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빙과

2017. 2. 23. 18:20라이트노벨 줄거리/고전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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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고전부 시리즈 1권

 

 

 

 

 

 

 ▷ 작가 : 요네자와 호노부

 ▷ 번역 : 권영주

 ▷ 장르 : 일상, 학원, 청춘, 성장, 미스터리, 추리, 드라마

 ▷ 내용 : 고등학생이 된 호타로가 고저눕에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 오레키 호타로

 

 - 가미야마 고등학교 1학년 B반. 고전부. '안 해도 되는 일은 안 한다, 해야 하는 일은 간략하게.'라는 표어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매사에 있어서 모든 일을 귀찮게 여긴다. 학업에는 관심이 없고, 성적도 딱 175/350이다. 그러나 추리력에는 비상한 재능을 보인다. 누나인 도모에 때문에 강제로 고전부에 입부하게 되었고[각주:1], 이후 에후에게 이끌려 다니면서 여러가지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된다.

 

 

 ▷ 지탄다 에루

 

 - 가미야마 고등학교 1학년 A반. 고전부 부장. 농가 지탄다 가문의 영애. 지탄다 가문은 가미야마 지역에서 유명한 집안이다. 주요 대사는 '저, 신경 쓰여요.'이다. 성적은 6/350으로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호타로와 대비된다. 고전부에 온 그녀는 삼촌인 세키타니 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고전부에 오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만난 호타로와 함께 그에 대한 비밀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 후쿠베 사토시

 

 - 가미야마 고등학교 1학년 D반. 고전부, 수예부, 총무위원. 성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여러가지 잡지직이 많다고 한다. 호타로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다. 학업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필요한 것보다 그저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푹 빠지는 성향을 지녔으며, 그것을 위한 행동력이 강하다. 에루에게 끌려다는 호타로의 모습에 흥미를 느껴 고전부에 입부하게 된다.

 

 

 ▷ 이라바 마야카

 

 - 가미야마 고등학교 1학년 ?반[각주:2]. 고전부, 만화연구부, 도서위원. 호타로와는 가부라야 중학교를 같이 나왔으며, 그때 당시에는 베스트 커플이라며 놀림을 받았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다. 다만, 그녀가 좋아하고 있는 사람은 사토시이며, 그를 따라서 고전부에 입부하게 된다. 노력형에 꼼꼼한 성격으로, 성적도 상위권이라고 한다. 완벽주의자를 추구하지만 그게 너무 지나쳐 결벽증 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약간 신경질적인 면모도 있다.

 

 

 

 

 

 

(1) 바라나시에서 온 편지

 

 오레키 호타로의 누나인 오레키 도모에의 편지에는 호타로에게 고전부에 들어가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2) 전통있는 고전부의 재생

 

 오레키 호타로는 오랜 친구인 후쿠베 사토시와 함께 가미야마 고등학교의 1학년생이 되었다. 사토시는 수예부에 가기가 귀찮아졌는지 귀가하려는 모양이었는데, 평소에 곧장 집으로만 가던 호타로가 고전부에 간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그러자 호타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누나가 보낸 편지를 보여주었다. 사토시는 아무도 없는 고전부가 자기만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며 호타로에게 편지를 돌려주었고, 그 말을 들은 호타로는 가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특별동 4층 지학 교실에 위치한 고전부실로 향해게 되었다.

