스와 더불어 리저드맨들이 전쟁에 위해 골몰하거나, 나자릭의 군세에 맞서 희망이 다시금 절망과 공포로 이어지는 감정의 변화가 중점이라 생각됩니다.

 

 

오버로드 4
국내도서
저자 : 마루야마 쿠가네 / 김완역
출판 : 영상노트 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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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죽음. [본문으로]
  2. NPC 부활에는 위그드라실의 금화가 필요하며, 레벨이 높은 것에 비례해 금화의 요구량도 많아진다. 따라서 다른 계층 수호자들에 비해 레벨이 낮은 빅팀은 자신을 희생하여 구현하는 특이한 능력을 사용 후 되살아나는데 필요한 비용을 적게 하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레벨이 낮게 설정되어 있다. [본문으로]
  3. 파충류와 인간을 합쳐놓은 듯한 생물, 아인종족을 말한다. 이족보행을 하는 도마뱀으로 손과 발이 발달하였다. 평균 신장은 190cm에 체중은 100kg가 넘는다고 한다. 리저드맨은 부족 사회를 구성하여 몇가지의 계급으로 분화되어 있다고 한다. [본문으로]
  4. 원래는 일곱 부족이지만, 두 부족은 내란으로 부족의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와해되었다고 한다. 5부족은 녹색 발톱 부족, 붉은 눈 부족, 용엄니 부족, 작은 송곳니 부족, 날선꼬리 부족 등을 말한다. [본문으로]
  5. 슬레인 법국이 신앙의 대상으로 삼은 여섯 명의 신을 말한다. 아인즈보다 일찍이 이세계에 도착한 위그드라실의 플레이어들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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