 저녁노을이 물드는 지학 교실에는 먼저 온 사람이 한 명이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지탄다 에루였다. 어쩐지 에루는 호타로의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호타로는 당연히 그러지 못했다. 사실 에루는 이동수업을 하면서 호타로와 함께 음악수업을 같이 받고 있던 모양이었고, 고전부에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기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때마침 나타난 모리시타 선생님은 고전부가 폐지되었다며 통보해주었는데, 이에 호타로는 지도 교사인 오이데 선생님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까칠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리시타 선생님이 자리를 뜨자, 호타로는 에루에게 문단속을 부탁하며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에 에루는 자신에게 열쇠가 없다고 말했고, 호타로는 자신이 가진 열쇠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다시 집에 가려고 했다. 그러자 에루는 자신이 지학 교실에 갇혀 있었던 꼴이 아니냐며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살짝 열린 지학 교실의 문밖에는 사토시가 있었고, 그는 호타로와 에루의 대화를 살짝 엿들었던 모양이었다. 호타로는 그저 학교 측의 착오가 있었을 뿐이라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에루는 신경이 쓰인다며 몸을 불쑥 내밀었다. 그리고는 어쩌된 영문인지 같이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사토시도 흥미를 보이며 호타로의 말을 가로막았고, 호타로는 어쩔 수 없이 이 행렬에 참가해야 했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이상한 것이 없었냐는 호타로의 질문에, 에루는 바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했다. 호타로는 3층에서 작업을 하던 관리 아저씨를 떠올리고는, 관리 아저씨가 마스터키로 문을 잠근 것이라 단정지었다. 열쇠는 호타로가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은 문을 잠궜던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에루가 지학 교실에 온 것은 호타로가 오기 삼 분 전쯤이었는데, 삼 분만으로는 교무실에서 열쇠로 지학 교실 문을 잠근 뒤 다시 가져다 놓는 것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열쇠는 마스터키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무나 사용할 수 없다는 점, 관리 아저씨가 밑에서 작업을 하면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는 점 등이 그렇게 추정할 수 있다는 이유가 되었다. 게다가 지학 교실에 들어 온 에루는 창문 바깥의 오래된 목조 건물인 격투기 훈련장을 바라보고 있어서, 관리 아저씨가 문을 잠그는 동안 그 소리를 듣지 못하였다는 것이었다. 호타로는 그 건물을 왜 보고 있었냐는 질문을 했는데, 에루는 그 건물에 이상한 점이 있다고 했지만, 호타로에게는 전혀 그렇게 보이질 않았다.

 에루는 앞으로 고전부에서 같이 활동하게 되었으니 잘 부탁한다는 말을 했고, 에루의 제안으로 사토시도 고전부에 입부하게 되었다. 호타로는 생긋 웃는 에루의 눈과 마주쳤고, 그녀에게서 심상치 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3) 명예로운 고전부의 활동

 

 호타로가 입부한지도 한 달, 매일같이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에루는 고전부의 활동 목표로서 문집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고, 10월에 있을 가미야마 고등학교의 축제[각주:3]에 문집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이는 30년 전통의 고전부 묹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오이데 선생님의 부탁뿐만 아니라 고전부 활동비에 문집을 내는 항목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는 수 없이 문집을 만들기로 했지만, 도대체 문집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지 알지 못했던 호타로와 에루는 부실을 뒤져보았지만 이전에 만들어진 문집은 찾아볼 수 없었고, 방과 후에 도서실을 찾아보기로 했다. 도서실에는 호타로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이바라 마야카가 도서위원으로 있었다.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의 마야카는 호타로가 반갑지 않다며 독설로 맞이해주었다.

 호타로와 에루는 고전부가 만들었던 이전의 문집을 찾아보려다가 마야카로부터 이상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각주:4] 그것은 '가미야마 고등학교 오십 년의 발자취'라는 책이 있는데, 누군가 그 책을 매주 마다 빌려서 다시 반환하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마야카는 대출기한이 2주이기 때문에 매주 빌릴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것이 신경쓰이는 모양이었다. 대출 기록 카드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 책을 빌려갔다는 기록이 있었고, 에루는 어찌된 영문인지를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고민하던 호타로는 뭔가 알아냈는지 혼자서 어디론가를 가버렸다. 사토시는 호타로가 뭔가를 알아낸 듯 보인다고 했고, 그러자 마야카는 의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호타로가 다녀온 곳은 미술 자료실로, 그 책을 사용한다면 금요일 5교시나 6교시쯤의 시간이므로 2학년 학생들이 당번을 정해 수업에 쓸 책을 빌리러 온 것뿐이며, 그 책은 초상화를 그리는 미술 수업에서 모델이 된 학생이 들고 있던 소품에 해당된다며 들고 온 그림 몇장을 보여주었다.

 호타로 일행은 도서관 사서인 이토이가와 요코 선생님에게 고전부의 문집을 찾아달라고 했지만, 고전부의 문집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에루는 어쩐지 침울한 표정을 보였지만, 금새 뭔가를 떠올리는 듯하더니 호타로에게 중얼거리듯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4) 사정 있는 고전부의 후예

 

 일요일, 호타로는 에루에게 불려나와 찻집 파인애플 샌드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에루는 호타로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에루에게는 10년 전에 말레이시아로 가서 7년 전에 행방불명이 된 세키타니 준이라는 외삼촌이 있었는데, 그에게서 들었던 말을 다시 기억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에루는 외삼촌으로부터 가미야마 고등학교의 고전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왔다고 했으며, 고전부에 대해 어떤 것을 물었을 떄에는 제대로 답을 해주지 않았고도 했다. 그리고 그 어떤 것에 대해 조르고 졸라 얘기를 듣게 되었을 때에는 자신이 울었다고도 했다. 세키타니가에서는 외삼촌에 대해 실종 선고를 신청한 상태이며, 곧 사망 선고로 인해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었고, 에루는 삼촌을 보내기 전에 잃어버린 기억을 꼭 되찾고 싶어 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었던 호타로는 그녀를 돕기로 했다.

 

 

(5) 유서 깊은 고전부의 봉인

 

 기말고사 기간 동안 고전부의 활동은 중지가 되었고, 이미 사토시를 따라 마야카도 고전부에 들어온 상태였다. 호타로는 누나로부터 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고전부의 과월호가 부실의 안 쓰는 약품금고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고전부의 이전 부실은 생물 교실로, 지학 교실 바로 밑에 위치한 3층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곳은 현재 벽신문부가 부실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호타로 일행은 부장인 도가이토 선배에게 부탁해 부실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집은 바로 보이질 않았고, 도가이토는 더 자세이 뒤지려고 하는 호타로 일행을 제지하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호타로는 약품 금고에 있는 문집을 찾으러 왔을 뿐이라며 말하고는, 만약에라도 나중에 찾게 되면 꼭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하고는 생물 교실을 나왔다. 도가이토는 호타로가 뭔가를 눈치 챘다는 것을 느꼈는지, 더욱 화를 내며 호타로 일행을 쫓아내고는 호타로의 이름을 물었다. 호타로는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생물 교실을 나왔다.

 에루의 말에 따르면, 도가이토는 에루와 아는 사이로, 중등부에 영향력이 있는 가문의 아들이라고 했다. 호타로는 벽신문부의 부실에서 난 미세한 탈취 스프레이의 알코올 냄새, 열려진 창문, 창문을 향해 켜져 있던 선풍기, 위험한 약품을 쓰는 것으로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 도가이토가 신경질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들이 부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명가 도가이토의 사람이 흡연같은 교칙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다가 적발이 되면, 집안의 명성에도 누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난을 떨었을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아마도 약품 금고에 담배나 재떨이를 숨겼기 때문에, 문집이 들어 있는 약품 금고 자체를 어디론가 숨겼을 것이라고 했다.

 지학 교실의 교단에는 문집이 놓여 있었다. 문집의 이름은 '빙과 제2호'였고, 대학노트 정도 되는 크기의 표지에는 수많은 토끼들이 원을 그리며 에워싼 가운데에 개 한 마리와 토끼 한 마리가 서로를 물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사토시와 마야카는 문집의 제목인 빙과가 무슨 뜻인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고, 그것은 호타로나 에루도 마찬가지였다. 에루는 문집의 과월호를 찾았음에도 기뻐한다는 느낌도 없이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문집만을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었다.

 문집의 서문에는 세키타니 선배가 떠난지도 일 년이 되었으며, 그는 영웅에서 전설이 되었고, 축제는 성대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후반부에는 세키타니를 기억해서느 안 되며, 그것은 결코 영웅담 같은 것이 아니라고 업급하고 있었다. 1968년 10월 13일, 고리야마 요코라는 사람이 작성한 듯한 서문, 즉 30년 전의 일로 서문의 세키타니 선배는 분명 에루의 삼촌임에 확실했다. 그러나 아직 에루는 아무것도 기억해내질 못하고 있었고, 게다가 정작 중요한 창간호만큼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6) 영광스러운 고전부의 과거

 

 여름방학이 되고 호타로는 사토시에게 강제로 이끌려 에루의 집으로 갔다. 광대한 전답 가운데 우뚝 선 지탄다가는 전통가옥의 모양을 한 거대한 저택이었다. 마야카는 이미 도착해 있는 모양이었고, 곧이어 에루는 부장으로서 고전부의 회의를 주재했다. 그들의 목적은 가자가 조한 내용을 토대로 30년 전의 상황을 추정하는 것이었다.

 에루는 문집에 실린 글들을 분석했지만 30년 전의 사건을 다룬 것은 오직 서문 하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루는 서문을 중심으로 분석을 해나갔는데, 먼저 세키타니 선배가 떠났다는 것은 그가 중졸이라는 것을 감안해 고등학교를 중퇴했다는 사실로 귀결되었다. 그리고 투사나 영웅으로 불리는 것으로 보아 모종의 어떤 것과 맞서 싸웠을 것이며, 날짜 상으로도 간야제의 시기와 비슷하다고 추정했다. 그러자 사토시는 어째서 '결코 영웅담이 아니었기에'라는 부분을 무시하고 넘어갔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에루는 그저 글쓴이의 관점에 불과하기에 무시했다는 답을 했다. 그러나 사토시는 작년 가미야마 상고 축제에서 벌어진 범죄로 학생들이 공갈당해 매상이 전부 사라진 사건을 들면서, 30년 전의 세키타니가 축제를 노리는 사람들과 맞서 싸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에루도 이 의견에 공감하는 듯했지만, 호타로는 교내 폭력이 유행하지 않았던 1960년대의 시대상을 고려하면 수긍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야카는 만화연구부의 옛날 문집에서 발견한 '단결과 축포'라는 글을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거기에는 자신들이 반관료주의적 자주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며 고전부 부장 세키나티의 영웅적 지도와 과감한 실행주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날짜가 6월경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모종의 그 사건은 10월이 아니라 6월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다만 사토시는 그 글을 쓴 사람이 세키타니가 주도한 투쟁에 직접 참여한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그의 행동을 보고 동경해서 이 글을 작성한 것이라 판단했다. 어찌됐든 마야카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취지의 일을 벌였고, 세키타니가 주도하는 반동세력이 권력자인 선생님들에게 폭력을 사용해 투쟁을 했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호타로는 마야카의 의견이 너무 추상적인데가가, 모종의 사건이 6월에 벌어졌다고 해도, 세키타니의 퇴학은 축제시기와 같은 10월로 추측하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토시는 벽신문 '가미고 월보'의 과월호에서 찾은 내용을 들고 왔다. 거기에는 징계 현황과 더불어 반동세력의 취지를 이해는 하면서도 협상의 노력 없이 폭력을 통해 호소하는 것이 한심하다고 비판하는 내용으로 골자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전설적인 재작년의 운동에서 결코 폭력을 쓰지 않았다라고 언급하는 점이었다. 그리고 벽신문부의 과월호에서도 역시나 30년 전 당해의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자료는 없었다. 따라서 사토시는 자료에서 언급된 전설적인 재작년의 운동이 30년 전의 당해 사건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명확지 않았으나, 그 모종의 사건을 제외한 다른 큰 사건은 따로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전설적인 사건=세키타니가 연류된 사건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타로는 가미야마 고등학교 오십 년의 발자취를 가져왔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더니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나름대로 결론을 지었다고 했다. 호타로는 세키타니를 필두하 전교생이 일어나게 된 사건의 원인은 가미야마 축제이며, 단결과 축포 및 오십 년의 발자취에 언급된 6월경의 축제를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것에 따라 사건의 발생은 6월로 봐야 하며, 학생과 학교 측이 축제에 대해 협상을 하고, 빙과의 내용에 따라 축제의 개최와 함께 시키타니의 퇴학이 10월에 결정되었을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한편 호타로는 당시 재임했던 교장의 발언을 살펴보았을 때, 학력을 중시한다고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중요한 부분은 축제가 거행된다는 것이 아니라 '닷새간'이라는 부분이 되며, 세키타니에 의해 이루어진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 긴 축제기간을 가진 가미야마 고교의 특성에 반해 교정이 특별 활동보다 학력을 중시했다는 점은 분명히 축제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란 얘기였다. 학생들은 비폭력 불복종을 통에 학교 측에 맞섰고, 결국 학교는 축제를 축소하지 않은 대신 세키타니를 퇴학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학교 측은 반대 운동의 중심인 세키타니를 논란이 띄거워졌던 6월이 아니라 10월에 퇴학시킴으로써 학생들의 반감을 최대한 줄이려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호타로의 결론은 다른 이들을 수긍하게 만들었고, 이로써 회의는 끝이 났다. 하지만 에루는 돌아가는 호타로에게 자신은 어째서 삼촌의 얘기를 듣고 울었는지에 대해 나지막하게 물었다.

 

 

(7) 역사 있는 고전부의 진실

 

 집으로 돌아온 호타로는 도모에의 전화를 받았다. 호타로가 도모에에게 문집을 만들게 되었으며 세키타니에 대해 조사했다고 말하자, 그녀는 그리운 단어라 말하고는 아직도 간야제라는 단어가 금기어냐고 물었다. 도모에는 그것도 비극이라며 기분이 언짢다는 듯 말했지만, 호타로는 누나의 말이 전혀 이해되질 않았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자신이 잘못 추측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누나에게 좀 더 여러가지를 물으려 했지만, 도모에는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에루는 세키타니에 대해 아직 알아야 할 것이 있다고 호타로에게 말을 걸었고, 그 역시 자신의 결론을 보완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호타로는 빙과의 서문에서 언급된 희생이라는 단어가 제물이라고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서문을 직접 쓴 장본인인 고리야마 요코에게 직접 찾아가면 된다고 말했고, 그 사람은 바로 현재 사서인 이토이가와 요코 선생님이라고 했다.[각주:5]

 도서실의 이토이가와를 찾아간 고전부원들은 그녀에게 빙과의 서문을 보여주며 자초지종과 호타로의 가설을 설명했다. 이토이가와는 고전부원들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웠다는 호타로의 가설을 듣고는 거의 똑같다며 매우 놀라워했다. 그리고 호타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 있다며 세키타니가 자발적으로 전교생의 방패가 되었냐는 질문을 했고, 이토이가와는 조용하게 한 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토이가와가 가미야마 고교에 재학하던 시절에는 축제가 학생들의 살아가는 목표에 가까웠는데, 이런 축제에 대해 학교 측이 제약을 걸자 학생들은 거의 폭동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 제어가 힘들어진 지경에 이르렀다.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이를 제재하려 들었고, 결국 교장에 의해 평일에 개최더었던 것이 주말로 바뀌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결국 학생과 교원 간에는 첨예한 마찰이 생겼고, 반대 운동까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조직적으로 반대 운동을 하려면 처벌을 각오해야 하는데, 여기에 선뜻 나설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운이 나쁘게 지명된 사람이 세키타니였고, 그는 겉으로는 이름을 그러내지 않은 실질적인 운영을 맡은 사람들에 의해 꼭두각시 대표가 되었다. 반대 운동이 활발해지고 축제 기간의 축소 계획은 무산이 되었지만, 학생들은 계속해서 수업 거부, 운동장에서의 슬로건을 내세우는 행위, 캠프 파이어 등의 과격한 행동을 취했다. 그러나 캠프 파이어 도중 격투기 훈련장에 불이 옮겨 붙으며 학교 시설의 파괴를 초래했고, 이로 인해 학생들의 책임이 불가피해지는 역전 상황이 도래했다. 결국 학생들은 축제만을 즐긴 채 나몰라라 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여기서 세키타니를 대표랍시고 책임의 올가미로 떠밀어 버렸다.

 사건의 전말을 들은 호타로는 '빙과'의 제목과 표지가 그 때의 일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주변의 토끼들은 학생들이며, 개는 학교, 개와 맞서 싸우는 토끼는 바로 세키타니 본인을 나타내며, 개와 함께 파멸한 토끼를 비유적으로 그려낸 것이었다. 격투기 훈련장만 유난히 낡았던 이유도 화재로 인한 재건 이후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호타로는 간야제의 간야가 '神山(가미야마)'로 표기되지 않고 關谷(세키타니)로 표기하며, 세키타니를 영웅으로 기리며 간야제로 부르게 되었지만, 진실을 안다면 어느 누구도 그러한 기만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금기어라 칭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빙과'라는 제목은 시시한 말장난으로, 영어로 'U scream.(나는 절규한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을 들은 에루는 드디어 삼촌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고 손등으로 눈꼬리를 훔치며 미소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8) 미래 있는 고전부의 나날

 

 축제를 코앞에 둔 고전부원들은 세키타니의 원통함이 담겨 있는 문집 빙과를 제작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삼촌의 묘지에 성묘를 갔다던 에루는 어느새 지학 교실에 와서는 또다시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며 호타로를 궁도장으로 끌고 가려 하고 있었다.

 

 

 

 

 

 

 - 오레키 호타로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됩니다.

 - TVA 1~5화에 해당됩니다.

 - 개인적으로 마지막 부분에서 방과의 의미를 찾는 부분은 꽤나 인상적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단조로운 느낌이 강했습니다.

 

 

빙과
국내도서
저자 : 요네자와 호노부 / 권영주역
출판 : 엘릭시르 2013.11.15
상세보기

 

  1. 작중에서는 누나의 말을 들어야만 한다는 개연성을 뒷받침할 설명할 근거가 부족하다. [본문으로]
  2. 작중에서 언급되지 않음. [본문으로]
  3. 줄여서 가미야마제, 속친 간야제로 불리고 있다. [본문으로]
  4. 에루가 가미야마 고등학교 오십 년의 발자취라는 책을 보다가, 그 모습을 본 호타로가 매주 빌리는 녀석이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말을 한 것이 발단이다. [본문으로]
  5. 일본에서는 서양처럼 일반적으로 결혼을 한 여성은 남자의 성을 따르기 때문에, 결혼 전 후의 성이 다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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